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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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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 물에는 고기가 놀지 않는다
2009-06-14 오전 11:12 조회 4965추천 11   프린트스크랩

어제 늦게까지 한잔 걸치다가 새벽에 들어와서 3시간도 못 잤는데 와이프가 애들 싸우나 데리고 가야 하니 일어나라고 보채는 바람에 반 강제적으로 일어났습니다. 혼자 집에 들어와 잠을 자려는데 한 번 깬 잠 다시 들지 않아서 TV를 켰습니다.

 

도전1000곡인가에서 화장을 고치고라는 노래가 나왔습니다. “ 사랑만 주고 간 사람, 받기만 했을 뿐, 그래서 더 미안해라는 왁스의 노래를 누군가가 애절하게 부르더군여. 예전의 노래인데그러고 보니 많은 세월이 흘렀네요.

 

아웅산 사건. 많은 훌륭하신 좋은 분들께서 돌아가셨는데 그 때 제가 아마 고등학교 재학시절이었던 것 같습니다. 당시 대통령비서실장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함병춘씨가 계셨습니다.

 

그분의 사모님이 나오셔서 기자들에게 순국하신 남편이 평생을 주고만 갔다. 나는 받기만 했다. 그래서 더욱 미안하다라는 말씀을 듣고 가슴이 찡했던 것이 생각납니다. 왁스의 그 노래가 전파를 탄지가 꽤 되었는데 왜 오늘에서야 그 가사와 말씀이 오버랩 되어 오는지 참으로 희한합니다.

 

함병춘씨는 워낙 청렴 결백한 분이었다고 합니다. 특히 공과 사를 확실하게 구분하셨다 하죠. 해외 출장에서 돌아 온 후에 남은 출장비를 반납할 정도로 매사를 철저하게 자기관리를 하셨습니다.

 

청출어람이라고 하나여? 아니지, 이것은 제자가 스승보다 났다는 이야기이고,,, 뭐지? 나이가 들면 기억도 가물가물이네!!

 

수청무어(水淸無魚) 인터넷을 30분 뒤지다 겨우 찾아냈습니다. 요즘 20대들은 시간 낭비라 할지 모르나 저는 수청무어를 찾아 내니 마치 히말라야 14좌를 오른 기분에 버금갑니다.

 

함병춘비서실장님은 당시 미국의 시사주간지 TIME이 세계를 움직일 100대인물로 뽑은 인물입니다. 순직 시에 제 기억으로는 아들이 둘 있었는데 고등학생 정도로 기억이 납니다. 아니구나,  사모님이 아들의 넥타이를 메어주는 사진을 TV로 보았던 것을 보면 성인이 되었었나요.

 

하여간 당시 저는 사모님의 그 말씀을 듣고 나도 크면 저분처럼 국가에 봉사하고 사랑하는 아내에게 죽을 때 저런 말을 들을 수 있도록 해야겠구나 하고 마음을 다잡았던 것 기억이 새롭습니다. 

 

수청무어중국 후한시대에 나온 고사성어입니다. 너무 결백하여 사소한 잘못도 용서하지 않아서, 힘들여 복속시켰던 오랑캐 50나라가 모반을 일으켜 결국 한나라를 떠났다는 것에서 나온 고사성어입니다.

 

당시 한나라의 반초가 너무 청렴하고 결백하여 오랑캐의 부정을 용서하지 않고 단칼에 처단하는 조급함으로 서역도호부가 망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최소한 너무 청렴하면 주변의 사람이 모이지 않고 시기하고 질투하는 적들이 많이 생기니 마치 어느 정도의 타협을 하면서 세상을 살아가려는 해석에는 쉽사리 동의하지는 못하겠습니다.

 

제가 항상 그렇게 살아 왔다고 자부하지는 못하지만 최소한 자식들에게는 비리에 혹하지 말고 항상 올바르게 살아야 한다고 이야기해주고 싶습니다. 반초가 수청무어해서 도호부를 패쇄시키게 했는지는 몰라도 개인적으로는 청렴하게 살았던 분이었습니다.

 

고송 함병춘 실장님도 청백리여서 주변의 사람이 많이 모이지는 않았다고 하지만 그래도 그분의 정신은 존경합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도 함 실장님의 대쪽같은 선비정신과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절대 헌신을 자주 이야기 해주곤 합니다.

 

어느 정도의 타협을 하면서 많은 사람과 어울려야 하는지, 아니면 불의와 비리에는 절대 굴하지 않으면서 외롭게 살아야 하는지 제 자식들이 물어온다면 자신 있게 대답을 하지 못하는 저는 수청무어의 결과를 두려워하는 소인배인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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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공선달 |  2009-06-14 오전 11:24:44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일등.

