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림풍운(棋林風雲)-번외 1편> ‘신황무적(申皇無敵)’의 종극대전(終極大戰)
- 칠종칠금(七縱七擒) - 제24회 농심배 최후 결전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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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2월 23일, 제24회 농심배 최후의 결전이 펼쳐진다.
한국의 신진서 대 중국의 구쯔하오(辜梓豪).
5개월에 걸친 험하고 기나긴 여정 끝에 마침내 이 드라마의 종극에 이른 것이다.
전 세계 애기가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화려하고, 긴장감이 넘치며, 걸린 것이 큰 결전의 무대가 마련된 것이다.
농심배에서의 승리는 우승 상금 5억 원을 상회하는 매우 특별하면서도, 상징적인 의미가 내재되어 있다.
그것은 자국 기사의 자존심을 함양하고, 자국 바둑의 명예와 위상(位相)을 천하에 과시하는 것으로 ‘국가 대항 단체전’만이 가질 수 있는 특별한 장점이라 할 수 있다.
농심배에서의 승리는 자국 팬들에게 커다란 자긍심을 주고, 자국 바둑에 대한 엄청난 프라이드를 선사한다.
제24회 농심배는 최종전에 이르는 과정도 변화가 무쌍해서 팬들의 관심이 대단했다.
특히 마지막 한국 바둑 랭킹 1, 2, 3위에 자리한 신진서, 박정환, 변상일의 대항마로 나선 중국의 커제와 구쯔하오의 도전은 매우 비장했고, 격렬했다.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승부가 펼쳐졌다.
박정환과 커제의 결전엔 중국팬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중국팬들은 커제가 예전의 위용을 과시, 중국의 승리를 확정 지어주길 고대했다.
이 승부는 박정환의 반 집 승으로 결판이 났는데 제24회 농심배의 향방을 결정지을 분수령이 될 듯했다.
하지만 중국의 마지막 주자로 나선 구쯔하오가 용전분투, 우승의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몰아넣었다.
구쯔하오는 박정환을 넘고, 변상일을 무너뜨린 다음, 신진서 앞에 위풍당당하게 나섰다.
중국팬들이 커제의 패퇴에 가슴이 저렸다면, 한국팬들은 박정환, 변상일의 패퇴에 간담이 서늘해졌다.
두 기사 중 한 사람이 구쯔하오를 막아주길 기대했던 것이다.
이 세상, 모든 승부의 흐름은 그 누구도 결과를 예측할 수가 없다.
승부의 현장에서는 어쩌면 지난 날의 전적 따위는 무의미할지 모른다.
- 그대는 전장(戰場)을 휘감고 도는 풍운(風雲)이 때와 장소, 사람과 사정을 가리는 걸 봤는가?
제 멋대로지!
인지로는 예측, 불가능한 것이 승부의 결과인 것이다.
바람이 불고, 구름이 흘러가는 곳을 누가 알 수 있겠는가?
승부라는 이름의 예리한 칼날에 먼저 베이거나, 찔리는 쪽이 ‘풀잎 끝 이슬’이 되고 마는 것이다.
구쯔하오가 한국 랭킹 2위, 3위를 가볍게(?) 제치고, 농심배 최후의 결전에 나섰으니 하는 말이다.
한국팬들은 ‘박정환은 지쳤고, 변상일은 착각을 했다’는 말로 위안을 삼으면서 ‘신황무적(申皇無敵)의 현신’을 기다리고 있었다.
‘신황무적(申皇無敵)’은 중국인들이 신진서를 부르는 호칭 중 하나다.
더불어 이창호는 ‘위기천신(圍棋天神)’으로도 불린다.
한국 기단은 위기천하(圍棋天下), 유사 이래 최고 수준에 이른 불세출의 기사 두 명을 배출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 기림에 세계 기림(棋林)의 천신(天神), 천황(天皇)이 다 계시니 부러워할 것이 더 이상 뭐가 있겠는가!
