▲ 멀리 그림자처럼 떠 있던 금문교가 서서히 시야를 좁히며 다가온다. 가까이 올수록
웅장하고 그리고 긴 다리의 형체를 드러낸다. 다리 밑에 이르자, 승객들의 입에서
일제히 탄성이 터져 나온다. 그리고 카메라 셔터 누르는 소리.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아직까지 짙은 안개에 쌓여있어 교량의 투명한 오랜지 색깔을 볼 수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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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궂은 날씨인데도 불구하고 많은 요트들이 샌프란시스코만을 선회하고 있다.
이 정경이 알 카트라즈 형무소 재소자들에게는 견딜 수 없는향수를 불러 일으
켰으리라. 악마의 섬이라고 불리기도 한 연유인가 보다)
알 카트라즈 섬을 오른쪽에 두고 유람선은 골든게이트를 향하여 빠르게 물살을
가른다. 왼쪽으로 한 때, 폐허 지였던 곳을 재개발하여 지금은 관광 명소로 탈바꿈한
Marina District 이 보인다.
원래 이 지역은 습지였다. 1906 년에 있었던, 진도 8.3 의 대지진은, 샌프란시스코를
초토화 시키고, 2 만 8 천 채의 건물을 파괴하고, 30 만 명의 이재민을 낳은 대 참사
였다. 그 후 샌프란시스코의 관민은 혼연 일체가 되어 이 도시를 복구하는데 온 정열을
쏟았다.
불과 10 년도 안 되어 샌프란시스코는 천혜의 미관을 배경삼아 아름다운 도시로
거듭났다. 1915 년, 샌프란시스코는 지진으로부터의 성공적인 복구를 기념하기
위하여 파나마, 태평양 국제 박람회를 유치하는데 성공 하였고. 이 곳에 대 규모
박람회장이 건설 되었다.
전 세계에서 1천 8 백 만 명이 다녀간 이 박람회는 샌프란시스코가 지진의 폐허로
부터 성공적으로 재기한 저력을 전 세계에 과시한 이벤트가 되었다.
이 행사가 끝 난 후, 이 곳은 관광 명소가 되었고, 이 지역 일대에는 주위 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지중해식 복고풍 주택들이 들어서서 아름다운 풍광을 이루게 되었단다.
그 외에도 유람선이 스치는 샌프란시스코 해안선 쪽에는 일일이 열거 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관광 명소가 나열 되어 있다.
최초의 초코렛 공장이 들어섰던 기라델리 광장, 골든게이트 국립 휴양지 본부
건물이 있는 포트 메이슨, 과거 샌프란시스코만을 항해했던 역사적인 배들을
전시 해 놓은 하이드 스트리트 선착장, 그리고,
남북 전쟁 당시, 사용 되었던 각 종 유물들이 전시된 박물관이 있는 포트 포인트,
1776 년 최초로 스페인 국기가 걸린 이래 230 년 동안 역사의 수레 바퀴에 따라
스페인 국기, 멕시코 국기, 미국 국기가 차례로 꽂히며, 군 요새로 무대를 장식하다가,
지금은 샌프란시스코 중심부에 위치하여 시민들에게 푸르고 드넓은 휴식 공간을 제공하는
프리시디오, 등
유적지들을 방문 할 때마다, 반복해서 느끼는 감정이 있다. 하찮은 유물이라도 이들은
정성껏 보관하고 관리한다. 유적지를 관리하고 유물을 보관하는 배경에는 역사에 대한
고귀한 가치관이 배어 있고 후세에 그 가치관을 대물림하는 정성이 깃들어 있다.
흔히 귀중한 유적지가 방치되고 역사적인 유물이 유기하는 우리의 현실과 비교 할 때
마음 한구석 허전한 느낌이드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 Golden Gate Bridge 밑을 접근하면서 찍은 사진. 카메라 앵글에 따라 다리
모양이 달라 보인다. 장면 1 )
( 장면 2. 다리 밑에 접근하자 다리 모양은 마치 밧줄을 늘어 뜨린 것 같다.)
( 짙은 안개 때문에 투명한 오랜지 색 다리를 보지 못한 것이 못 내 아쉬엇다.)
멀리 그림자처럼 떠 있던 금문교가 서서히 시야를 좁히며 다가온다. 가까이 올수록
웅장하고 그리고 긴 다리의 형체를 드러낸다. 다리 밑에 이르자, 승객들의 입에서
일제히 탄성이 터져 나온다. 그리고 카메라 셔터 누르는 소리.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아직까지 짙은 안개에 쌓여있어 교량의 투명한 오랜지 색깔을 볼 수 없다는 것이다.
경험 많은 선장은 뱃길을 멈추고 다리 밑을 맴 돈다. 승객들이 여러 각도에서 조망
할 수 있도록, 카메라의 앵글을 여러 각도에서 잡을 수 있도록 배려하는 모습이다.
그도 이 순간이 여행객들에게 얼마나 중요한 순간인지를 숙지하고 있음에 틀림없다.
남을 배려하는 마음! 이것이면 사람 사는 동네가 한결 즐거운 곳이 될 텐데,. . .