내는 구정물에 노는데 명분이 생겼다.=3=3=3 ^^=  
회자정리 선달님이 구정물에 계시면 전 지금 진흑탕물에 있는 겁니다. 지난 번 산사에서 합장드리는 걸 깜빡하신후 설마 자학모드 는 아니시죠
바티즌 |  2009-06-14 오후 12:49:25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수청무어(水淸無魚)..공부가 되었습니다..
현실은 어느정도까지는 불가하다 생각합니다..
다만 그 기초의 마음을 항상 새기며 생활해야겠습니다..
언젠가 이 생을 다하는날, 한가지 미련은 덜수있겠죠..
없이는 살았지만 마음만은 풍요로웠다고 말입니다../
마음의 양식을 채워줌에 감사하면서..행복!!  
회자정리 바티님 제게 그런 극찬의 말씀을 주셔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제가 오히려 바티님 글을 읽고 향수에 젖기도 하고 인생을 배우고 있습니다.
당근돼지 |  2009-06-14 오후 1:14:57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청렴결백하게 산다는것 ........쉬울것 같으면서도 어려운 일이지요
좋은 말씀에 감사 드리며........  
회자정리 당근님. 항상 관심가져주셔서 고맙습니다
들풀처럼 |  2009-06-14 오후 6:49:31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본 글의 요지와는 조금 다른 야그지만, 살다보니 깨끗한 물에 놀 때도 구정물에 놀 때도 있는 것 같습니다. 구정물에 놀 때는 철저하게 더럽게 놀아버리는 것, 다만 거기서 교훈을 얻는다면야 그리 나쁠 것은 없다는 생각입니다. ^^  
회자정리 들풀님 오랜만에 뵙겠습니다. 꾸벅
푸른바다별 |  2009-06-14 오후 8:25:44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글을 읽다가 익숙한 구절이 나와서 솔깃했습니다.어려서부터 아버님이 들려주시던 구절이었죠. 지금도 너무 익숙하게 적을 수 있는..水至淸卽無魚 人至察卽無徒 이 구절입니다. 물이 너무 맑으면 고기가 살 수가 없고, 사람이 너무 살피면 따르는 무리가 없다. 이정도의 내용으로 기억합니다. 어차피 완벽한 사람은 없는데 완벽을 요구하는 정도의 사람처럼 너무 살피면(잘잘못을 따지고 강요함) 주변에 사람이 없겠지요  
푸른바다별 고사성어는 확실히 모르겠고 아마도 명심보감에 나오는 말로 기억합니다.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의 차이는 있겠지만 저는 더불어 사는 세상에 관점을 두고 타인의 헛점이나 약점이 보이더라도 가능하면 직접적인 지적을하고 문제를 삼기보다는 지켜봐주는 것이 필요하고 스스로 깨닫는 시간적 여유를 주는 것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물론 자기 자신에게는 엄격한 잣대를 스스로 가지고 있어야겠지요. 그래도 사람인것을.....내 허물이 더 크거늘..
회자정리 맞습니다. 정확한 성어 완벽하게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학창시절에 명심보감을 옆에 두기만 하고 읽지는 못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후회가 막심합니다. 푸른님 말씀처럼 자신에겐 엄격하고 남의 실수엔 관대해야 하는데 잘 되지 않습니다. 수양이 많이 필요한 모양입니다. 좋으신 말씀 감사드립니다.
태평역 |  2009-06-14 오후 9:43:41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청백리도있고,
더불어 둥글둥글 사는사람도있고,
세상은 건강하게 잘 돌아갑니다. ^*^  
회자정리 왕형님,, 오랜만입니다. 꾸벅. 지난 번 댓글 다신 밑에 어떤 넘이 해괴망칙하고 불경한 말을 갈렸던데 괜히 마음 상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왕형님 생각해서 한방 깔려다가 같은 넘 될것 같고 또 결레를 드릴 것 같아 참았습니다. 꾸벅
태평역 잘 참으셨고, 그 친군 짤렸고, 어처구니없는 허허웃음으로, 꿀꿀한 기분일랑 날려버리세요.^*^
천원정석 |  2009-06-14 오후 10:53:41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저는 아직도 그것 때문에 고민이 많습니다. 양심을 지키면 돈이 안되니까요. 먹고는 살아야겠는데. <나의 손익과 상대방의 손익, 그리고 사회 전체의 손익을 합쳐 플러스가 되게 결정하고 행동하자.> 시쳇말로 죽습니다.  
회자정리 천원님 반갑습니다. 제게 안티인줄 알았는데 아니셨어여?ㅋㅋ 농담입니다. 좋을 글 잘 읽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천원정석 이 세상에 자기와 맘이 꼭 맞는 사람이 어디 있나요. 누구나 어떤 부분에서는 의견이 다를 수 있죠. 근본적으로 다른 의견을 표출할 때, 그 의견에 대한 반대를 표하는 것이지, 그 사람 자체에 대해 반대를 하는 것이 아니라 봅니다. 같은 밥 먹고 사는 사람들, 따지고 보면 다른 의견 보다 같은 의견이 훨신 많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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