으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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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바둑 후 중국은 기림은 초토화된다.
매체를 통틀어 사실을 간단히 전하는 것 이상의 평이나, 감상, 애기가들의 심회를 찾기가 어렵다.
구쯔하오의 패배가 그만큼 아프고, 쓰리고, 시렸던 것이다.
미완성으로 끝난 홀(一)로 삼(三)을 꺽기 - 신민만보(新民晚报)
- 未完成一挑三 - 新民晚报 (23-2-25)
구쯔하오가 신진서와 연이 없어 '하나로 셋을 꿰뚫어버리는 기적'을 실현하지 못한 것을 유감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악패(恶霸-구쯔하오)가 이미 양성(两城-박정환, 변상일)을 연달아 무너뜨렸으니 비록 패했다고 해도 영광이다!
- 辜梓豪憾负小申无缘一串三神迹,恶霸连下两城已是虽败犹荣!
- 来源 - 拱手让位 江苏 (2023-02-25)
구쯔하오는 아쉽게도 '일렬삼(一串三)의 기적'을 이루지 못했지만, 한국의 2, 3위 기사들을 연파한 것만으로도 충분히 자랑스럽다.
- 辜梓豪遗憾没能完成一串三的神迹,但是连胜韩国二、三号棋手也足以引以为荣!
- 来源 - 拱手让位 江苏 (2023-02-25)
구쯔하오 '홀로 3명(一敌三)을 상대' 2연승 후 신진서에게 패배
- 辜梓豪一敌三两连胜后输申真谞
- 围棋少年 (2023-02-24)
애석하다! 한국 3대 기사를 상대로 '하나로 셋을 꿰는 기적'을 완성할 뻔했다
제24회 농심배 세계바둑단체전이 마침내 최종 결전을 맞았다.
박정환과 변상일을 연파한 중국의 구쯔하오(谞豪今日) 주장이 이날 '한국의 일인자' 신진서에게 아쉽게 패해 기적을 이루지 못했다. 한국 팀이 3연패를 달성했다.
- 可惜!面对韩国三大棋手,他差点完成“一穿三”
中新网北京2月24日电(记者 岳川)第24届农心杯世界围棋团体赛终于迎来最终决战。
在接连战胜韩国棋手朴廷桓和卞相壹后,中国队主将辜梓豪今日惜败“韩国第一人”申真谞,遗憾未能创造奇迹。韩国队实现三连冠。
- 来源:中国新闻网大字体小字体 (2023-02-24)
중국 팬들이 구쯔하오에게 기대했을 “ ‘一挑三’, ‘一串三神迹’, ‘一敌三’, ‘一穿三 创造奇迹’”의 위대한 업적은 신진서라는 철벽에 막혀 유감스럽게도 미완성으로 끝나고 말았다(遗憾未能创造奇迹).
신진서는 일부당관 만부막개(一夫當關 萬夫莫開)의 대용사로 그가 막아서면 뚫고 나가기가 ‘하늘로 오르기보다 어렵고((難於上靑天)’, 도전자로 하여금 ‘몸 돌려 서쪽을 바라보며 탄식하게(側身西望長咨嗟)’ 만들어버린다.
‘신황무적(申皇無敵)’ 신진서는 이미 천 수백 년 전 이백(李白)이 ‘촉도난(蜀道難)’에서 묘사한 그대로 '바둑계의 절대호한(絶對好漢)'이거늘 어찌 가벼이 범접하려는 생각을 한단 말인가!
내가 경험해서 아는데 절망적이고, 처절한 아픔엔 침묵이 최고의 약이다.
신음조차도 사치일 때가 있는 법이다.
