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바둑발전에 대한 小考

선비만석

요즈음은 집단적인 의사 표출이 점점 많아지는 사회다. 그것은 우리의 사회 구조가 개인의 힘으로는 집단에 대응하기 힘들어진 탓이다. 바둑도 그러하다. 돌 하나는 힘을 쓰지 못한다. 여러 개의 돌이 모이면 강력한 힘을 낸다. 요즘은 두터움이 바둑의 대세처럼 느껴진다.

  엷은 돌은 힘을 발휘하지 못하나 두터운 돌은 힘을 발한다. 전에 김인 국수님의 바둑이 두텁게 두는 바둑이였다.  조 훈현 국수는 기민하고 날렵하게 선착의 효를 잘 활용하는 그런 기풍이시다.

  사회가 발전할수록 이익집단이 늘어난다. 그것은 어찌 보면 권력에 대한 대항 수단으로 집단이 이루어져야 함을 개인들이 느꼈기 때문이다. 바둑 격언에 일 립 이전 이란 말이 있다. 하나의 돌이 놓이면 두 칸을 벌리라는 뜻이다. 결국은 하나 보다는 두개의 돌이 힘을 쓴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속담에도 이런 이야기는 많다. “백짓장도 맞들면 가볍다.” 라는 말도 그렇다 서로가 힘을 모을 때 그 힘이 배가 되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우리는 우리가 개인이면 훌륭한데 마치 모래처럼 뭉치지 못한다는 말을 쓰는 분이 있다. 하지만 이런 부정적인 말은 일본제국주의 자들이 지어낸 우리민족성 말살정책의 일환임을 기억하자. 우리 민족처럼 단결이 잘되고 정열적인 민족은 없다.

  월드컵 4강의 신화를 쓰던 그 때 우리의 응원 함성을 아직도 생생히 기억한다. 우리는 그런 단결력 있는 민족이다. 나는 나도작가 란에 글을 쓰면서 나무등지고 님 글에서 우리 바둑이 처한 현실에 대해 매우 우려하는 글을 읽고 나도 애기가의 한사람으로 진심으로 우려되었다. 바둑은 왜 시대의 발전에 부응하지 못하는가?  스타기사들의 대결이 기업의 홍보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음은 왜일까?

  나는 단언한다. 기사들의 상품성을 홍보하고 그들이 여타 다른 종목의 프로선수들처럼 고액의 연봉과 인기를 누리도록 상품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프로기사의 입단의 문호를 넓히고 1부와 2부 리그로 나누어야 한다는 것이다. 프로기사의 전성기는 계속될 수는 없다.실력이 있을 때 우리는 그를 기업 홍보의 모델로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동양 3국에서 벗어나 바둑이 세계화로 가는 길은 프로기사를 상품화 하는 길이 최선의 길이라고 믿는다.

  전체 프로 기사들이 살아가려면 그런 제도를 개발하고 정착시키는 한국기원의 기획력을 기대해 본다. 그것이 우리나라 프로기사들이 앞으로의 변화하는 국제시대의 바둑에 걸 맞는 위상을 정립하는 길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현실에 안주하는 것은 결국 발전을 포기하는 무능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프로기사들의 개혁에 대한 의지가 아쉬운 것은 내가 아마추어이기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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