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포석의 넓이
 작가의 말
이 글의 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습니다. 저작권자와 협의하지 않은 무단전재는 금합니다.
|
|
신포석법 - 신포석의 배경 2
|
|
|
|
나의 반상 圖書 일기(8월 6일) - 신포석법 - 신포석의 배경 2
밤 9시 21분.
어느새 밤이다.
아까 저녁 때 이런 생각이 하나 떠올랐었다. 나도 한 때는 헤겔도 읽고 플라톤도 읽었었지. 이런 생각도 떠올랐다. 나도 한 때는 에로스도 읽고 문명도 읽었었지. 이런 생각도 했었다. 나도 한 때는 예술가도 읽고 초상도 읽었었지. 이런 생각도 했었다. 나도 한 때는 芸도 읽고 浮生도 읽었었지.
그러다가 문득, 친구가 한 말이 떠올랐다. 네 일기를 우연히 읽어보았는데, 넌 여전히 모호하더구나. 답을 주는 것도 아니고 의문을 깊이 들어가지도 않는 너.
그래. 난 인생의 화두를 잡아보지 못했지. 잡으러 노력이라도 해보았나?
화두를 넘어서려면 더 큰 의문을 잡으면 된다. 그런데 그 의문은 계속 되냐? 아니면?
도서 일기를 쓰겠다.
 일본의 바둑이 19세기 중반 정점에 도달했다는 것을 어제 말했다. 그 후 1920년대 말까지 일본 바둑은 그 수준에서 한 발짝도 앞으로 나가지 못했다. 아니다. 그건 틀렸다.
슈호 秀甫(1838-86)가 있었다. 그는 속도의 관념을 어느 정도 잡아채고 있었다.
경묘하되 힘도 갖추고 있다.
바로 그런 세간의 평이 말해주듯, 그는 슈사쿠를 넘어서서 일본 바둑의 또 다른 경지를 제시하였다.
슈사쿠와 둔 바둑 한 판을 보도록 하자. 1861년 11월 7일 슈호가 先으로 슈사쿠에게 둔 10번기 제10국이다.
1861년 10번기 제10국
백44는 A에 두었어야 했다. 흑이 B에 받아주면 그 때 A에 둘 요량이었을 것이다. 흑45 흑47이 아주 훌륭하다. 말이 필요 없는 현대 감각.
사진은 슈사쿠다.
그러나 1861년은 어성기가 폐지된 해. 기사들은 궁핍해갔다.
생활이 그러할진대 바둑의 내용이라고 다를까.
그런 그런 내용의 바둑이 그리 흘러갔다. 수준은 그 수준.
시간이 흘렀다.
1924년 5월 일본기원 창립.
그 사이에 무엇이 있었던가.
일본 바둑계의 중흥이 있었다. 중흥이라고? 새로운 세대가 바둑에 인생을 전념했다.
그 세대는 어떤 세대인가?
기존의 막부시대 일본 4대 가문의 권위에 반발할 의식을 가진 세대.
그들은 어디서 그러한 의식을 얻었는가?
1) 일본이 중국 대륙으로 지도를 확장하고 있었다.
2) 시장이 일본 경제를 지배하고 있었다.
3) 신문이 발행되고 있었으며 바둑을 지면에 싣기 시작했다.
…
대략 그런 정도 아닐까?
그렇다. 그것이 바로 신포석이 등장할 사회적 여건이라고 하겠다. 바둑이라고 반상 위에서만 그리고 승부에 의해서만 그리고 개인들간의 경쟁에 의해서만 手의 관념이 형성되고 발전된다고 보는 것은 좁다.
내가 정치학을 전공해서 이런 추론을? 그럴지도 모른다. 좌우간 난 이리 본다. 누군가 좀더 그럴 듯한 이해를 주시면 좋으리. 내가 읽은 바둑책 어디에서도 이런 얘기는커녕, 내가 바둑의 발견을 쓰고 난 다음에도 어느 누구도 한 마디 말해준 적 없으니, 난 발전이 없는 것이다. 그냥 1998년에 본 그 눈에서 별로 달라진 것이 없다.
내 가설이 맞을 것이다. 물론 내 가설은 아주 간단하다. 복잡한 가설은 멍청한 것. 그런 것은 가설이라고 하지 않는다.
반상은 모호한 곳을 향해서 뛰어왔다!
그 과정을 구별하고 설명할 때 우리는 패러다임 개념을 쓰고, 좁게는 이론 개념을 쓴다.
반상은 모호한 곳을 향해서 뛰어왔다고?
그렇다. 왜냐?
기사들의 바둑실력이 비슷해지면, 더 나은 지식을 얻으려한다. 그래야 이기니까. 서로가 지식을 비슷하게 가진다. 막부시대에는 각 가문이 秘傳을 가지려 했지만, 20세기 초 그러한 세계는 사라졌다. 시장에서 책이 널리 확산될 때 누가 그런 秘典을 홀로 전유할 수 있겠는가.
자, 이제 다 왔다.
모호한 곳을 찾을 때가 된 것이다.
1) 일본 바둑이 정점에 올랐으니, 모호한 점이 없어졌다.
2) 일본 바둑계가 市場에 올라탔으니, 너와 내가 다른 秘傳의 지식을 가진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이제야말로 모호한 곳에 대한 탐험이 필요한 때다.
以上이 신포석법이 나올 토대이다.
어제는 1)을 얘기했으니, 오늘은 2)를 얘기한 것이다.
10시 12분.
덥고 몸이 피곤하니, 정신 속에는 짜증이 없지 않다.
내일을 위해서 신포석 정신으로 두어진 바둑을 하나 드린다. 감각으로 상쾌함을 느껴보시기를! 아니다. 그냥 상쾌하시기를!
신포석 정신-1
흑9와 백10을 이상하게 보면 안 된다. 저거, 아주 무서운 눈매를 가진 것이다.
궁금함을 일부 풀어드리기 위해 변화도를 하나 드린다.
신포석 정신-2
|
|
|
|
|
|
|
|
|
|
| ┃꼬릿글 쓰기 |
|
 G-taste |
｜ 2004-08-09 오후 2:58:00 [동감0] 
|
|
 이 의견에 한마디 |
문사범님 저사진 수보가 아니라 수책입니다.
|
|
|
수책입니까?
|
|
|
감사! 고칩니다. 감사!
|
|
|
깊은 계곡 정자에서 문사범님과 수담을 나누고 싶다.몇점이나 접을까? 아니다 그건 중요치 않다.그저 사범님을 존경할 뿐,창호만 보배가 아니다. 정말이지 범상치 안은, 내내 건강하시길
|
|
|
|
|
|
.gif){kind=logo}
문용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