그럴 땐 눈을 감고, 묵묵히 일상으로 돌아가서 열심히 일 하다가, 깊이 잠드는 게 최고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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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특약 기자라는 필명 ‘코카(古柯)’의 ‘농심배 구쯔하오 유감스러운 좌절, 한국 3연패, 신진서 시즌 종합 10연승 - 农心杯辜梓豪遗憾止步,韩国队三连冠申真谞跨赛季10连胜’이라는 제하의 보도가 등장하는데 나름 읽을 만했다.
이 기사와 더불어 몇 조각 이야기를 나누고자 한다.
소설 삼국지에서 제갈량이 남만 정벌에 나서면서 남만왕 맹획(孟獲)과 칠종칠금(七縱七擒)의 결전을 벌이는데, 그 스토리에 허구가 가미되고, 과장이 들어 갔겠지만 전하는 뜻만은 명확하다.
나는 이 스토리가 제갈량의 위대한 역량과, 그 역량을 가지고 어떻게 상대가 진정으로 승복할 수 있도록 만들 것인 가를 보여주는 것으로 생각한다.
제갈량은 맹획이 패배할 때마다 핑계를 대며 패배를 인정하지 않자, 제갈량은 "그러면 어디 마음대로 해봐라"하면서 그를 놓아주었다가 다시 잡고, 잡았다가 놓아주기를 반복한다.
1차전: 제갈량의 유인술 - 맹획은 실수로 잡힌 거니까 승복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2차전: 부하(동도나, 아회남)에게 배신당해서 패배. 내분 때문이라 승복하지 못한다고 주장.
3차전: 맹획 - 동생이 술을 탐하다 실패한 거니까 승복하지 못한다고 주장.
4차전: 재차 유인술 - 맹획은 제갈량이 비겁한 계책 대문에 승복하지 못한다고 주장.
5차전: 맹획은 내부 분발 때문이라 승복하지 못한다고 주장한다.
6차전: 축융부인 패배, 목록대왕 전사, 대래동주의 잠입작전 실패- 스스로 잡힌 거라 불승복.
7차전: 등갑군, 호로곡에서 화공으로 궤멸 – 최후의 패배 인정.
제갈량의 칠종칠금은 손오공이 석가여래의 손바닥 위에서 근두운을 타고 오행산을 돌아보고 돌아온 이야기(孙悟空逃不出如来的手掌心)와 유사하다.
전투, 비무 후 맹획과 손오공은 제갈량과 석가여래에게 진심으로 승복한다.
제갈량과 맹획, 석가여래와 손오공의 가장 큰 차이는 그들이 이른 경지가 다르다는 것이다.
그 ‘수위의 차이’를 하수들은 죽었다가 깨어나도 모르는 법이다.
그 거리, 그 간격, 그 차이를 정확하게 알아야 더 높은 단계로 비약할 수가 있는 것이다.
구쯔하오가 신진서와의 승부를 반추하면서 ‘일(一)로 삼(三)을 꿰뚫지 못해서 유감스럽다’, ‘기적을 창조하지 못해 아쉽다’는 따위의 조잡하고, 허망한 생각보다는 조금 다른 측면에서 승부의 의미를 깊이 있게 이해하고, 크게 발전하기를 바라는 뜻에서 말을 더한다.
구쯔하오가 유마경의 비의(秘義)인 '일묵(一黙)의 천둥, 번개'를 머리통이 깨지도록 두들겨 맞고 진일보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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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서는 구쯔하오와의 바둑에서 잡았다가 놓아주고, 놓았다가 다시 잡고, 또 다시 풀어주고, 뒤를 따라오게 하면서 승부의 끝으로 데리고 간다.
제갈량이 이 광경을 내려보며 저 멀리서 웃고 있었을 것이다.
신진서가 주도하는 바둑의 흐름이, 그 압박과 이완, 압력과 해소, 간섭과 방임이 신묘하다.
따라오게 하되 앞서지 못하게 하고, 앞서 돼 떨어지지 않게 풀어주는 것이다.
