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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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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을 견디기가 힘듭니다..
2009-05-23 오후 4:51 조회 3883추천 13   프린트스크랩

딸아이가 비염으로 고생을 하다가 서울시내의 대형 병원에서 수술을 몇년 전에 했습니다. 칼을 대는 것이 영 마땅치 않아서 몇번이 망설이다가 수술하면 약을 먹지 않아도 될 것이라는 의사의 권고를 절대 신봉하여... 이제 딸아이가 비염수술을 한지 3년이 되어 가는 듯 합니다.

수술 후에도 별 차도가 없어 진찰을 받았더니 비염이란 원래 그런것이라고 심하면 약을 먹으라고 합디다. 훌륭하신 의사선생님.. 역시 남들 놀 때 공부만 하시더니 말씀도 어찌 그리 구구절절 합당하게 하시는지.. 존경하는 의사 선생님... 하여간 저의 딸아이는 그것도 있고 알레르기도 있어 정기적으로 병원으로 주사를 맞으로 갑니다.

병원으로 가는 차안에서 10시경인가 외할머님 제사 지내시러 시골로 내려가신 어머님의 안부를 묻는 전화를 끓고서 라디오를 켰습니다. 아나운서의 톤이 억양도 없고 감정도 없고 정기 뉴스시간이니 하고 듣고 있는데 소스라치게 놀랐습니다.

가슴이 떨리고 손이 떨려 김포대교를 건너는데 후들거렸습니다. 친구에게 전화를 했더니 진정을 시켜주더군요. 병원에 가면서도 수십번을 갔을 법한 거리를 잘못들고 우왕좌왕하는 저를 발견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도 양화대교를 타야 하는데 성산대교 방향으로 갔습니다. 거기로 가면 자유로를 타야 하는데 성산대교를 지나갔습니다. 운전대만 잡았지 그냥 아무 생각없이 큰길만 보고 내리 직진이었습니다.

집에 와서도 힘이 하나도 없고 의욕상실증에 걸려 버린 듯 무기력해집니다. 옆에서 무슨 말을 하는지 관심도 없습니다. TV를 키고 그 이야기가 나오면 또 다시 고통과 회한과 괴로움으로  짓눌려서 보지를 못합니다.동생에게도 전화해보고 친구에게도 전화해 보았지만 마음을 둘 곳을 찾지 못합니다.

"삶고 죽음은 하나다" 마지막 유지를 곰곰히 되씹어 봅니다. 가슴만 더 터져 옵니다. 영정 앞에서 정신을 놓으시고 앞으로 남은 수 많은 세월을 씨려오는 공허한 가슴으로 살아가실 영실을 생각하면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합니다.

아버지가 최고의 반열에 올라 주위의 온갖 부러움과 존경을 한껏 받고 살다가 허허망망하게 놓쳐버린 자식들을 떠올리면 어찌 그리 불쌍한 사주를 갖고 태어낫을까하는 아련함으로 통곡을 합니다.

제가 윤기현 사범님이 대법원 최종판결에서 패소하시고 기사직을 자진 반납하셨을 때 어느 분이 한국기원은 윤 사범을 강제퇴출 시켜야 한다는 강경논조의 글을 보고 곰곰히 생각하다 한마디 달았습니다.

"누구나 인생을 살면서 부끄러운 구석이 있을진데 평생을 명예를 최고의 가치로 살아오신 분이 기사직을 반납했으면 그걸로 정리 된 것이 아니냐고.. 이걸로 논쟁을 접는 것이 어떻겠는가" 이런 말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저는 윤사범이 잘했다고 두둔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추호도 그럴 마음이 없습니다. 그러나 같이 어울려 사는 세상, 그렇게 사람을 끝까지 몰고 가서 아작내 버려 살벌하게 만들 필요가 있는가 하는 마음에서 입니다.

남이 하면 불륜이고 지가 하면 로망스라고. 과연 창녀에게 자신있게 돌을 던질 수 잇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라는 성서에서 나오는 이야기도 같은 맥락이라고 봅니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한 점 부끄럽 없이 살아가는 세상. 이것이 진정으로 추구하는 인간성 회복의 시대이겠이죠. 우리는 그러한 세상을 목표로 한발 한발 언젠가 이루어질지 모르지만 가까이 가면서 사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용서도 해주고 용서도 받으면서 따뜻하게 조금씩 좋은 세상을 자식들에게 물려주는 것입니다.

한순간에 모든 사회가 꺠끗해 질 수 있나요? 그렇게 되어야 겠지요. 그래야지여. 그럴려면 자신부터 한 점 부끄럼 없이 인생을 살았어야 겠지요. 그럼 깨끗한 사람만 더러운 놈을 심판해야 한다면 언제 사회 정의가 실현되겠느냐고 물으신다면 저의 대답은 "저도 몰라여" 입니다. 예 맞습니다. 저는 무책임하고 어줍잖은 논리를 가진 사람입니다. 인정합니다.

