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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청 기림풍운(棋林風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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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림풍운(棋林風雲)8> 제27회 삼성화재배 - 난도참장(亂刀斬將)
2022-11-19 오후 10:25 조회 3895추천 9   프린트|스크랩
기림풍운(棋林風雲)8> 제27회 삼성화재배 - 난도참장(亂刀斬將)
- 32강전 신전서 대 미위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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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배는 삼성화재해상보험(주)이 후원하고, 중앙일보가 주최, 한국기원이 주관, 운영한다.

2022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의 우승상금은 3억 원, 준우승상금은 1억 원이다.

세계 메이저급 기전으로 손색이 없다.

국가별 예선전과 시드 등을 거쳐 선발된 32강의 대진으로부터 본격적인 대회가 시작된다.

삼성배는 대회 일정이 쾌속, 일사천리로 진행된다.

근 일 년 여의 시간을 두고 우승자를 가리는 일반적인 대회와는 관전하는 재미가 다르다.

대회 기간 중 지루할 틈이 없이 큰 승부가 긴박하게 펼쳐진다.

관전자로서는 최고의 기쁨을 맛볼 수가 있다.

10월 27, 28일 32강전을 시작으로 11월 9일 결승 3번기까지 보름 안에 우승자가 가려진다.

현대는 분초를 다투는 스피디한 시대다.

시대 감각에 맞게 대회를 운영하는 센스가 대회의 가치를 높이고, 대회에 대한 관심을 극대화시킨다.

당연히 애기가들의 열렬한 호응이 뒤따른다.

대회기간 동안 잠시도 눈을 뗄 수가 없는 스릴, 긴장이 계속된다.

32강, 16강, 8강, 4강 각 1판, 결승 2판(혹은 3판) 총 6 ∽ 7판으로 우승자가 결정된다.

6승이면 최단 거리로 승부를 결정낼 수가 있는 것이다.

대회 일정은 다음과 같다


32강-(2022년 10월27일-28일)

16강-(2022년 10월31일-11월1일)

8강 –(2022년 11월2일-3일)

4강 -(2022년 11월4일-5일)

결승1국-(2022년 11월7일)

결승2국-(2022년 11월8일)

결승3국-(2022년 11월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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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하기 위해선 5명의 기사를 상대해서 승리해야 한다.

오관참장(五關斬將)!

삼국지 명장면 중 하나로 손꼽히는 오관참육장(五關斬六將)의 통쾌한 스토리가 뭇 사내들의 심금을 울린 지 오래다. 

관우의 청룡언월도(靑龍偃月刀) 아래 무참히 잘려나간 다섯 관문의 여섯 장군.

승패야 무상하다고 해도 관우의 용기와 충정, 기예와 용력, 뛰어난 기상과 장렬무쌍함은 만고에 독야청청(獨也靑靑), 인구(人口)에 두고두고 회자(膾炙)되고 있다.

오늘 신진서의 다섯 관문 돌파는 무신(武神)으로 추앙받는 관우(關羽)를 연상시킨다.

한편 맞은 편에서 관문을 돌파해온 여제(女帝) 최정의 진군도 난도참장(亂刀斬將)의 맹렬함과 치열함으로 애기가들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최정의 2022년 삼성배 결승 진출은 세계여성 바둑사에 기록될 눈부신 성과였다.

승부는 실력을 바탕으로 결정되지만, 그 외에도 심리, 기세, 집념, 시운도 작용하기 마련이다.

승부에서는 ‘강한 자가 이기는 것이 아니라, 이긴 자가 강한 것이다’라는 말이 당위성을 갖도록 하는 다양한 요소가 복합적으로 어우러진다.

심리적, 정신적, 의지적, 상황적인 제 요소가 승부의 방향을 바꾸기도 하는 것이다.

큰 승부일수록 승부 외적인 요소의 작용도 커지기 마련이다.

큰 승부사는 냉정하고, 담대하며, 평안해야 한다.

초조하고, 긴장하고, 불안해하면 큰 승부를 감당할 수가 없다.

제27회 삼성배는 이러한 측면에서 기사의 다양한 면모를 확인시켜 준다.

나는 결론적으로 최후의 순간까지 이를 악물고, 눈을 부릅뜨고 판을 살핀 기사가 이겼다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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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대진표는 아래와 같다
.



 


강자들이 초반에 맞붙고 있다
.

우승 후보로 꼽히는 박정환과 커제의 대전이 눈에 띈다.

신진서는 미위팅과 자웅(雌雄)을 겨룬다.

역대 전적 8승 4패로 신진서가 앞서고 있지만 미위팅은 자국랭킹 6위, 메이저 세계대회 2승을 거둔 초고수다.

신진서에게 2020, 2021, 2022로 이어지는 삼성배 출격은 ‘아픔과 슬픔’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삼성배로 인해 신진서는 남 모르게 비통(悲痛)한 눈물을 수없이 흘렸을 것이다.

2020년 커제와의 결승 대국, 2021년 박정환과의 결승 대국에서 모두 패퇴했다.

커제와의 대국에선 마우스 미스가 있었고, 박정환의 대국에서는 선승을 하고도 밀렸다.

두 번의 실패는 신진서의 영혼을 형용할 수 없는 비애와 고통으로 발기발기 찢어 놓았다.