이러한 승부의 흐름을 특약 기자 ‘코카(古柯)’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서반 구쯔하오는 오른쪽 아래에서 대대적인 삼삼침입(芈氏飞刀)을 시도했는데 신진서의 전술적 의도는 명확해서, 최대한으로 번잡함을 줄이고, 자신을 두텁게 만들 뿐, 빠른 결전을 도모하지 않았다.
좌상전에서는 구쯔하오가 다시 앞서 출초해서 비록 백이 뭉쳐진 형상이 되었지만, 외곽의 흑도 살아있지 않아, 쌍방이 상호 대치하는 국면을 이루었다.
- 序盘辜梓豪在右下邀请对手进行大规模的“芈氏飞刀”交接,申真谞战术意图明确,尽量删繁就简,走厚自身,不寻求过早决战。
左上对战中,辜梓豪再次先行出招,尽管白棋被滚打包收,形成一团饼,但外围黑棋亦未活净,双方形成对跑局面。
전반 좌상변 접전에서 좌하변으로 연결되는 전투에서 신진서는 구쯔하오의 대마를 양분, 양곤마의 삶을 추궁, 핍박하면서 전과를 올린다.
좌상 일대의 백대룡이 흑 6점을 생포하면서 안정을 취하고, 하변 백대룡은 흑 5점을 잡고 안전권에 들어선다.
좌변 중앙 백 단곤마는 흑을 양분하면서 편안하게 삶을 도모한다.
좌변에서 중앙으로 펼쳐진 흰빛 대룡들이 한 여름의 뭉게 구름처럼 피어오르면서 판을 압도해나간다.
구쯔하오의 흑룡 세 무리는 삶을 위협받으면서 이러저리 쫓기다가 대세를 잃고 만다.
선수를 잡은 신진서가 백 134로 우상 귀 쪽으로 손을 돌리면서 승부의 분수령을 넘는다.
흑대룡을 추궁하는 신진서의 솜씨가 절묘하다.
한 쪽을 놓아 주는가 싶으면 저 쪽을 공격하고, 이 쪽을 지켰는 가 싶으면 저 쪽이 공격을 받고, 구쯔하오의 눈길, 손길이 어지럽다.
이러한 승부의 변화를 특약 기자 ‘코카(古柯)’는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공수를 주고받으며 양측은 공방의 균형을 유지한다. 전투 기회를 찾지 못한 구쯔하오는 좌상 흑 대마가 아직 살아있지 않은 상황에서 좌변 백진에 들어가 ‘공격으로 방어’를 하려는 전법으로 선제공격을 한다.
그러나 이는 매우 위험했다, 비록 좌변 백진에서 힘들게 살더라도 반드시 외곽 백을 철벽처럼 두텁게 해줘서 중앙의 흑 대룡이 마치 연못 속의 물고기처럼 재앙을 당하게 할 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 輸攻墨守間,雙方保持著攻防平衡。 遲遲未能覓得戰機的辜梓豪按捺不住,在中腹黑大塊棋尚未活凈的情勢下,選擇打入左邊盤白陣,意在以攻為守,先發制人。
但此舉極具風險,即便是就地苦活,勢必也會將週邊白棋撞得鐵厚,從而令中腹黑大龍遭受池魚之禍。
위험은 금방 현실이 된다.
백134로 상변을 수습한 신진서는 구쯔하오의 흑145로부터 공격을 당한다.
순순히 대마의 허리를 이어주었으면 수습이 쉬웠다고 한다.
흑147로 허리가 잘리면서 3개의 미생마가 흩어져 삶을 찾는 국면이 전개된다.
흑은 마지막 공격의 기회를 잡는다.
백은 삼분된 백의 삶을 도모한다.
이후 간단, 명백한 수순으로 대마의 삶을 확정한다.
