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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라네 世界路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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棋客流浪7, LA 봉제공장
2007-07-01 오전 5:52
조회 7400추천 10 프린트｜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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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무과계장, 임상병리사 연구생들과 한조 로 밤샌 연기바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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棋客流浪7, LA 봉제공장
LA다운타운의 남쪽은 흑인거주지역으로 폭동의 시발점이기도 했다. 동쪽은 히스패닉들이 많고 이상하게도 약속이나 한듯 몰려살고들 있다. 다운타운 동남쪽은 동대문 옷도매시장처럼 수많은 도매상 소매상 과 작은 공장들이 밀집되어있다.
롱밴에 가득실으면 약1200벌의 옷이 들어간다. 차량과 인파 주차가 난리통에 이집저집 배달을 하려면 정신이 없다. 랙에 수십벌씩 옷을 걸곤 인도에서 끌어당기랴 땀이 뻘뻘난다.
공장에서 수십대의 재봉틀을 돌리며 만드는것도 힘들지만 배달이나 관리 등 가외의 일이 더욱 힘겹다.
여러줄의 약10대씩 한줄로 늘어선 재봉틀엔 멕시칸들이 굼뜬손으로 작업을 하고 맨뒤엔 한국할머니 아줌마들이 한분씩 분대장마냥 재봉틀작업을 하며 감독을 한다. mr김은 중간중간 돌아다니며 재료를 갖다주고 작업을 마친것들은 모아놓는다.
지하 배송장으로 완제품을 내려보내고 짬짬이 청소를 한다.
재봉틀 바늘만 부러져도 멕시칸들은 작업을 멈춘채 마냥 앉아서 기다린다. 바늘교체는 엔지니어가 할일이지 자신은 할수없는 영역이라 생각하며.. 바늘을 교체해주곤 10년째 플란차(다리미-완성품을 다리미질)만 햇다는 마태오 의 다리미를 고쳐준다. 오래사용하여 다리미 안의 배선이 끊어진것뿐인데..
"그래도 난 아무것도 아냐~"
"사장은 보일러 고장난것도 자기가 고치잖아, 기술자도 아닌데.." 밤새 보일러를 뜯어 직접고쳐놓은 사장은 배달용 밴의 짐칸에서 잠을 자고있다.
5시부터 밤10시까지의 봉제공장 작업외에도 주유소에서 8시간 일을 한다길래 자기주유소를 관리하는줄 알앗는데 시급제의 알바로 투잡을 하는것이다. 한국서 봉제공장일을 햇엇다는 부인은 멕시코여자들이 시간당 200개정도 작업을 할때 약2500개의 재봉질을 한다. 과연 神技에 가까운 수준이다. 그런데도 돈을 못벌고 양주가 저고생을 하니 이민 온것이 잘한것인지 의문이 든다!
아침9시 커피브레이크 타임이다.
5시경부터 4시간을 일했는데 벌서 하늘이 노랗다.
커다란 잔의 커피한잔과 도나스 는 여유와사치가 아닌 생명의 자양분이다.
붉은벽돌의 옛날빌딩 봉제공장 은 큰 창문옆으로 철계단이 비상용으로 달려있어 브레이크타임엔 그곳으로 나가서 철계단에 쪼그리고 앉은채 담배한대를 피는것이 큰 위안이다.
대처로 나가야 한다며 텍사스에 있기보다는 엘에이나 뉴욕을 권햇던 부모님 생각 보다도 떠나온 고향 서울로 항시 마음은 달린다.
그중 제일 다시 가보고 싶은곳은
항상 생각나는 두군데는
성신사대앞 카페골목과
송파 의 꿈의구장(기원)이다.
"내가 과연 언젠가는 그곳에 돌아가볼수 있을까?"
한판 바둑에 여유와 정겨웟던 기우들..
한잔 맥주에 젊음을 느껴보던 여유들..
