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실제로 있었던 일이 아니며, 작가의 보잘것 없는 상상력으로 쓴 글

이오니 이글을 읽는 분들은 오해 없으시기 바랍니다....오로묵시록 올림 >

나는 다시금 그에게 5십억 포인트를 분양 받았다. 벳팅양상은 지난번과 유사하여 며칠만에 거액을 다시금 날려 버리고 말았다.

<분양자>는 내가 알로 되돌아 올 때 마다 새벽 3시 께쯤 나의 메모창문을 두드렸다. 나는 그때마다 수십억 씩 분양신청을 해댔고, 또다시 날리고…

변제를 해야 할 6개월이 다가 왔다.

내가 도대체 그에게 얼마를 가져다 썼는지 기억도 가물가물 하였다. 포인트를 결제할 걱정이 슬슬 들기 시작하였다.대충 손가락으로 꼽아 보아도 천억은 넘는 것 같았다. 그렇다면 현찰로 천만원??? 헉, 나로서는 불가능한 금액이었다. 나는 드뎌 결정을 내렸다.

<잠수닷. 그길 밖에는 없닷,>

나는 회원탈퇴를 신청하고 오로와 발길을 끊었다.

<분양자, 지가 귀신이 아닌담에야 나를 어찌 찾아 낼 것인가? 히힛, >

몇 달후, 나는 깜직한 다른 아디로 회원등록을 하고 오로를 찾아 갔다. 범죄자는 현장을 다시 찾아 온다는 그런 심리라 할까…

벳팅현장은 내가 없는 동안에도 여전히 시끌벅적하니 활기에 넘쳐 있었다.

언뜻,언뜻 보이는 정다운 옛 기우들의 대화명이 스칠 때 마다 하마터면 말을 걸 뻔 하였지만 용케도 침묵을 지키며 대화창과 대국실을 드나들었다.

그때였다.

뾰로롱~

메모창이 열렸다.

“ 안녕 미스터알 “

허거걱, 분양자>였다.

“ 미스터 알… 오랜만입니다.

변제기일이 지났다는 것은 알고 계시지요? “

“ 아,아, 예, 알고 있습니다.

시방 준비중에 있습니다. “

“ 금액은 알고 계시지요, 미스터 알 “

“ 아,예 예, 한 천억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

“ 예, 맞습니다. 정확하게는 950억 이고요, 거기다 미스터 알 께서 잠시 종적을 감추시는 바람에 추적비용이 좀 들었습니다. 5백억…그리고 연체이자가 2백억,

모두 합해서1650억 포인트 되겠습니다. “

“ 잠수를 탔눈데 용케도 찾아 내셧군요…분양자님. “

“ 아, 미스터 알, 잠수는 아무 소용 없습니다. 우리 동료 <자적추>는 살아있는 사람이라면 백프로 찾아 낼 수 있습니다. “

나는 <분양자>라는 인간에 대하여 차츰 증오감이 솟는 것을 느끼며 빈정거렸다.

“그런데 어쩌지요? 분양자님…

난 시방 무일푼이거던여… 배라도 째시던지…"

“ 아아, 미스터 알,

우리동료 <자수징>한테는 농담으로라도 배째라는 말씀은 말아 주십시오… 그 친구는 농담이라는 단어를 모르거덩여… 배째라 하면 진짜로 배쨀 친구거덩여…그친구는 항상 말하지요…인간의 뱃속에는 값어치 나가는 물건들이 많이 들어 있다구여….간이라던지,심장이라던지,콩팥이라던지…”

나는 그만 하얗게 질리고 말았다. 그리고 내가 아주 무서운 마수에 걸려 들고 말았다는 것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가벼운 마음으로 한번 두번 얻어쓴 포인트가 이렇게 거액이 될 줄도 몰랐고,

갚아도 그만 안갚아도 그만일 것이라는 나의 뻔뻔스러움과 경망스러움이 막강한 폭력앞에 이렇게도 철저히 응징 당할지도 정말 몰랐었다.

<분양자> <자적추> <자수징>…언젠가는 내 앞에 나타나 나를 둘러싸고 서있을 세놈의 악마와, 배째기 위해 웃통을 벗기운 내 모습을 상상하며 나는 그만 눈을 감아 버렸다.

여러분, 새벽3시에 누군가가 당신의 메모창을 두드리지 못하도록 여러분은 그시간에 메모창문을 단단히 닫아 놓으실 것을 충고합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