이 상황을 특약 기자 ‘코카(古柯)’는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안정과 공격이 교차하는 동안 구쯔하오는 설령 다섯 가지 묘수를 쓴다고 해도 상황을 만회할만한 힘이 없었고, 결국 근원적인 역부족으로 은밀한 곳에서 백의 힘이 마치 소용돌이처럼 감싸는 형세에 처하고 말았다.
신진서는 고산유수처럼 대세를 타고, 흑의 중앙 대룡의 꼬리를 잘라내 이미 많은 것을 얻었다. 이후 좌하와 중앙에서 힘껏 손을 써서 구쯔하오의 강수를 무형으로 녹여 흑의 힘줄에 해당하는 돌을 몇 개 삼킨 후에 곳곳에 안정되고 두텁게 자리를 잡았지만, 흑은 한참을 바쁘게 보냈을 뿐, 실지 소득은 극히 제한적이어서 승률이 제로에 이르렀다.
- 治孤與攻擊交接中,辜梓豪即便弈出五路靠的騰挪妙手,也無力挽回局勢,終因先天不足,深處白棋子力環伺漩渦。
申真諝弈得如同高山流水,順勢而為,截斷黑棋中腹大龍尾巴,已是收穫匪淺,而後在左下和中腹大力出手,將辜梓豪的強手化解於無形,吞噬數顆黑子棋筋后,白棋各處安頓妥當,而黑棋忙乎半天,實地所得卻極為有限,勝率接近於零。
바둑은 심해와 같다.
미지의 영역이 산재한다.
AI가 밝혀놓은 부분이 많다고 해도, 인간에게 아직 미로요, 난해하기만 하다.
여기에 걸린 것이 큰 승부가 되면 모든 상황이 급변한다.
한 판의 바둑에 새파란 이지(理智)에 더하여 시뻘건 욕망(慾望)이 작용하는 까닭이다.
이지와 욕망의 대립과 갈등은 변화의 원천이 된다.
그 변화는 무한하다. 심오하다.
판단의 어려움이 극한에 이르게 된다.
최후에, 그 모든 것을 극복한 사람이 이긴다.
아직 ‘신황무적(申皇無敵)’ 신진서가 가야할 길을 멀고 멀기만 하다!
종극대전(終極大戰) 후 중국의 한 애기가가 공개적으로 묻는다.
“여러분은 신황(申皇)이 선봉장이 된다면 10연승으로 바로 깔끔하게 농심배를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까?
- 大家觉得申皇如果当先锋能不能10连胜直接清台?
나 자신도 그 결과야 알 수 없지만, 신진서에게 한 번 쯤은 그런 멋진 기회를 주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여러 번 해봤다.
신진서에게 기림천하에 ‘신황무적(申皇無敵)’의 위용을 자랑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도 또한 ‘하늘의 안배’가 아니겠는가!
완벽(完璧)이 무엇인지, 어떤 것인지를 기림천하에 알려주는 것도 매우 의미 있는 일일 것이다.
2010년 10월 19일 중국 베이징에서 벌어진 제12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제1국에이세돌 9단이 출전, 중국의 1장 왕시 9단을 맞아 235수만에 불계승을 거둔다.
이때 이세돌은 이렇게 말했다.
- “연승을 목표로 한 것은 아니다. 그저 기존의 관행을 벗어나고 싶었다. 이왕이면 제일 먼저 나서 한국의 우승에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
나는 이세돌을 응원했다.
이세돌이 큰 뜻을 이루길 성원했다.
당시 이세돌은 기사로서 절정의 경지에 올라 있었다.
농심배 10연승이 결코 꿈만은 아니었다.
현실화될 가능성이 충분히 있었다.
하지만 이세돌의 당찬 도전은 좌절되고 말았다.
농심배에서 그 누군가가 10연승의 꿈을 이루는 날이 언젠가는 올 것이다.
예고> 기림풍운(棋林風雲)-번외 2편> “카쯔커 - 卡子哥”, “卡皇” 변상일을 생각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