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비만석

  대통령 영부인 김 윤옥 여사의 사촌언니가 국회의원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을 하게 해준다고 하여서 30억이라는 거금을 받았다가 25억은 돌려주고 나머지 5억은 행방불명이다. 라는 뉴스가 연일 나를 당혹하게 한다.  그동안 대통령의 친. 인척들이 저지른 비리로 이 나라는 많이 얼룩이 졌지만 사람들은 정권이 바뀌면 그런 사실들을 쉽게 잊어버리고 세월이 흐르면 그들도 그냥 세월 속에 묻혀 지나가 버렸다.

  거론하기도 싫은 친. 인척의 비리문제가 새삼스럽게 요새 검찰의 수사대상에 올랐느냐 하는 것이다. 그것도 부시가 방한하는 시점에 맞추어서 말이다. 대통령의 친.  인척 비리를 의도적으로 터트린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사면초가인 대통령의 입장을 더욱 난처하게 만들려고 일부러 그리한 것은 정녕 아니라고 생각한다.

  문제는 왜 권력을 가지면 비리가 거기에 덧붙여지는 것인가 하는 것이다. 권력과 돈은 불가분의 관계인 것 같다.  금력=권력의 등식이 성립하는 것 같아서 마음이 씁쓸하다.  아침부터 30억 소리만 듣고 사무실에 앉아 있으려니 울화통이 터진다. 로또가 이월되었다고 떠들어 대어 로또 판매금액이 왕창 늘어나고 30억의 행운을 거머쥔 사람이 8명이란다. 나는 지질이도 복도 없는지 오천 원짜리도 당첨이 안 되었다. 로또복권을 구입하는 내가 어리석은 놈이지...............(살 때는 도와주고 복을 받는다는 어설픈 생각으로 구입을 한다.)

  나이도 드실 만큼 드신 여성분이 어째서 공천의 대가로 30억을 받을 생각을 하였으며 그 여인에게 30억을 건네고 국회의원을 하자고 한 당사자는 과연 국회에서 어떤 일을 하고자 하였을까? 얼마 전 딸을 국회의원 만들려고 몇 십억을 특별당비로 내었던 돈 많은 사람들이 나를 화나게 하더니 또 이 모양이다.

  국회의원은 사고파는 물건인가?  국민의 대의기관이라 일컫는 헌법상 기관인 국회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정권의 시녀로서 통법부로 전락 되었던 전례가 있는데 우리나라 국회의원들은 도대체 언제나 정신을 차릴 것인지.........

  비례대표제라는 것이 각 직능단체의 유능한 인재를 발굴하여 국회의 기능을 강화하고자 하는 것이 그 주된 목적인데 본말이 전도되어 정당의 공천 장사에 이용되는 것이 비례대표제라면 이참에 비례대표제를 폐지하는 것이 타당하다.    

  대통령이라는 국가최고 권력자의 친. 인척이라는 것을 앞세워 돈을 받아내는 한심한 사람도 문제거니와 친.  인척 관리를 소홀히 한 대통령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서민은 단 돈 일천만원을 벌기도 힘든 세상에 국회의원을 사고파는 대가로 오고가는 30억의 돈뭉치를 우리는 단순한 친. 인척 비리로만 보아 넘길 것인가?  이제 이런 한심한 작태는 영원히 이 땅에서 사라질 때도 된 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