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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청 기림풍운(棋林風雲)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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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림풍운(棋林風雲)17> 제27회 삼성화재배 - 난도참장(亂刀斬將)
2023-03-15 오후 7:32 조회 4902추천 6   프린트|스크랩

기림풍운(棋林風雲)17> 제27회 삼성화재배 - 난도참장(亂刀斬將)
- 보다 심각한 문제 <4강전 신진서 대 김명훈 – 4>


  7

  보자.
  2021년 4월 20일 중국 국내 기전인 제17회 창기배 본선 16강전에서 리쉬안하오가 커제를 이긴다.
  커제는 이 바둑이 끝난 뒤 리쉬안하오가 화장실을 너무 많이 갔다는 사실에 의문을 제기하는 글을 개인 소셜미디어에 올렸다가 바로 삭제한다.
  같은 맥락에서 22년 4월 난가배 8강전에서 이링타오(李维清)는 리쉬안하오에게 패하자 경기 후 "리쉬안하오는 분명히 여자 화장실에 갔을 것이다. “라는 내용의 글을 올린다.
  이후 이링타오는 리쉬안하오가 화장실에서 치팅을 한 것으로 의심했고, 커제 역시 리쉬안하오가 부정한 방법으로 바둑을 이긴 것으로 의문의 제기해서 큰 소동을 일으켰다.
  이 사건은 커제가 모든 글을 삭제하고, 중국 기원은 리쉬안하오가 부정행위를 했다는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글을 올리고, 리쉬안하오 자신도 책임을 묻지 않는 선에서 조정이 되고, 끝으로 커제 등의 사과와 함께 봉합이 된다.
  당시 이번에 문제를 제기한 양딩신 자신은 이헌호가 치팅을 하지 않았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했었다.


 

  
  이 일로 인해 커제는 수많은 중국 팬들로부터 비난을 받았고, 심하게 위축이 됐다.
  대중의 요구는 커제를 향해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입 다물고 있으라’는 거였다.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당시 커제는 생뚱맞은 사람으로 배척받는 느낌을 받았을 것이다.
  커제는 그럴만한 상황에 있었다.
  커제는 대학에 진학하였고, 연예계에 얼굴을 내미는 등 바둑을 소홀히 하는 인상을 주었다.
  커제가 자신의 전문 영역인 바둑에 집중해서 중국 바둑을 선양할 생각은 하지 않고, 자신의 영달을 위해 진학, 연예계 등 다른 분야로 영역을 확대해 나가는 모습을 팬들 달갑지 않게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 부분 커제의 입장에선 억울한 면이 있다고 생각한다.
  커제의 대학 진학은 자신의 미래를 위한 새로운 설계요, 시도로 지극히 개인적인 선택인 것이다.
  왜 프로기사가 바둑에만 얽매여 자신의 인생을 제한해야 한단 말인가!
  프로기사뿐 아니라, 전 세계의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선택하고, 갈 길을 결정할 자유가 있는 것이다.
  리쉬안하오의 치팅 의혹을 제기한 커제에게 가해진 압력은 매우 부당했고, 가혹한 면이 있다.
  대중의 요구나, 사회적인 공익, 국가의 이익을 명분으로 개인의 자유를 제한하는 것은 부당한 일이다.
  나는 솔직히 커제가 집단논리에 순응해서 중국 바둑의 명인이 되기보다는 자신의 의지와 판단에 따라 선택한 ‘자유인의 길’을 가는 것이 그의 인생을 위해선 더욱 행복하고, 의미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아무리 숭고한 목적이나, 이념이 있다고 하더라도, 통제와 억압, 강요와 명령, 위협과 폭력으로 그것을 밀어부치거나, 말살시키려고 드는 것은 필연적으로 개인의 존엄성과 고귀함을 훼손, 말살시키는 행위가 될 수밖에 없다.
  나는 인류의 역사가 지향하는 진리, 정의, 최고의 가치는 ‘개인의 자유와 생명의 존엄성과 고귀함을 무한대로 고양시키는 방향’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확신한다.
  그리고 그것이 제대로 작동할 때 ‘인격과 개성을 가진 생명체의 진정한 힘’이 발휘될 수 있다고 믿는다.
  개인의 권리(개인주의)와 집단의 이익(전체주의)은 상치되기 마련이다.
  인류는 이 구조적 모순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왔고, 현재 많은 국가에서 개인 지상주의, 자유민주주의, 자본주의 시장 경제를 최선의 방안으로 인정하고, 국가 운영의 토대로 활용하고 있다.
 


