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될 뻔한 詩 -

벗은 머나먼 곳에 있고

님은 더욱 더 먼 곳에 있다

여비도 술값도 없는 스산한 계절

시 한수 안 쓰고 어찌 갈증을 풀 것인가

머릿속엔 욕망만 차있고

뱃속엔 니코틴과 알콜만 차있다

욕탕도 해우소도 못 찾는 아집덩어리여

시 한수 안 쓰고 어찌 정화를 바랄 것인가

겨울과 세모가 死神같이

저만치에서 다가들고 있건만

곰만도 못해 따스함도 비축 못했느니

시 한수 안 쓰고 어찌 월동의 허기를 달랠 것인가

모두 잠들고 홀로 깬 이 밤

시한수도 못써내고 무슨 꿈을 바랜단 말가

시한수도 못 읊고 어이 이 가을을 보낸단 말가

어허허허허헝~

썼다!

......될 뻔했다....

* 실패노트; .....꿈이 야무져따.

이중섭님이 가로되 ‘삶이란 외롭고 서글프고 그리운 것’ 이라던가요.

늙는 것인지...

2007. 1. 25 시단 은퇴기념작입니다^ ㅜ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