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큰 전진을 위해
저 니
2007년 10월에 이곳에 점방을 열고 글을 써 왔는데, 벌써 천여 편의 졸작들이 쌓였습니다.
부족한 글에도 많은 관심을 주신 한분 한분의 댓글을 꼼꼼하게 보았는데 벌써 하루가
지나갑니다.
첫 글을 쓸 때의 마음가짐처럼 지금도 순수한 마음과 즐거운 마음으로 글을 쓰는지
생각해 보니 퇴색되긴 했지만, 첫 글을 쓸 때의 설렘과 감동이 느껴집니다.
댓글 하나 하나에도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려고 정성을 들여 고민하면서 답을 달던
기억도 떠오릅니다.
저에게 이 점방은 저의 능력 이상의 가치를 얻게 해준 곳입니다. 많은 인연과 가르침..
하지만, 글을 쓰는 데에도 능력이라는 엔진과 열정이라는 에너지가 필요한데 저에게
휴식과 또 다른 경험이라는 충전의 욕구가 절실해 졌습니다.
원래 좋아하는 말 중에 하나가 떠나는 자 이별을 고하지 않고 죽는 자 유언을 고하지 않는다
라는 말처럼 요란 법석을 떨며 떠나는 분위기도 싫어하고 이제 글을 쓰지 않는다 식의 광고도
좋아하지 않지만, 애정을 가지고 글을 보아주신 분들에게 적어도 그간의 고마움을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는 인사는 맺고 점방을 닫으려고 합니다.
물론 글의 RP(내공)가 쌓여서 좋은 글을 쓸 자신이 생기게 되면, 오로 한 구석에 달러이자
라도 빌려서 월셋방이라도 마련해서 글을 쓸 때가 올지 모르겠지만, 점점 더 좋은 작가 분
들이 오셔서 마치 화분도 못 되는 알이 트로피가 되는 것처럼 쉬운 일이 아니지요.
이제 저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생활에 중요한 부분 중에 하나였던 부분을 비웁니다.
새 술을 새 부대에 담는 마음으로 감히 士別三日 卽當刮目相對 라는 말을 스스로 할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소망하겠습니다.
함께 하던 작가 분들의 건필과 작가 분들의 모태가 되는 독자 분들의 건강을 기원 합니다.
그 동안 정말 감사했습니다.
저니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