삼성배를 코 앞에 두고 2022년 9월 9일 중국갑조리그 11라운드에서 신진서는 셰얼하오 9단에게 믿기지 않는 패배를 당했다.

가슴에 깊은 상처를 남길 지독한 패배였다.

신진서의 바둑에서는 보기 힘든 대역전패였던 것이다.

신진서에게 32강전은 그 상처를 씻어낼 신원(伸冤)의 일국이 될 수도 있었다.

신진서의 좌절은 컸다.

하지만 심기일전, 놀라운 극복의 힘과 강한 의지로 부활한다.

전열을 재정비하고, 우승을 위한 대장정에 들어선다.

신진서는 2022년 27회 삼성배를 통해 신진서가 어떤 사람인가를 보여주려고 한다.

아니 자신의 진면목을 스스로 확인하고자 한다.

신진서 정도의 승부사는 자신의 패배를 쉽게 용서치 못한다. 납득하지도 못한다.

패배 후, 신음을 터뜨리며 기나긴 ‘토혈의 시간’을 보내야 한다.

그런 ‘독기와 오기’가 없으면 다시는 승부를 할 수가 없게 된다.

이러한 사실은 승부사들이 더 잘 알고 있다.

한 번의 패배를 허용하면, 두 번의 패배는 더욱 쉽게 찾아오는 법이다.

절정에 이르면 승부는 ‘기예와 계산’의 영역을 벗어난다.

오직 승부사의 마음가짐, 그리고 순간의 판단과 선택에 따라 결정이 난다.

신진서는 험악하고, 극악한 수많은 승부를 통해 그러한 사실을 몸으로 익혀온 사람이다.

그는 기림 최절정의 고수와 수없이 싸웠다. 졌고, 또 이겼다.

승부가 결정되어가는 과정을, 그 흐름을 온몸으로 체득하고 있는 냉정한 승부사인 것이다.


4

미위팅(羋昱廷) 9단은 1996년01월08일 장쑤(江蘇)성 쉬저우(徐州)시 출신으로 2007년 입단했다.

2013.12.06 제1회 몽백합배 우승(대 구리 3-1) - 17세 4단에서 단숨에 9단으로 승단한다.

2021.5.5 제4회 몽백합배 우승(대 셰커 3-1) - 세계대회 우승 2회를 달성한다.

2022.9.23. 제36회 동리배(同里杯) 천원 3번기 우승(상금40만 위안)

미위팅은 동리배 우승으로 기분 좋게, 또한 야망을 품고 삼성배에 출전한다.

삼성배 32강전에서 우승 후보자로 손꼽히는 중국의 강자 미위팅과 신진서의 조우를 두고 항간에서는 미리 보는 결승전이라는 말도 떠돌았다.

우승 확률이 높은 두 기사가 초전에 만나 박빙의 승부를 펼치게 된 것이다.

이 승부에 앞서 2022년 들어 신진서는 농심배와 갑조리그에서 미위팅과 싸웠다.

2022년 2월 22일 제23회 농심배 세계바둑최강전 제11국은 사정이 매우 복잡했다.

중반을 넘어서면서 우세를 점하고 있던 미위팅이 신진서의 167수에 응대하다가 10여 분의 남은 시간을 다 소모하고 착점 시간을 초과해버린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순식간에 미위팅의 시간패가 선언되었다.

하지만 미위팅은 시간 전에 커서를 눌렀다고 이의를 제기한다.

설왕설래, 긴 시간을 보내고 한중일 각 기원의 의사 타진과 협의 결과 재대국이라는 판정이 나온다.

신진서는 23일 재대국에서 승리, 남은 판을 모두 이기고 한국의 우승을 견인한다.

- 이 장렬한 승리의 과정은 ‘제22회 농심배 – 파천(황)대첩(破天(荒)大捷)’으로 준비 중이다.

하지만 2022년 8월 4일 중국갑조리그 2라운드에서 신진서는 미위팅에 일격을 당한다.

그 무렵 신진서는 갑조리그에서 성적이 좋지 않았다.

나름 속앓이를 하고 있었다.

오로바둑에서 삼성배 32강전을 앞두고 신진서와 미위팅의 전력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그 동안의 전적을 도표로 제작해서 보여준다.

신진서가 8승 4패로 앞서고 있다.

팬들이 알고 싶어하는 정보를 일목요연하게 구성했다.

참 잘 만들었다.

 




 

┃꼬릿글 쓰기
엽부 |  2022-11-20 오전 5:47:48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저는 성질이 좀 급한 편입니다.
그래서 결승전이나 준결승을 따로 몇달 이상 지나서
치르는 것은 절대 반대입니다.

그러나 한판의 바둑은 속기보다 장고를 좋아합니다.
세계대회는 제한시간 2시간 이상, 1분 초읽기 5회를 선호합니다.
그런데 나중에 시간과 집수를 공제하여 바꾸는
응씨배 제한시간 제도는 별로 바람직하지는 않다고 봅니다.

그렇기에 삼성화재배의 방식이 가장 좋다고 보는 사람 중에 한명밉니다.
오랜 만에 보는 바둑 글이라 그런지 신선하고 재미있었습니다.^^.  
⊙신인 |  2022-11-20 오전 10:04:35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신진서 프로의 우승도 좋았지만,
최정 프로님의 성취가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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