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나 꿈이 있겠지요. 물론 저에게도 꿈이 있지요. 이뤄질 수 있는 꿈 또 이뤄질 수 없는 꿈, 꼭 이뤄야할 꿈 또 꿈만으로도 족한 꿈...

저는 사학이나 지리학 또는 수학을 공부 하길 원했었죠. 예전 여행가 김찬삼 교수의 여행기를 보고, 또 학교에서 역사를 공부하며 그 모든 곳을 가보고 싶었었지요. 세계 지도를 머릿 속에 넣고 늘 꿈꾸고 살아왔죠. 물론 지금은 99.99% 이룰 수 없는 꿈이 되었지만, 지금도 눈만 감으면 아련히 세계 지도를 머리에 그려보곤 하죠. 국내도 돌지 못하면서 말입니다.

또 하나의 어린 시절 부터의 꿈은 이 세상의 모든 원리를 하나의 수학 방정식으로 만드는 것이었죠. 사람의 모습은 물론 이 세상 모든 모양있는 것, 세상의 모든 원리를 하나의 수학 방정식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죠. 물론 지금은 못하고 있지만, 단지 그 방정식을 찾지 못한 것일 뿐 방정식이 존재할 것이란 믿음은 있었죠. 그리고 지금도 마찬가지이고요. 하여 고교 2학년 때 수학의 미분 첫 시간은 제게 잊을 수 없는 꿈 같은 시간이었죠. 제 평생 공부 시간에 황홀경에 빠진 것은 그 때가 유일무이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도 단지 꿈 일뿐, 제겐 이뤄 질 수 없는 꿈이죠. 그러나 그러한 이뤄질 수 없는 꿈을 지금도 꾸고 있는 것은 어쩌면 그 꿈이 이뤄질 수 없기에 제 꿈을 통해서라도 이뤄지길 바라는 맘이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제겐 아직 희망이 있는 꿈도 있지요. 제 생각을 정리한 책, 또 죽을 때까지 끄적일 글을 모은 책, 이 두권의 책을 내는 것인데, 제가 못하면 자식놈이라도 해 주겠죠. 그리고 어쩌면 그것이 더 좋을지도 모르겠다 싶고요.

그리고 결정적으로 꼭 이뤄졌으면 하는 꿈이 있지요. 그것은 제가 사지를 움직일 수 있는 채, 집 사람보다 딱 3일만 더 살겠다는 꿈이죠. 일반적으로 여자가 남자보다 평균 수명이 더 긴 현상에서, 나이도 제가 여섯이나 더 많으니, 또 고민이 취미인 저보다 늘 유쾌한 집 사람이 저보다 오래살 확률이 훨신 크지만, 그래도 확률은 확률일 뿐이니 저는 정말 집 사람 보다 3일만 더 살고 싶습니다. 그것이 제가 이뤄지길 원하는 꿈 첫번째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