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산 정상에서/선비만석

내 나이 쉰일곱에

민족의 영산인 태백산에 올랐다.

이것이 꿈이냐 생시냐

마음은 날개가 달린 듯

태백산 위의 하늘로

내가 날아다닌다.

우리나라를 개국한 기념일

개천절에 지내는 천제가

왕이 참석하지 않은 것일지라도

나는 태어나 처음 천제를 보았노라

태백산 정상에 올라

나라의 백성으로

천제를 지내는 백성들의 무리 속에서

나는 나라 사랑하는 법을 배운다.

태백산 정상에서

발아래 펼쳐진 봉우리와 능선들을

한눈에 굽어보면서

그 웅장한 기상으로

내 조국의 무한한 영광을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