註: 5년여 전에 시를 한번 써 보겠다고 쓴 글이 있었습니다. 제목은 <바보들의 행진>..

     그런데 그 글을 못 찾아서 기억을 더듬어 다시 써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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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보들의 행진

한무리의 바보들이 있습니다.

자신이 바보면서 바보인지 모르는 바보들

바보인줄 알지만 바보가 아닌척 하는 바보들

바보가 아니면서 바보인 척 하는 가짜 바보들

바보가 아예 뭔지도 모르는 바보들...

이런 바보 저런 바보 온갖 바보들이

무리지어 어디론가 열심히 가고 있습니다.

하나, 둘, 셋 구령에 맞춰 행진을 하고 있습니다.

바보들이라 열도 안 맞습니다.

손 동작도 안 맞습니다.

발 동작도 안 맞습니다.

방향도 안 맞습니다.

그저 제멋대로 행진합니다.

하나, 둘, 셋 구령 소리만 제대로 입니다.

그래도 나름 열심히는 행진하고 있습니다.

어디로 가는지 바보들은 모릅니다.

하나, 둘, 셋 구령에 맞춰

그저 앞으로만 가려고 할 뿐입니다.

하나, 둘, 셋...하나, 둘, 셋...하나, 둘, 셋

구령 소리가 점점 멀어집니다.

덩달아 바보들의 행진도 점점 멀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