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창호 사범님에게 위촉패를 전달하시는 박 종기 태백시장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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太白山(3)
3부. 산상대국
(10월 3일)
천제단은 언제 쌓았는지 정확한 기록을 찾아보지 못해서 소개를 하지 못한다. 다만 천제에 관한 기록은 인터넷에서 찾아 참고로 올린다.
(天祭)
단군기원 4341년(2008년) 개천절
대한민국 천제(天祭)가 10월 3일 낮 12시 태백산 영봉 천제단에서 봉행된다.
주최는 대한민국 천제보존회가 하고 주관은 태백문화원이다.
대한민국 천제의 제주와 헌관은 다음과 같다.
- 제주 : 태백시장
- 아헌관 : 태백시의회의장
- 종헌관 : 태백문화원장
- 번시관 : 정창교
- 집례 : 안석호
- 축관 : 김영복
- 집사 : 이창식
태백산 천제는 다음과 같은 순서로 봉행된다.
1. 영신굿 : 풍물패가 영신을 위해 풍물을 올리며 천제단 앞에서 영신 맞이굿을 한다.
2. 개의 : 집례가 천제의 개의를 알린다.
3. 번시례(燔柴禮) : 초의(草衣)를 입은 번시관이 쑥을 들고 등단하여 화로에 쑥을 태워 천제를 하늘에 알린다.
4. 강신례(降神禮) : 집사의 인도를 받은 제주는 관세위에서 손을 씻고 닦고 등단하여 천제단앞에 꿇어 앉는다. 향을 사르고 천잔에 술을 따라 땅에 붓는다. 제주는 9번 절을 한다.
5. 참신례(參神禮) : 제주는 봉작에게 받은 천잔에 술을 부어 제주가 천단에 올리고 제주이하 모든 참제원들은 9번 절을 한다.
6. 전폐례(奠幣禮) : 제주는 봉지들로부터 받은 삼종천, 오곡, 천수를 천단에 바친다.
7. 진찬례(進饌禮) : 제주는 봉찬들로부터 받은 천채, 천소, 천과, 희생 등을 천단에 올린다.
8. 고천례(告天禮) : 축관이 제주 옆에 꿇어 앉아 고천문을 봉독한다. 이때 제주이하 모든 참제원들은 꿇어 엎드린다.
9. 헌작례(獻酌禮) : 아헌관이 인도되어 관세위에서 손을 씻고 등단하여 천향을 피우고 천잔을 올린다음 9번 절하고 제자리로 가서 선다.
그다음 종헌관이 인도되어 관세위에서 손을 씻고 등단하여 천향을 피우고 천잔을 올린다음 9번 절하고 제자리로 가서 선다.
10. 송신례(送神禮) : 제주가 다시 등단하여 천향을 피우고 초자로 모든 천잔에 천주를 세번씩 첨작한다. 그리고 제주이하 봉향 봉작들은 천단에서 내려와 제자리로 가서 서고 이어서 제주이하 모든 참제원들이 9번 절을 한다.
11. 음복례(飮福禮) : 천단에 바친 제물을 내려 골고루 나누어 먹는다.
12. 소지례(燒紙禮) : 제주이하 모든 참제원은 차례로 등단하여 소지를 올린다.
(제례의식을 카메라에 담는 등산객들...)
(제례의식을 보시는 관중들....)
(제례의식이 한창인데.....카메라맨들도 바쁘다)
소란스러운 모습도 잠시 떡 봉지를 받아든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앉아 먹느라 정신이 없다. 멀리 포항에서 오신 작은시집님과 꽃삽님은 천제를 올리는 동안에는 인파 속에서 잠시 보고 카메라에 담았으나 그 뒤론 보이시지 않으니 어쩐다. 아마도 귀가 하시는 車 시간 때문에 먼저 하산 하신 듯 하다.
배고픔 앞에서는 아무도 의연하지 못할 것 같은데 역시나 태평역 형님은 살아오신 연륜이 있으시고 이청 아우는 작가라는 체면 때문인지 그 아귀다툼의 현장에 석이지 않음을 보니 나 같은 속물과는 좀 다른 사람들이다.
겨우 허기를 달래고 나니 그제서야 좀 정신이 든다. 아마도 좀더 배가 고팠으면 체면이고 뭐고 음식 드시는 분들에게 좀 나누어 달라고 들이대었을 뻔 하였다.
천제단 쪽을 바라보니 이 창호, 유 창혁 두 프로기사가 한복으로 갈아입고 갓을 쓰고 박 종기 태백 시장님으로부터 위촉패를 받을 준비를 한다. 빈삼각 님은 그런 행사준비를 하시느라 정신이 없다.
(이 창호사범님 제례후 산상대국 준비에.....)
(태백 부시장님으로 부터 위촉패를 전달 받으신 유 창혁 사범님)
태백산에 오른 등산객들이 이 창호 사범님에게 사진촬영을 함께 하기를 요구하고 사인공세를 하느라 몰려든다. 인기를 실감한다. 몰려드는 사람들의 요구에 이 창호 사범은 순순히 응해 주면서 싫어하는 모습을 볼 수 없다. 이러다가는 끝이 없을 것 같아 내가 구원투수를 자청했다.
“이 창호 사범님 산상대국 하러 가셔야 합니다. 좀 양해를 해주십시오.”
(위촉패 전달후 기념촬영...맨 왼쪽이 빈삼각님...)