마태오 는 대낮인데 데퀼라에 이미 만취햇는지
손에는 칼을 들고 사장을 죽이겟다고 찾는다.
멕시칸 종업원들은 모두 한자리에 모여 밀린 월급(2주마다 지급)을 달라고 아우성이다. 사장은 외부에서 전화를해 mr김이 알아서 원만하게 처리를 해달라고 부탁한다.
"아미고 마태오 이러면 안돼~
넌 좋은 사람이잖아"
"그래 매니저 킴 넌 좋은 사람이야,
그렇지만 사장 나쁜놈이라 죽여야되"
"넌 안죽일거야"
얼마전 무단결근을 밥먹듯이 하는 멕시칸관습대로 납품전 중요한때인데 안나와 다운타운 남쪽먼곳의 마태오 집에 찾아갓던때가 생각난다. 가난에 찌든 하루하루를 연명해야 하는 그와 가족들.. 월급을 안준다는것은 그들에겐 용납이 될수 없는 일이겟지. 물론 미국에서 말도 안되는 소리이고..
이곳까지 와서도 한국식으로 배짱과 요행경영을 해서인가?
사장 내외도 저렇게 열심히 하는건 내가 직접 옆에서 보아왓는데..
월급대신 그들이 직접만든 완성품 자켓을 벌당 10불씩쳐서 주기로 합의를 햇다. 뚱둥한 멕시칸 아줌마들은 두손으로 옷들을 가득안은채 돌아간다.
원단을 사주고 하청을 줫던 한인도매상의 여디자이너가 소식을 듣고 뛰어왓다.
"이런 개새끼들이 있나~
죽을려고들 환장을 햇지~"
관리이사로 있던 전자수출공장이 대형화재후
비상대책위 위원장으로 건물신축을 마치고 재가동을 햇으나 자금경색 으로 결국 부도가 나고 새출발을 다짐하며 온 미국..
정말 세상에 쉬운일은 없군..
빨리 올림픽가의 기원에 가서 바둑이나 한판두고
기우들과 맥주나 한잔해야겟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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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꼬릿글 쓰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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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술익는향기 |
｜ 2007-07-01 오전 6:09: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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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의견에 한마디 |
에구, 고생많으셨군요... 저두 그동네에 손님들이많아 자주 나갔었습니다...
7~80년대 옷만들었던 분들은 떼돈을 벌었고, 90년대까진 그래도 조금은 벌었는데 2000 대에 들어선 경쟁이 심해 샌 패드로에 가게가지고 옷 공장운영했던분들중 20% 정도만 돈을 벌고 나머지 반정도는 오십만불에서 백만불정도를 투자했다가 다 날리고 나간 분들이 많았죠... 몇년도에 엘에이계셨어요? 기원은 웨스턴에 있던 털보 아저씨가 원장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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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바쁘셧나봅니다^^ 글을 자주 못뵈서 걱정까정^^
웨스턴 가 한국기원 최원장과 바둑두던 기억과 멕시칸처녀가 끓여주던 라면이 기억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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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헛된소리 |
｜ 2007-07-01 오전 11:05: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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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견에 한마디 |
"내가 과연 언젠가는 그곳에 돌아가볼수 있을까?"
가보셔야죠^^
열망하고 노력하시면 가볼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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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라네 |
그 후 우연히 돌아오게 되엇는데 돌아오니 또 그곳 생각이 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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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된소리 |
또 생각나신다 소린 나름대로 그곳이 소라네님의 중요한 삶의 한 부분이었나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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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도 부도내거나 사기를 치고 해외로 도피한 사람들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외국 가서도 그러면 ,, 모국에 대한 망신이 ~ 이 글과는 관계 없지만
일한 만큼 보수를 안주면 난동부리는 것 어디서나 마찬가지 같군요 ~
소라네님 요즘도 잘 계시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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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라네 |
지망님 글 올라오기만 학수고대 하고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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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天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