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수많은 여러 주의, 사상이 있을텐데, 지역에 따라 있는 것도 없는 것도 있고, 또 허용되기도 하고 안되기도 하겠지만, 어느나라에나 있으며 또한 허용 될 수 밖에 없으며, 그 어떠한 분위기 속에서도 최소한의 지지층을 가지고 있으며 결코 사그라 들지 않는 주의, 사상이 무엇일까요. 저는 민족주의가 아닌가 합니다. 좋고 나쁨, 정당성 여부를 떠나 종교와 함께 세상의 전쟁의 근원이었으며, 향후에도 사라지기가 가장 힘든 것이 바로 민족주의가 아닌가합니다. 세계주의를 외치는 듯한 저 또한 일정 부분에 있어서는 민족주의의 유전자를 없앨 수 없는 것이고요. 그렇다고 제가 민족주의를 사라져야할 퇴물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민족주의도 극단적인 이기심을 배제하고 타민족과의 융화를 생각하며 함께한다면 어쩌면 그보다 더 좋은 것이 없을 겁니다. 바로 인류의 다양함과 함께 정말 인류다운 것이 될테니까요.

사실 제가 지금 말하려 하는 것은 현재 우리나라에서 흔히들 말하는 민족주의에 대한 것입니다. 그전에 먼저 얘기 할게 있는데, 히틀러의 사상은 어떤 사상이었을까요. 그가 왜 유태인을 말살하려했고, 또한 공산주의자를 학살했을까요. 이유야 어찌됐든 현재 히틀러를 찬양한다면 정신이상자 취급을 받겠죠. 물론 아직도 나찌즘에 사로 잡혀 있는 사람이 많고, 또 그 세력이 커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속으로야 어떨지 몰라도 적어도 겉으로 히틀러를 대놓고 찬양하진 못할겁니다. 그런데 히틀러가 극단적인 민족주의자이며, 그 여파로 유태인과 공산주의자에 대한 학살이 이뤄졌다는 걸 인식하시나요? 히틀러는 게르만 우월 민족주의자이였기에 유태인을 말살하려했고, 공산주의자들이 민족주의에 반대하기에 그들을 학살한 것입니다.

공산주의에서 '민족'은 그들의 개념에서 삭제된 것이죠. 그들은 같은 사상(공산주의)이라면 피부 색깔은 관계없이 '동무'죠. 사실 제가 오늘의 글로 좌우파의 논쟁에 대해 쓸까하다가 방향을 약간 틀은 겁니다. 나중에 또 얘기할 기회가 있겠지만 공산주의는 결코 나쁜 사상이 아닙니다. 아니 나쁜게 아니고 '인류 최후의 사상'이라고도 할 수 있죠.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재미있는 현상이 나타났죠. 소위 공산주의자들이 민족주의자임을 자처하고 나선겁니다. 따지고 보면 민족주의는 자본주의와 형제지간이요, 공산주의와는 원수지간인데 말이죠. 누구에게나 감수성을 예민하게 자극할 민족이란 단어를 김일성이 먼저 낚아챈 것이죠. 이른바 주체사상인데 풀어 쓴다면 한민족 공산주의쯤 되겠죠.그 말을 마르크스나 레닌이 들을 수 있다면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궁금해지는군요. 서로 완전히 다른,대척점에있는 두개의 개념을 교묘하게 끼워 맞췄죠. 사실 근본적인 공산주의 이론 하나만으로도 그 어떤 사상가와 논쟁 해도 이길 수 있는 강력한  무기인데, 민족이란 또 하나의 강력한 무기를 장착하고 있으니, 어쩌면 주체사상은 적어도 우리나라에서는 꺾을수 없는 논쟁의 최후 무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보십시요. 작금의 우리나라에 있는 수 많은 단체 이름에 '민족'자 들어가 있는 단체치고 좌경화한 친북 단체 아닌것이 몇 개나 될까요? 공산주의가 이론적으론 그럴싸 해도 실은 이뤄질 수 없는 허구요, 따라서 이미 용도 폐기된 이론이라는 것은 다 아실겁니다. 그런데 '민족'이란 포장을 덧씌워 공산주의를 감추고 있지요. 그리고 민족주의와 공산주의는 함께 할 수 없는 사상임에도 포장에 현혹되어 그 속을 제대로 못보고 있는 것이지요. 선점 당한 '민족'이란 단어를 원위치로 돌리지 않는한 한국에서의 공산주의 이론은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적의 적은 친구라 생각한 것인지 그들 대부분이 김구 선생님을 가장 존경한다고 합니다. 김구 선생님이 통일을 위해 몸바치신 것은 분명한 사실이고, 이승만의 탄압을 받은 것도 분명하며, 또한 민족주의자이시지만 과연 그분이 현재 한국에서 판치는 그러한 '민족'을 뜻하는 민족주의자이실까요? 그리고 선생님을 망신 시킨 김일성에 대해선 왜 찍소리도 안하죠? 

민족주의, 분명 필요한 주의입니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진정한 민족주의자는 민족주의란 용어를 쓸 수가 없습니다. 이미 공산주의의 포장용으로 도용되어 버렸으니까요. 그것이 저를 슬프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