(팬들의 사진촬영 요구를 들어주시느라 바쁜 이 창호 사범님)
하고는 사람들을 그만 몰리도록 하고서야 이 창호 사범은 천제단에 올라가 위촉패를 받으실 수 있었다. 태백 시장님이 이 창호 사범님에게 위촉패를 전달하시고 부시장님은 유 창혁 사범님에게 위촉패를 전달 하셨다.
나도 카메라를 들쳐 메고 천제단행사장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연신 역사적인 순간을 카메라에 담는다. 옆을 보니 이 도연 기자도 연신 셔터를 누르기에 바쁘다.
위촉패 전달이 끝나고 드디어 기다리던 산상대국이 시작된다. 기자들을 위한 사진촬영 기회가 주어진다. 돌을 가르니 이 창호 사범의 흑번이다. 대국을 모두 보고 하산을 하자니 너무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아서 두 사범이 한 수씩 착 점을 한 모습만 카메라에 담고는 아쉬운 발길을 돌린다. 대국 결과는 이미 나왔을 텐데 이 글을 쓰는 지금까지 알아보지 못했다. 좀 아쉽긴 하지만 오로에서 기사로 올렸으리라 짐작한다.
(대국전에 아홉번의 절을 올리는 이 창호, 유 창혁 두 사범님)
(산상대국이 시작되었다......이 대국의 결과는 어찌 되었을까?)
(바쁜 틈새에도 이 도윤 기자와 사진 한 컷을 찍었다. 울 아들이 요걸 볼까?)
하산 길은 오르는 길보다 쉬웠다. 하산 길에는 태평역 형님이 동행을 하였다. 내 짐이 태평역 형님 차에 있으니 어쩌랴. 쉬엄쉬엄 하산하는 나를 버려두고 먼저 가시지 못하는 태평역 형님........과 체중 아우 때문에 고생이 많으시다. 오르는 길은 오르느라 숨차고 힘들었는데 내려오는 길은 숨은 안차나 체중이 쏠리니 무릎에 부담이 많이 간다.
(하산길에 짝은 예쁜 단풍..... 이 도윤처럼 이쁘다....^^*)
어찌 되었거나 느린 걸음으로 겨우 당 골 광장까지 내려오니 아마추어들의 단체전은 아직도 열띤 대결의 장이다. 아마 준결승정도 되나 보다. 진지한 모습으로 바둑들을 두는 면면을 보니 젊은 사람들이 대부분인데 연구생들이라는 이야기도 들리고 아마추어 강자들이 많이들 포진을 한 것 같다.
나 같은 하수가 판을 들여다봐야 알 수 없으니 그저 카메라를 들이 댈 수밖에 .........몇 컷을 찍고 나니 대국장 뒤에서 삼겹살을 구어 댄다. 햇볕아래에서 대국을 하자니 대국보다는 가을 햇살의 따가움이 대국자들에게 부담이 될듯하다. 그래서 인자 밀짚모자들을 쓰고 대국을 하는 모습을 보니 좀 아쉽다. 더군다나 대국장 뒤에서 삼겹살을 구어 대니 그 냄새가 대국자들에게 신경이 쓰여 질 것 같다.
(아마추어들의 단체전 8강전 대국모습)
대국자들에게 줄 삼겹살을 굽는다고 하였지만 배고픈 나는 두어 접시를 얻어서는 게 눈 감추듯 허기진 배를 또 달래고 막걸리까지 한잔 얻어 마셨다. 그리고는 차 시간에 쫒겨서 행사장을 나와서 태평역 형님의 차에 맡겨둔 짐을 찾았다. 태평역 형님은 함께 온 일행과 차를 몰고 가시기로 하고 나는 선비무도 내외와 서울 가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내 나이 쉰일곱이나 먹도록 태백 시에는 몇 번 올 기회가 있었으나 태백산에 오르기는 생전 처음이라 그 감회가 가슴이 벅차다. 거기에다 우리나라의 민간외교관이나 다름없는 이 창호, 유 창혁, 김 영삼, 조 대현, 허 장회 사범님 바둑 티브이에 명 해설자로 각광 받는 김 동섭, 심 우섭님등 아마추어 맹장들을 볼 기회를 덤으로 얻었고 몇 달 만에 다시 보게 된 우리 이 도연 기자님 더 멋진 숙녀가 되었으니 너무 반가웠다.
(선달아 ~~부럽지~~~아이고 울 아들이 이런 신부감을 만나면 좋으련만....)
내 태백의 정기를 받아 그 동안 속세에서 더렵혀진 몸을 태백산 깊은 곳의 샘물로 씻어내고 어쩌면 다시는 못 올지도 모르는 태백산에 올라 내 발밑에 펼쳐진 태백의 웅장함을 가슴에 담은 멋진 여행이었다.
이 여행을 할 수 있도록 초청해 주시고 여러 가지로 마음을 써 주신 태백의 빈삼각님 그리고 태백 바둑협회장님과 임원여러분의 바둑사랑에 대한 열정에 감사를 드린다. 태백에서의 1박 2일을 끝내고 서울에 도착 한 시간은 밤 아홉시 선비무도 아우님 내외와 낙지볶음철판요리를 저녁으로 먹고 선비무도님은 광주로 나는 친구들과의 약속된 장소인 서울의 사당동으로 헤어짐을 끝으로 태백의 여정을 끝냈다.
(행사준비에 정신없으신 빈삼각님을 이창호 사범님과 한컷)
후기 : 글로서 모든 것을 나타내기에는 글재주가 미약하여 사진을 모아 올릴 것이니 즐감 하시기를 바란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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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李靑
팔공선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