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작가 코너의 리그

                                                                                          저니

나도작가 글방 한켠 구석에 자리를 잡은지 불과 한달 남짓되었습니다.

커트라인없이 무혈 입성(?)하긴 했지만, 타율 좋은 타자가 어렵듯 글을 읽는 분들과 스스로에게

글장이라고 붙이기엔 갈 길이 먼 햇병아리이지요.

이즈음, 후배 신입생이 오면 날잡아서 군기를 세우고 기강을 세우던 학창시절을 떠오릅니다.

구두주나 양말주를 받아 마시거나 머리를 땅바닥에 박고 종로바닥에서 1미터 좌우 전후진을 하던

썩 좋은 방법의 환영회는 아니였지만, 기억이 날 때마다 웃음이 나는 것은 그곳만의 리그에

일종의 소속감과 정을 느꼈기 때문였을까요?

바둑을 두며 손끝에서 만나는 분들을 눈에 붙이고 싶어 만나고 싶은 욕망도 새록한데

취미가 글을 쓰는 것까지 같은 분들은 눈이 아닌 가슴에 붙이고 싶은 마음이 저의 욕심입니다.

성미가 정수기 옆에서 커피 찾는 급한 성격이라서 각개격파(?) 식으로 만나 뵌 작가 분도

계시지만, 또 그렇게 만난 만남이 너무나도 소중하고 행복하지만, 이렇게 좋은 글밭에

여러분 선배님들과 관념이 현실이 되어 만나는 세계를 누리고 싶은 마음 또한 간절합니다.

오로사이트에 접속해서 반가운 아이디가 보이면 득달같이 일창을 눌러 인사드리고

친구 등록하여 꼬박 꼬박 인사하는 것이 버터 대신 마가린이라고 위안을 삼고 있지만,

가끔씩 일상사를 이야기 듣고 안부를 나누는 것으로는 누구 말대로

"저는 아직 배가 고픕니다."

컨텐트를 총괄하시는 선배님에게도 전화를 드려서 슬쩍 운을 띠웠지요.

아마도  후배의 전방위 압박에 조만간 멍석을 깔아주시리라고 믿습니다.

하지만, 멍석을 깔아도 춤꾼과 구경꾼이 빠지면 천국에 사람이 없는 것과 다름이 없겠지요.

Home Comming Day 이라는 거창한 외국식 표현이 아니라고 해도

머릿글장이와  꼬릿글장이 들이 만나는 나도작가 코너의 리그 그 모습을 상상해봅니다.

저의 환타지가 현실이 될까요?

에스칼레이터

                                                                                     저니
첫 발끝에서 그대는 나를 만나지만,

그대를 실은 내 일은 그대 보내는 것.

 
잠깐의 여유 그대는 나에 기대지만,

나의 심장은 쉼 없이 뛰어 돌고 있소.

 
두리번 그대 눈길엔 내가 없겠지만,

그대를 향한 내 몸은 당신 품고 있소

 
떠나는 뒤태 돌아서 잊는 짧은 시간

다시 올 그대 보고파 벌써 눈물 나오.

만나자 이별이지만, 만남은 품는 사람들만이 찾을 수 있는  사랑이 담겨져 있습니다.

시간을 초월해서 공간을 초월해서 19로에 써내려가는 반상의 글장이들이

만나서 글로 쓰지 않아도 만나서 입으로 이야기 하지 않아도 서로에 마음에 담겨지는 것이

있으리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