저는 군사독재가 왜 나쁜 것인지 논리적으로 현학적으로 설명할 만큼 똑똑하지 못합니다. 현재 사회적으로 존경받고 위엄있는 분들이 대학때 죽어라 공부만 했지만 저는 그 때 연예질이나 하고 술이나 처먹고 다녀서 멍멍합니다. 제가 군사독재를 그렇게 싫어하고 혐오하는 이유는 딱한가지.. 중학교 고등학교 친구인 둘도 없는 제 친구가 명문대학 중국어과(당시 중국어과는 최고의 인기학과였습니다)를 졸업하고도 취직을 못했습니다.

대학시절 군사독재에 처절하게 반대하여 시위를 주도하다 처벌 받은 댓가입니다. 당시 모든 입사 서류심사에서 낙방하고 결국 공단으로 전전하고 나중에는 학습지 선생님하면서 살아 가고 있는 제 친구 때문입니다.

그래서 군사독재 시절에 사회정의를 외치면서 꺼리낌 없이 자기 주장을 피고 그래서 철창 신세를 친 분들이나 그러한 사람들을 무료 변호해 주었던 인권변호사 분들에 대해서 연민의 정과 함께 큰 없는 존경심을 갖고 있습니다. 아마 무한대의 애정과 지지를 갖고 있다고 하는 것이 맞습니다. 어찌 보면 편향되고 단순한 사고지요. 잘못된 것이라면 인정하겠습니다.

사는게 뭔지.. 인간적으로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뭐가 잘되고 잘못된건지 이야기 하고 싶지도 않고 말하고 싶은 기운도 남아 있지 않습니다. 무작정 가슴이 아픕니다. 얼마나 갈지 모르지만 상당기간 아플 것 같습니다. 법의 정신, 정의 참 중요합니다. 그런데,  형평성... 페어플레이라는 말이 불현듯 떠오르네요.

부디 따뜻한 세상에서 인간사 아웅다웅 질퍽거리게 싸우는 꼴을 더 이상 보지 마시고 편안하게 지내십시오.삼가 고인의 명복을 진심으로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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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조檀經 |  2009-05-23 오후 5:41:26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저는 군사독재가 왜 나쁜것인지 논리적으로 현학적으로 설명할만큼 똑똑하지 못합니다**뒤에 예시한 친구에 관한 내용으로 입증을 하셨네요..그런것은 가치판단 명제에 기초한 입증이 아니라 사실행위<법률효과의 발생에 일정한 의사 표시가 필요하지 않은 행위>에 기초한 판단으로 족할테니까요..  
육조檀經 법의정신가운데 형평성은 누구에게나 균등하게 적용되야할 중심잣대겠지요..둘 다 공통점은 죽음으로 몬 사건입니다만..일개 신문사 사장인 조선일보 방상훈 형제의 파렴치한 성범죄는 손도못대고 묵과하는 수준의 검찰이 권력의 치맛폭에 기대어 전직 대통령을 닭잡듯 몰아치는 모습은 차라리 불쌍하고 측은한 마음뿐..
팔공선달 |  2009-05-23 오후 5:47:19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  
마하빤야 |  2009-05-23 오후 6:43:35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왜 우리는 슬픈 역사를 되풀이 하는지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사실을 숨기고 싶군요
부끄러워서.....  
마하빤야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djWlgodi |  2009-05-23 오후 7:42:42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극락왕생 하옵소서 (__)  
tndo~ |  2009-05-24 오전 12:11:32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편히 잠드소서....(__)  
은선도 |  2009-05-24 오전 1:01:04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아..! ... 장준하 선생이 보고싶다.  
당근돼지 |  2009-05-24 오전 3:51:1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고인의 영원한 안식을 기원합니다...........  
바티즌 |  2009-05-24 오전 5:59:14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謹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kangjh77 |  2009-05-24 오후 8:37:11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저도 님처럼 마음이 아픕니다
하지만 의사에 대한 님의 혐오가 더욱더 아프게 하네요ㅠㅠㅠ  
푸른농장 |  2009-05-25 오후 3:25:4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아울러 무책임한 의사의 한마디는 더더욱 가슴을 찢어 놓네요.  
천원정석 |  2009-05-28 오전 10:37:18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제가 욕을 바가지로 먹으면서도 또 그걸 각오하고 글을 올린 이유를 님이 밝혀주시네요. <형평성... 페어플레이라는 말이 불현듯 떠오르네요.> 자기가 어떻게 하겠다는 말보다 남의 공약을 더하거나 반대로 하는데, 그 기준이 오로지 포퓰리즘이었죠. 바보는 맞는 것 같고요. 자기 생각이 없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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