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1로 밀고 올라가는 것이 멋진 맥점이다. 이해가 가는가?
만약 흑이 젖혀 막는다면 어떻게 될까?
그러면 백2로 축과 같이 연속으로 단수를 치며 나간다.
그리고 백10으로 흑1 한점을 단수치게되면 A와 B맞보기다. 절묘한 타개점이다.
이것은 흑이 망한 그림이므로 A로 는다면...?
역시 백2, 4로 단수치고 백6으로 한칸 뛰어 A와 B의 이어가기를 맞본다.
이 그림 역시 타개에 성공한 모습이다.
위로 막는 것이나 느는 수는 안되니 아래에서 차단한다면...?
즉 흑1로 막으면 이번에는 백2로 젖힌다.
A에 끊을 수 없다. 끊는다면 3쪽에서 단수치고 나와 위의 그림처럼 양단수가 되기 때문이다.
결국 중앙을 흑3으로 늘 수 밖에 없는데...
백이 4로 호구치면 흑5로 이어야 하고
백6, 8로 젖히고 늘면 거의 수습된 모양이다.
백이 뻗어나온 수에 직접 대응하는 것은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하니 흑3과 같이 중앙을 늘면 어떻게 될까?
그러면 백은 슬슬 늘어나간다.
그러다 백6의 한칸 뛰어 붙이는 점이 맥점이된다.
여기서 나와끊는다면 다음과 같이 된다.
<나와 끊는 변화>
이렇게 되면 중앙 백5점을 버리면서 좌변 일대와 바꿔치기가 이루어질 것이다. 그러나 이 결과는 백의 좌변이 너무 크다. 이 결과에 대해 형세판단을 해보자.
흑의 경계선은 x로 백의 경계선은 ○로 표시했다.
흑은 우변과 중앙 및 하변 일대가 약 80집,좌상귀가 7집 합이 87집이다. 백은 좌하 53집, 상변 20집, 우하귀 5집, 덤5집반 합이 83집반이다. 그렇다면 3집반 정도 흑이 유리한가? 그렇지 않다.
우선 흑△일단이 살아가야한다. A의 단점도 눈에 거스린다. 또 흑□ 한점이 신경쓰이고 이렇게 저렇게 당할 여지가 많다. 이 그림은 흑이 무난하게 지는 그림이다.
<조훈현 국수의 생각>
포인트 백1과 같은 점을 찾는 것은 실전에서 단련된 감각이다. 프로들은 바둑이 시작해서 끝날 때까지 판 위에 놓여 있는 돌들을 살핀다. 한 순간의 역할로 사명을 마치는 돌도 있고, 끝날 때까지 역할을 하는 돌이 있다. 숨이 붙어 있는 돌들의 뒷맛에 늘 신경을 써야한다.
바둑판 위에 놓여 있는 여러 돌들의 역할을 하나 하나 체크하면서 바둑을 두는 것 그런 것이 이와같은 수를 찾아내는 한가지 훈련 방법이다.
<여현의 생각>
우리같은 아마추어는 너무 쉽게 모양을 결정해버리는 경향이 있다. 모양이 결정되면 바둑의 묘미가 사라진다. 프로는 아끼다 망하고 아마추어는 아끼지 않아서 망한다고 한다.
가령 본 제재에서 백1,흑2를 우리 아마추어는 아주 쉽게 결정한다. 어떤 때는 무심코, 습관적으로 결행해버리거나, 절대 선수인데 안하면 손해보는 것같아 해버리는 경우를 종종 본다.
이 바둑에서 만일 이렇게 모양을 미리 결정하였다면, 위에서 보인 <산뜻한 맥점>은 나타나지 않았으리라.
실전 진행으로 돌아가서 보자. 조국수는 왜 A로 먼저 나가지 않고 △로 붙였을까?
분명히 A로 나가는 수를 보았다고 한다. 물론 그 수순을 착각했다고 하는데 그 착각 내용은 다음 참고도에서 보기로 하고, 단순하게 코붙이는 이유는 가급적이면 모양을 결정하지 않으려는 심리는 아니었을까?
<수순착오의 속사정>
코붙였을 때 흑1로 늘고, 백2로 나오면
이때는 흑이 반발하여3으로 바로 끊어갈 수 있다. 이 수순을 착각했다는 것이다.
<아끼다 망한 경우>에 해당한다. 이처럼 프로는 돌 하나라도 아끼고 아끼는 모양이다.
정리해보자. 수를 찾기 위해서는 바둑판에 놓여 있는 돌들의 사명 혹은 역할들에 대해 세밀하게 살펴야 한다. 돌이 맛을 가지기 위해서는 모양이 지나치게 결정되어 있으면 안된다. 함부로 결정하지 말 일이다. 그리고 그 타이밍을 잡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본 내용에 대한 것은 <나도명강사> 코너에 중복해서 올린다. 거기에 총보까지 다 게재하였으니 관심있는 분은 참고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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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당근돼지
여현
이끼그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