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功)을 서두르면 탈이나기쉽다

며칠전

볼일이 있어 시내로 나갔었다

달리는 차안에서 아무 생각없이 창밗을 바라보는중에 어느 학교옆을 지나는데....

문득 눈에 들어오는 커다란 플래카드하나

영어몰입교육 시범학교

붉은 색으로 커다랗게 적어놓은 글을 보자 순간적으로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 느낌이었다

아니? 영어몰입이라니?

얼마전에 인수위에서 추진하려다가 강한 반발에 백지화 시켰다는 그 계획인데....?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로는....

하기야 새정부에서 상당한 의욕을 가지고 추진하는일인데.... 쉽게 포기할리는 없고

영어시간만 영어로 가르친다는 수정안인가...?

짐작하면서도 내심 새정부도 좀 융통성이 부족하구나 싶었다

그것은 몰입이란 단어가 느끼게하는 강렬한 인상 때문이었다

몰입이란 단어를 보는순간 사람들은 무었을 떠올릴까?

아마도 맨처음 나온 폭탄발언(모든과목을 영어로 가르치겟다) 을 떠올리지 않을까?

그렇다면.....조금은 융통성을 발휘하여 다른 말로 대체할수도 있을법한데....

가령...

새영어교육       

이런정도라해도 훨신 순화된 느낌을 주지 않겟는가?

좀더 머리를 맞대고 단어 하나라도 신중히 골라 사용하는것이 좋을법하다

새정부에서 영어몰입교육을 지금 추진하고 있는지...

한다면 어떻게 하는지....

나는 잘모르겟다

그런데 내가 느끼기에는 정부에서 추진하기 이전에 이미 주변에서 더욱더 들썩 거리고 있는듯하다

모 교육감..모시장 등....정부에서 뭐라고 하기도전에 벌써 알아서 먼저 시작하고 있다한다

그걸 꼬집어 새정권에 줄서기라고 신랄하게 비판하는 사람들도 있고....

수도권의 사립초등학교는 상당부분 이미 영어몰입을 시작하고있다고한다

한국사람들 성질 급한건 이미 정평이 나있지만 이건 너무 발빠른게 아닌지?

덕분에 신이 난건 영어를 잘하는 원어민강사들이고 그들의 몸값이 급속으로 올라가는중이고

학권가에서는 웃돈을 얹어서 까지도 원어민 강사를 모셔가기에 바쁘단다

말할것도 없이 학원비도 덩달아 오르고있고

가뜩이나 물가폭등에 학원비인상에....죽어나는게 서민들이다

영어몰입교육

분명 장점도 있다

물론 초기의 생각 모든과목을 영어로한다는 발상은 황당 그자체여서 만약 그대로 시행한다면...

나는 결사반대이고 할복자살까지 할 사람들도 나올것이다

여기서는 어디까지나 크게 수정된다는 대안을 염두에두고 하는 말이지만....

내가 생각하기엔 이교육정책은 아마도 해방이후 한국 교육이 시행한 많은 교육정책중 가장 획기적이고

중요한 의미를 지닌것같다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그런만치 만약 잘못 되었을경우 그 파괴력은 엄청나게 클것이다

나는 다른것은 잘모르겟고 두가지만 지적하고싶다

첫째. 이 교육은 사교육비의 급증을 불러일으킬것이다

죄송한말이지만.... 우리는 한글세대이다 그런데 한글로 쉽게 풀이해 쓴글도 제대로 못알아듣고

가끔 사오정 같은 꼬리글을 다는 사람들도 볼수있다

한글세대가 한글로 수업받았어도 그러한데 만약 영어로 수업한다면 못알아듣는 아이들이 속출할것이고 결국 수업진도를 따라가기위해서

그들은 사교육에 의존할수밗에 없지 않는가?

있는집 아이들이야 더욱더 좋은 기회이지만 없는집에서는 결국 사교육비를 따라잡지 못할것이고

탈락하는 아이들도 많을것인데 이것은 결국 부익부 빈인빈의 현상을 더욱 세습적으로 첨예하게 갈라놓을것이다.

결국은 신분 과 계층간의 간격이 더욱더 심해질것이라는 말이다

두번째. 앞의 내용은 어느교수분이 주장한 내용을 나도 동감하여 따온것이지만.... 내가 더욱더 우려하는건

문화의 변질이다

언어나 글은 단순한 의사소통에만 그 의미가 있는게 아니다

민족의 고유한 전통과 문화를 계승 발전시켜가는 역활도 겸하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여러매체를 통해서 물밀듯 밀려오는 외국 문화에 우리의 고유 문화는 한없이 오염되고 있고

아이들은 어른들이 듣도보도못한 희안한 말과 글을 사용하고있는판에

영어몰입시킨다고 유치원 초등학교부터 집중적으로 머리에 집어 넣는다면.....

수십년후 그아이들이 어른이 되었을때 과연 우리의 문화라는게 존재하기나 할것인가?

나는 외국문화에 대해서  극히 보수적인 사람은 아니며 어느정도 개방하고 받아들일건 받아 들여야한다는 쪽이다

좋은 쪽은 받아들이고 나쁜쪽은 버리자는게 내생각이다

그러나

그런것도 우리가 문화적인 튼튼한 뿌리를 가지고 있을때 가능한것이다

그런데 이제막 사물을 인식하기 시작하는 어릴적부터 무차별적으로 외국언어를 사용하게 한다면...

과연 그아이들에게 한국인의 뿌리와 사상 . 혼이 그대로 보존 될것인가?

영어권 문화가 현재 셰계를 주름잡고있다고해서 우리가 단지 편리와 실리 만을 취하기 위해 우리 한민족의

고유한 문화를 송두리채 무너뜨릴 만큼 크나큰 위험을 담보로한채 실행해야할만큼 가치가 있는것일까?

말과 글을 단순히 의사 소통에만 비중을 두지 말자

민족의 얼과 혼 뿌리가 여기에 있다

적어도 여기에 손대는 문제는 십년정도는 토론하고 연구하여  그 열향력이 미치는 사소한 점까지 세밀하게 점검한후 비로소 결정할일이다

공(功)을 서두르려다 자칫하면 천추의 한(恨) 을 남길수도 있다

간절히 바라건데 부디 새정부는  이 중대한 일을 일조일석에 처리하려하지말고  천번 만번 검토하고 토론하며 온국민의 뜻이 모아졌을때 실행해줄것을 간곡하게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