  
  역사 이래로 중국인들은 인류의 문화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그들이 성취한 방대한 문화와 문명, 그리고 긴 세월에 걸쳐서 이룩한 역사적인 업적은 인류의 미래를 열어나가는 초석의 하나로 거의 모든 영역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아까운 것은 중국이 100%, 아니 1,000%, 혹은 그 이상의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놓쳐버리고, 어둠 속 깊이 머물러 방황하고 있는 현실이다.
  신문에서 수많은 자유 국가 사람들이 중국이 공산주의 국가로 오래오래 머물러 있길 바라고 있다는 기사를 보았다.
  나는 이 기사를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이 기사가 의미하는 내용을 어떻게 마음 편히 이해하고, 정확하게 설명을 한단 말인가!
  나는 만약 중국이 자유화하게 되면, ‘인류의 자유화’가 더욱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판단한다.
  ‘자유화’한 중국의 에너지는 상상을 초월하는 위력을 가질 것이다.
  그런데 이런 가설을 이야기하는 현실이, 솔직히 말해 너무 슬프다.
  그에 더하여 ‘인간의 어리석음에 대한 분노’를 감출 수가 없다.
  중국의 자유화는 인류에게 결코 두려운 일이 아니다.
  인류는 손에 손을 맞잡고, 함께, 더불어 미래를 개척해나가야 하는 공동의 운명체인 까닭이다.
  지금 우리가 나누고 있는 바둑이라는 범위 안에 국한된, 다소 협소할 수도 있는 이 스토리 속엔 인류의 갈망과 기대, 그리고 희구와 소망이 내재되어 있다.
  나는 이러한 부분을 중시하는 까닭에 이 글을 이렇게 마구 늘여, 늘여서 쓰고 있는 것이다.



  8

  나는 리쉬안하오 혼자서는 절대로 치팅을 할 수가 없다고 판단한다.
  다만 조력자가, 그것이 몇 명의 사람이든, 기관이든, 조직이 되었든, 리쉬안하호에게 도움을 제공했다면, 손바닥을 뒤집는 것보다 더 쉽게 치팅이 진행됐을 것으로 추정한다.
  이것은 매우 심각한 문제다.
  개인의 문제를 벗어나 집단의 논리가 작용하는 까닭이다.
  더하여 리쉬안하오가 ‘절예’를 연구해서 다른 기사를 압도할만한 ‘초능력’을 가졌다는 것은 허망한 허구에 불과하다고 확신한다.
  하늘은 역사 이래로 어느 영역의 인간에게도 상식을 초월하는 압도적인 초능력을 준 적이 없다.
  ‘사이비 초능력자 사냥꾼’, ‘사기꾼 사냥꾼’으로 불린 제임스 랜디의 ‘폭로 : 초능력의 진실(The Faith Healers)’이란 책이 전하는 내용은 이 경우 전범(典範)으로 삼을 만하다.
  제임스 랜디가 100만 불의 상금을 걸고 ‘신비한 초인적인 능력’, ‘초자연적인 능력’을 가진 사람을 찾았지만 이 사업이 종료된 2015년까지 단 한 사람의 초능력자도 찾을 수가 없었다.
  유리 겔러, 피터 포포프 전도사 등등의 초능력같은 걸 보여준 사람들의 모든 행위가 다 사기에 불과했던 것이다.
  또 한 사람의 ‘초능력자 사냥군’으로 불리는 게리 슈왈츠 박사와 예지몽의 예언가 크리스 로빈슨의 이야기는 추후에 보태기로 한다.


