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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석의 넓이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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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석의 산책 - 변의 제1착 - 귀로 향하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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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반상 일기(5월 28일) - 포석의 산책 - 변의 제1착 - 귀로 향하는 길
아침 8시 34분
아침을 시작하자.
하루를 만나자.
반상을 반상의 논리로 인과관계를 따지는 것,
그것을 설명이라고 하자.
설명이 반상을 지배하는 방식이 되었음에도
그 전후해서
아니, 상당 시간 동안
바둑은 고뇌했다.
반상을 어떻게 꾸려갈 것이냐?
변의 값어치는 얼마이며
귀의 값어치는 얼마인가.
변과 귀, 그리고 중앙의 순서는 어디서 찾아야 하는가?
이론이 있는가.
1625년의 바둑에는 제1착을 변에 둔 것도 있다.
저번에 보여드린 ‘천원의 1국’을 둔 야스이 산테쯔의 부친인 제1세 야스이 산테쯔 安井算哲가 바로 그 장본인.
하하. 참 연구열이 대단한 부자 父子였다.
실로 쉽지 않은 도전이었을 것이다.
변의 1착
그러나 기보에서 보듯이, 변에 제1착을 두었는데, 어떻게 꾸려가야 할지에 대해서는 몰랐다. 백을 잡은 기사는 도세키 道碩. 실력으로 보건대 도세키가 좀 낫다. 두 기사가 120여 국을 두었는데 도세키가 좀더 성적이 좋았다.
또 다른 연구도 있었다.
바로 협공을 완만하게 하는 것.
완만한 협공
역시 앞서의 두 기사 바둑인데, 흑백 또한 다르지 않다.
백162가 묘착이다. 이로써 흑은 돈사 頓死했다. 백162를 A는 흑162 백B 흑C로 한 수 늦은 패가 된다.
중반의 백86 모자도 돋보인다.
왜 협공을 완만하게 했을까?
첫 번째 바둑을 보면 완연한 싸움바둑.
두 번째 바둑도 싸움 바둑.
전투를 하기 위한 포석에 대해서 고민했던 것이다.
이런 포석도 해보고,
저런 포석도 해보고.
1845년에 두어진 제9세 야스이 산치 安井算知(백)와 본인방 슈와 秀和의 바둑을 보자.
어떤 차이가 있는가?
우상귀를 흑5로 굳힌 다음 차분히 반상을 이끌어 가고 있다.
귀 다음에 변. 그것이 굳어진 것은 18세기 말에서 19세기 초 정도.
귀의 값
귀가 먼저,
변이 다음,
중앙은 글쎄.
그것이 굳어지게 된 연유가 있을 터인데….
우리가 알다시피, 귀를 굳히고 난 다음에 변에 벌리면, 형성되는 집의 크기가 크다. 변에 먼저 벌려서 귀를 걸침 당한 다음에 얻는 집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다.
…
그래도 우리가 아는 현재의 지식을 원인으로 내세우기도 좀 그렇다.
이런 걸까.
1) 도샤쿠의 19줄 발견으로, 세칸협공의 발견으로, 먼저 두는 흑이 유리하다
2) 선착이 유리하면, 하나 먼저 굳혀두는 것이 반상의 대칭을 전제할 때, 굳힘은 유리하다.
3) 굳힘 후에 전투해도 충분할 만큼, 전투의 수법은 시간이 지나면서 발전되었고 알려졌다.
이런 설명도 별로 맘에 안 찬다.
에라, 모르겠다. 접어두자.
고민은 때로 남겨두어야 한다고 들었다.
아침에 고민은 별로다.
밝은 하루다.
안개가 자욱하더니….
아침 9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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