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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89)
2011-08-03 오후 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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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사람의 눈길이 허공에서 씨름하듯 뒤엉켰다.
이차룡은 내심 가슴속이 서늘 해지는것 같았다.
(무슨놈의 눈빛이...)
대체로 이차룡을 처음 대하는 사람들은 그의 눈을 제대로 마주치지도 못했다.
눈은 마음의 창 이라고한다.
이차룡의 눈은 그 내면의 광폭함과 잔혹한 기질이 여과없이 드러나보이며 더구나 재계의 황제 라는 타이틀이 휘광처럼 함께하니 어지간한 사람들이야 마주보는게 두려울 정도이다
그런데 지금 유건우의 눈은 전혀 미동도 없었다,
서늘하고 깊숙히 가라앉은 눈에서는 어떤 감정의 진폭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그건 뭐랄까?
마치 한차원 위의 인간이 그냥 무심코 바라보고 있는 그런 눈길....
오직 차가운 지성만이 느껴질뿐 아무런 감정조차 비치지않는 그런 눈빛에 이차룡은 내심 몹시 불쾌한 기분을 느껴야 햿으나 그는 반대로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하하.... 역시 내 짐작대로야. 유박사는 예사 인물이 아니었어.
......
자네는 나 이차룡과 같은 부류의 인간이지.
......?
이차룡은 거만하게 말했다.
나 이차룡은 제왕의 기질을 지녔다고 자부하네. 그런데 이제보니 자네도 역시 그런 기질이 있는것 같네.
(훗...)
유건우는 내심 어이가 없었다.
스스로 제왕의 기질을 가지고 있다니...이건 자부심이 지나쳐 거의 과대망상이 아닌가.
그러나 그렇다고 반박하기도 그렇고 해서 그냥 듣는체 했다.
사실 제왕론은 이차룡이 평소 가까운 사람들에게 즐겨 사용하는말 이다.
이차룡은 유건우가 별다른 이야기 없이 가만히 듣고있자 기분이 좋아져 자신의 평소 주장을 늘어놓았다.
제왕이 무었인가? 제왕은 무치라 했으니 매사에 꺼리낌이 없어야 하며 세상을 집어 삼킬만큼 거대한 야망을 지녀야 한다고 생각하네. 그런데 내가 보기는 자네도 그런 기질을 지닌 사람이라고 느껴지는데... 어떤가?
글세요...
질문을 받자 유건우는 비로소 입을 열었다.
회장님의 말씀 분명히 일리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러나...?
제가 생각하는 길과 회장님의 길은 분명히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유건우의 단호한 말에 이차룡은 불쾌한듯 입술을 비틀었다.
그렇다면... 역시 자네는 소문대로 젊은 아이들의 선봉장이 되어 이 땅의 보수세력들을 적으로 돌릴 모양이군? 재벌들과 정치세력들을 때려부수고...
슬쩍 넘겨짚는듯 하는 말이었으나 ... 실은 함정이 있었다.
만약 유건우가 어설픈 영웅주의자 였다면 그래서 이런 공개석상에서 그렇다고 인정했다면...그대로 이차룡의 술수에 말려들었으리라!
그러나 유건우는 담담하게 웃었다.
하하...제가 재벌들과 정치가들을 싫어한다고 ...누가 그러든가요?
오.... 아닌가? 그렇다면 자네는 나같은 재벌들도 인정한단 말이지?
이차룡은 또다시 교묘하게 말을 돌렸다.
주변에서 귀를 기울이며 듣고 있던 사람들은 어쩐지 손에 땀이 배이는듯 했다.
슬쩍 슬쩍 흘리는 말가운데 날카로운 칼끝이 엿보이는듯 느껴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건 칼만 들지 않았지 무서운 공방전 이었다.
자칫 오늘 유건우가 말실수라도 한다면 낭패를 당할수도 있었다.
사실 사람들은 궁금했다.
소문만 무성했지 실제로는 베일에 쌓인 유건우의 성향이 어쩌면 오늘 드러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모두 유건우의 다음말을 기다렸다.
유건우는 이차룡의 집요한 공세에도 조금도 흐트러지지 않았다.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 입니다. 저는 재벌을 인정합니다.왜냐하면 저 역시 앞으로 재벌이 될것이니까요.
아....!
삽시간에 사람들 사이에 웅성 거림이 일어났다.
그들중 일부는 깊은 실망감에...탄식을 하였다.
이럴수가....
결국 차세대의 희망 이니 하는말은 그저 소문에 불과했던가!
이차룡은 득의 만만 했다.
그는 내심 기뻐 웃음을 터뜨리려 했다.
하하.... 역시...자네는...
그러나....!
유건우는 이차룡의 웃음을 딱 끊고 이차룡에게 눈길을 돌려 주변 사람들을 향해 한자 한자 차분하게 말을 이어갔다.
내가 생각하는 재벌은... 자손대대로 재산을 물려주는 그런 재벌이 아니며 무분별하게 관계없는 사업에까지 탐욕스럽게 손을 뻗치는 재벌도 아닙니다. 나는 나의 당대에만 재벌이 되기를 원하며 나의 자식들에게는 그저 먹고 살정도의 재산만 남길것 입니다. 또한 꼭 필요한 사업외에는 하지 않겟다는것을 이자리 에서 약속 드립니다.
.....!
마치 선언과도 같은말에 사람들은 잠시 침묵이 흘렀고 이윽고 누군가 박수를 치기 시작했다
짝짝짝...
짝짝짝....짝짝짝짝....
적지않은 사람들이 박수로 호응을 하였고 이차룡을 비롯한 몇몇 사람들은 저절로 당혹한 얼굴이 되었다.
이차룡의 완패 였다.
만약 이 연회장이 보수 기득권의 모임이 아닌 다른 장소였다면... 주인인 이차룡의 면전이 아니었다면... 커다란 환호성이 터져 나왔을것이다.
그러나 이차룡은 역시 노련햇다.
그는 내심 치밀어오르는 화를 꾹 참으며 겉으로는 대범한 표정을 보였다.
허허... 역시 젊은 사람답게 이상이 넘치는군. 역시 좋을때야! 그건 그렇고.... 아... 저기 오는군!
갑자기 사람들은 눈앞이 훤해지는것 같았다.
한명의 눈부신 미녀가 사람들 사이를 가르며 나타난것 이다.
붉은 드레스를 걸치고 하얀 백설같은 어깨를 드러내며 풍만한 유방이 터질듯 요염한 미녀는 단숨에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 잡았다.
이차룡이 유건우에게 자랑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소개하지. 이 아이는 이혜영 이라하네. 미국에서 모델 활동을 하고 있다네.
안녕하세요! 이혜영 입니다.
이혜영이 활짝 웃으며 악수 하기위해 오른손을 내밀었다
유건우는 첫눈에 마치 장미같은 화사한 여인 이라고 생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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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꼬릿글 쓰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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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편을 기대하며.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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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딪쳣네!! 차룡 혜영 누구가 중심일까??
 홍선비 |
중심을 잡아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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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라네님은 은퇴하셨나요? 안보이시네~
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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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선비 |
휴가라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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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내 짖는개는 무섭지 않지만 조용한 개는 두려워하라 -개 장사 말씀 -
젤로 무서운건 무심의 눈빛이죠
혜영과 건우의 만남이라 기대 가득안고 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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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선비 |
무심할수 있다는건 자신감의 표현 이겟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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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주말되시길.........이른새벽 잘 보고 갑니다. 감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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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우리뭉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