다리 밑을 빠져 나오면 바로 태평양이다. 망망한 바다가 전개된다. 마음도 한없이
넓어진다. 물살을 가르며 내 닿던 유람선이 크게 반경을 그리며 다시 내륙 쪽으로
선회한다. 다시 금문교 밑을 통과하자, 멀리 카트리지 섬이 다시 보이고 좌측으로는
Angel Island 가 바다 한가운데 웅크리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만 깊숙이 중간 지점에 이르자 멀리 또 하나의 교량이 깊은 안개 속에
희미하게 형체를 들어낸다. 샌프란시스코와 오클랜드를 잇는 베이 브리지다. 역시
안개 속에 묻힌 형체가 신비롭다.
( 샌프란시스코와 오크랜드를 잇는 베이 브리지. 역시 멀리에서 보면 아름답다.)
( 잠시후 우리 일행을 태운 버스는 베이 브리지를 건넜다. )
이지점에서는 샌프란시스코만 일대에 산재 해 있는 거의 모든 곳을 볼 수 있다.
금문교를 비롯하여, 샌프란시스코 건너 편 머린 카운티 일대에 넓게 자리 잡은
Golden Gate 국립 공원, 2000년 전에는 미워크 인디안들의 고향이었다가 지금은
하이킹과 자전거 도로로 각광을 받고 있는 아름다운 휴양지, 엔절 아일랜드,
특히, 멀리 보이는 다운타운, 금융가의 고층 건물들은 한 폭의 그림이 되어 나그네의
서정을 자연스럽게 불러일으킨다. 얼핏 샌프란시스코를 주제로 한 오래 된 팝 송의
멜로디가 입속에서 맴 돈다.
“ I left my heart in San Francisco "
“ The Loveliness of Paris seems somehow sadly gay
( 아름다운 파리는 화려하게 느껴지고,)
The glory that was Rome is of another day
(로마의 영광은 지난날의 이야기. )
I've been terribly alone and forgotten in Manhattan
( 나는 한 없이 외로움에 젖어 있고, 만하 탄에서는 이미 잊혀진 존재)
I'm going home to my city by the bay
( 나는 지금 내 고향 바닷가로 돌아가요. )
I left my heart in San Fransisco
(나는 내 마음을 샌프란시스코에 두고 왔어요)
( 중 략 )
My love waits there in san Fransisco
( 나의 사랑이 기다리고 있는 샌프란시스코)
Above the blue and windy Sea
( 푸른 파도와 바람이 부는 바닷가)
When I come home to you, San Fransisco
( 내가 고향으로 돌아 갈 때, 샌프란시스코여!)
Your golden sun will shine for me
( 나를 위해 금 밫 태양을 비춰 주려무나.)
1960 년대 국제 가요계를 풍미했던 팝송이다. 1962년 샌프란시스코 공연에서
중년의 가수 토니 베넷( Tony Bennett) 이 처음으로 불러 공전의 히트를 한 노래다.
이 노래는 10 년 전인 1954 년에 작사 작곡되어 선을 보인 노래다. 그러나 오래 동안
가요계에서 주목을 받지 못 했다. 이 노래가 가요계에 주목을 받게 된 배경에는
미군들의 공이 컸다. 당시, 샌프란시스코는 미군들의 해외 파병 전진 기지였다.
( 배에서 바라 본 샌프란시스코 다운타운 금융가. )
많은 군인들이 해외 파병 순서를 기다리는 동안 샌프란시스코의 곳곳을 누비며 그
아름다움을 섭렵했다. 그리고 그 아름다움에 마음이 사로 잡혔다. 매일 매일 긴장된
병영 생활에서 빠져나와 아름다운 항구 도시를 헤매는 순간은, 이들 군인들에게
한없는 낭만과 꿈을 심어 주는 순간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낭만과 꿈은 마음 속
깊은 곳에 영원한 추억으로 남아있고.
해외에 파병 된 병사들은 샌프란시스코의 아름다운 추억을 잊지 못하여 그 당시
갓 출시된 “ I left my heart in San Fransisco "를 부르기 시작 하였다. 곧 미군들
사이에 애창곡이 되었다.
뿐만 아니라 군 방송국에도 이 노래의 신청곡이 쇄도 하였다. 파병한 가정에서도
파병한 아들들이 즐겨 부르는 이 노래를 방송국에, 아들에게 보내는 노래 선물로
신청 하였다. 삽시간에 이 노래는 전국 매스컴을 타기 시작하였다..
급기야 이 노래는 1964 년에 그래미 시상식에서 “올 해의 레코드 상”을 수상하고,
팝 부문에서 “ 올 해의 남자 가수 상”을 수상하는 행운까지 얻게 되었다.
1926 년 뉴욕에서 식품점을 하는 이태리 이민자의 2 세로 태어 난 토니베넷은
1949 년 23 세로 가요계에 데뷔한 이래 오래 동안 가요계에서 외면당하고 지내
다가 36 세인 1962 년에 이르러서야 이 노래로 세인의 주목을 받게 되었고
대 가수로서 이름을 얻게 된 것이다. 50 대 이상 중 노년 충에는 아직도 이 노래가
생애 50 개 애창곡 중, 상위에 랭크되어 있다.
( 10 편에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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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팔공선달
예뜨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