  그렇다고 해도 리쉬안하오가 영리하고, 영활한데다, 수천 시간을 들여, 수만 판을 두는 특별한 노력을 기울인 까닭에 다른 기사들을 한 두 치 정도 앞설 수 있게 되었을지도 모른다.
  한국의 신진서처럼,
  우리가 살아오면서 경험해온 그대로 세상엔 ‘놀라울 정도로 똑똑한 사람들’도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도 AI와 같은 완벽함은 그 누구도 가질 수가 없다.
  신진서가 100% 승률을 올리지 못하는 것도 그런 이유다.
  리쉬안하오와 바둑을 둔 기사들은 공동으로 경험을 한다.
  마치 거대한 절벽에 막힌 것 같은 막막함을.
  그리고 인간의 바둑이 아닌 듯한 생각을.
  신진서의 바둑에서는 판마다 승률은 수없이 오락가락거리고, 승부가 엎치락뒤치락 한다.
  내가 보기에 2022년 들어 4월 29일 난가배(爛柯杯), 5월 27일 제3회 승주배(嵊州杯)에서 판팅위를 꺾은 바둑을 비롯해 리쉬안하오가 둔 여러 판의 바둑엔 그 오락가락, 엎치락 뒤치락 거림이 거의 없다.
  프로기사들은 한 판의 바둑을 두면서 상대와 주고받는 한 수 한 수에 대해 민감하다고 할 정도로 다 다른 압력과 인상을 받는다.
  그리고 사람의 바둑을 초월하는 어떤 힘이 있어서 압박을 해온다면 본능적으로 예민하게 감지해낸다.
  그리고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그것을 지적하게 된다.
  자신이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 하지만 AI에겐 합리적인 수에 대해 비정상적이고, 비상식적이며, 비과학적이고, 비논리적인 수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런데 그런 수들이 놀라운 힘으로 승부를 결정지어 버린다.
  기사들은 망연자실, ‘이게 뭐지?’ 하면서 깊은 의혹의 세계로 빠져든다.
  AI가 보여주는 수에 대해 인간의 수로는 저항할 수가 없는 것이다.
  리쉬안하오의 바둑에는 분명히 그런 부분이 있었고, 절정의 기사들은 그것을 정확하게 인식, 지적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 부분이 바로 문제의 원천이 된다.
  커제를 비롯해서 이링타오, 양딩신이 틀렸다고 단정해서 말할 수가 없는 것이다.

  
  이 사안은 시간이 흐르면서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어둠의 미궁(迷宮) 속으로 흘러든다.
  그 종착점에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지 누구도 모른다.
  심증은 있으되, 물증은 없는 의혹이 산처럼 커지고, 구름처럼 피어오른다.
  호사가들의 관심과 기대, 흥미와 온갖 사설(辭說)이 나팔소리가 아닌, 대포소리가 되어 기림을 울린다.
  시간이 흐르면 진실이 밝혀지고, 모든 것이 제자리를 찾을 것이다.


예고> 기림풍운(棋林風雲)18> 제27회 삼성화재배 - 난도참장(亂刀斬將)

          - 아! 양딩신 <4강전 신진서 대 김명훈 –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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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오디 |  2023-03-16 오전 10:03:1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잘 읽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 진실이 밝혀지고, 모든 것이 제자리를 찾을 것이다.

 
금령제 |  2023-03-17 오전 12:19:08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도둗놈이 잡히는 원인은 같은 짓을 반복하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그들만큼 멍청하지는 않지
요 날고 기는 도둑놈들 어느 누구도 잡히지 않은 놈은 없습니다. 딱 한번 하고 그만 둔 놈들을
빼고는... 리쉬안하오도 결국은 인간의 감시망을 벗어나지 못할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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