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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상일기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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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현기경 - 후절수의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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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반상 圖書 일기(7월 2일) - 현현기경 - 후절수의 의문
현현기경은 참 고마운 책이다.
예전엔 몰랐는데 나에게 큰 즐거움을 하나 주었다.
다름 아니라 후절수와 관련된 것인데 보통 다음과 같은 문제를 만나면 누구나 의문이 들 것이다.
전금고주세
거문고를 팔아 술집을 내다, 그런 전고가 있는 제목이다.
이름하여 전금고주세(典琴沽酒勢)
전금고주세의 답
자, 과연 저런 문제가 실전에 나올 것이냐?
그게 나에게도 언제나 심심하면 터져나오는 의문이었다.
현현기경은 그에 대한 답을 나에게 주었다.
실전에 나온다.
어떻게 알았느냐?
다음 문제를 보고 알았다.
구로우유세
아홉 노인이 놀러 다니다
구로우유세(九老優游勢)
오청원 선생의 해설에 의하면 당나라의 백거이가 노년에 관직을 물러난 후 낙양 땅에서 九老會를 만들어 잘 지냈다는 얘기가 唐書의 白居易傳에 나온다 한다.
구로우유세-답
자, 그러면 답은 어떤 것인가. 후절수다. 절묘한 후절수다.
그런데 말이다. 과연 저 문제는 있을 법한가?
매우 실전적인 불안정감이 온다.
그래서 한 번 내가 만들어보았다. 일종의 실험인 것이다.
아래 <1도>를 보자.
1도
좌상귀가 앞서의 문제다. 어떤 과정을 거쳐 저런 형태가 나올 수 있을까.
좌하귀를 보자.
△가 이미 배치되어 있었다고 하자.
흑1 이하 백6까지는 있을 법한 수순이다.
그 다음엔 우하귀.
흑백이 싸우다가 주변에 두 점(▲)이 첨가되었다고 하자.
그리고 그 후에 흑9를 선수로 하는 것은 당연히 있을 수 있다.
다음은 우상귀. 흑 석점(▲)이 첨가되었다고 하자. 반드시 저 자리일 필요는 없지만 말이다. 다만 백을 둘러싸기만 하면 된다. 문제도와 닮아간다.
2도
자, 이제 남은 그림을 채워 넣자.
2도에서 좌상귀는 앞서 1도에서 채워진 바로 그 그림이다.
상변은 있을 법한 국면을 진행시킨 것이고.
자, 백1 이하 어떻게 되느냐?
좌상귀 1선에 흑돌이 온다!
원래의 문제가 완성된다.
도저히 있을 법하지 않은 문제가 드러난다.
3도
과연 있을 법하지 않은 것인가? 아니다. 여러분은 다음 3도를 실전에서 자주 마주하지 않는가?
3도에서 A B를 흑은 언제나 선수로 선택할 수 있다. 백이 나쁘다. 매우 좋지 않은 결과이다.
달리 좀더 쉬운 방법도 있다. 하나 보여드리겠다.
4도
4도에서 좌상귀는 여러분도 경험한 바 있을 그런 진행.
그 다음은 우하귀로 넘어간다.
▲와 △은 흑백이 각축하다가 만들어진 것이라고 하자.
흑17 먹여침에 백18 이음은 패감을 없애기 위한 것이다. 따면 흑18에 패감이 하나 더 있으니까.
그리곤 그냥 일사천리의 진행. 물론 패를 흑이 할 수는 있었지만 문제의 초점은 패를 아니할 경우엔 후절수로 잡히게 된다는 것.
현현기경이 약 700년의 역사 동안 바둑의 바이블이라고 불리우는 까닭이 결코 다른 데 있지 않다.
모든 문제 하나 하나가 실전을 저본으로 한 것. 바로 그 점에 있는 것이다.
우린 그 점을 무의식적으로 받아들인다.
우린 우리의 생각에 반상의 현실을 각인시키는 것이다.
현현기경을 보게 됨으로써.
모든 지식은 다 뿌리가 있는 법.
그 뿌리를 잘 간직한 책을 우린 고전이라고 부른다.
후절수에 대한 책을 한 권 쓰고 싶구나.
이른 새벽. 언제나와 같이 난 안개를 사랑한다.
05시 22분. 정말 오랜만에 팝송을, 두리안님이 올려주신 팝송을 듣는다.
이제 다시 나의 다른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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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꼬릿글 쓰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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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헤... 문 사범님, 후절수 얘기는 다 재밌떠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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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절수가 잼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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斯文亂賊
재언
이쁜퓅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