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유 예전 얘기만 하려 하면 어찌 된게 30년40년을 들먹이는 나이가 됐네요. 아직도 마음은 20대 그대로인데 말이죠.

군대 가기 전의 얘기이니 21살 때 였었나 보네요. 친구 녀석이 하는 말이 자기가 오늘 아침 뭐 한 줄 아냐고 묻더라고요. 하여 “뭐 했는데?” 하고 반문하자, 한숨을 쉬며 하는 말이, 어제 밤, 스스로 담배를 끊겠다고 결심을 했다는 겁니다. 그리곤 아침 일찍 일어나서 한 첫 번째 일이 담배 가게 간거라네요. 그 놈도 고등학교 때 부터 숨어서 피었다고 하니 몇 년 된 거죠. 그렇다고 끊지 못 할 정도로 인이 박힌 것도 아닐텐데, 작심 삼일도 아닌 작심 하룻밤이 되어 버린 것이죠. 허긴 저의 처남이 이제 30대 후반인데 어린 딸내미 둘이 지 아빠 담배 피우지 말라고 그리 구박(?)해도 못 끊고 있네요.

그러며 그 친구가 제게 “넌 원래 안 피우는건 아는데 아얘 배울 생각도 하지마라. 날 봐라...”하더라구요. 물론 그 말 때문에 제가 담배를 안 핀 것은 아니죠. 애초부터 전 술은 음식이니 마시되 백해 무익한 담배는 안피겠다고 생각했었으니까요.

돌아가셨지만 저의 아버님은 40이 넘으셔서 부터 술과 담배를 하셨다더군요. 연세가 드시고 부터는 식사 대신 막걸리 한 사발 하시는 때도 많았지만, 담배는 한갑이면 사흘 정도 태우시는 정도였죠. 이제는 하루 한갑이니 골초(?)가 되셨지만 작은 형님은 20대 후반부터 시작했고, 큰 형님은 시작은 20대 중반 쯤이었으나, 지금까지도 그야말로 손님 접대용 담배이지 기호품으로서의 흡연은 아니죠.

이렇듯 대체적으로 담배하고 그리 가깝지 않은 환경과 담배에 대한 저의 확고한 생각 덕에 저는 아직 한번도 피우지도, 피울 생각도 해보질 않았고요.

남자들은 고등학교 다니며 일종의 반항심인지 몰래 담배를 배우는 경우가 많고, 또 군대에 가면 거의 다 흡연을 하게 되죠. 다 아시다시피 경험하셨다시피 훈련을 받는 도중의 10분간 휴식 시간이 모두에겐 흡연시간 이었으니까요.

말을 들어 보니 뺑이(?)치며 훈련 받다가도, 휴식 시간에 담배 한 모금이면 피로가 풀린다나요. ㅋㅋㅋ안 피는 저로선 이해 못할 대목이죠. 전 그냥 잠시 눈 감고 명상을 하는 것이 좋던데 말이죠.

제가 군대에서 고참이었을 때(창설 부대였던 지라 바로 위 선임이 10개월 위였죠, 따라서 10개월간 최고 고참 역할도 했죠), 동기 네명중 두명은 비흡연, 한명은 흡연, 한명은 흡연은 하지만 없어도 그만인 사람이었죠. 어찌하다 말이 나온게 내무반에서 금연을 하자는 얘기였죠.

당시 저의 소대는 15명이었고 저희 둘을 포함 다섯명 정도가 비흡연자였죠. 그런데 결코 금연 자체를 강제하지 않았음에도 제가 제대할 무렵, 저의 소대는 두명 빼곤 다 금연을 하게 됐죠. 허긴 젊었을 때니 인이 박히기 전이었다고 봐야겠죠. 그러니 금연에도 성공 할 수 있었을테고요.

미국 클린턴 정부 시절, 우리나라의 담배 시장을 풀라고 압력이 거센 시절이 있었죠. 참 웃기는 얘기 아닙니까? 클린턴 저는 담배를 마약이라고 규정해 놓고, 자기 나라 국민에겐 어떻게 하면 흡연을 줄일까 연구하고 고민하면서, 남의 나라엔 그걸 많이 팔려고 갖은 압력을 행사했으니 말이죠. 정말 위선자 아닙니까?

사실 우리나라도 문젭니다. 그 놈의 담배를 겉으로는 나쁘다며 떠드는 것 같아도, 속으론 더 많이 팔려고 애쓰는 것 아닙니까? 지자체들은 서로 자기 지역의 상점에서 많이 팔리도록 애쓰고 있죠. 그게 지자체 수입으로 들어가니까요. 정말 겉과 속이 다른 자들이지요.

따라서 따지고 보면 흡연자들은 세금 많이 내는 애국자(?)들이죠. 여러분, 아직도 그런식의 애국자가 되고 싶으십니까? 그들의 손바닥 위에서 놀고 싶으십니까?

제가 흡연을 안하니, 좋은 점이 많습디다. 우선은 집이 깨끗하죠. 차도 깨끗하고요. 아실겁니다. 흡연자의 집과 차 안은 담배 매연으로 찌들어있다는 것을요. 그리고 더 좋은게 있죠. 애들도 따라서 담배를 안피운다는 겁니다. 담배 냄새를 역겨워 하게 되니까요. 그리고 만일 애들이 담배를 피운다면 대번 알게 되겠죠.

예전엔 담배의 해악이 그리 많이 알려지기 전엔, 사람들이 만나면 담배 한 대 권하며 얘기를 시작했고, 그 담배는 인간 관계를 연결 시키는 일종의 고리 역할을 했었죠. 그 때는 담배를 안피우면 여러 가지 대인 관계에 어려운 점도 있던 시절이었죠. 그러나 지금도 그런가요? 지금은 담배를 안피운다면 권하기는 커녕 더 치하하는 세상으로 바뀐거 아닌가요? 그런데 아직도 담배를 피우시나요? 다들 왠만하면 끊어 보시죠.

그런데 정말 안타까운 것은 애들이 아무것도 모르고 새로 담배를 시작한다는 것이죠. 특히 여자 애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