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야스쿠니 정축왜란 5 | 나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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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야스쿠니 정축왜란 5
2022-06-11 오전 9:44 조회 1551추천 8   프린트스크랩

선택지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음에도 정부의 행보는 엇박자를 보이고 있었다. 정권의 장악력이 떨어지는 권력누수의 영향도 있었지만, ‘일본학파들의 의도적인 훼방이 더 큰 문제였다. 각 부처에서 주요 보직을 맡고 있는 그들은 제 각각의 이론을 내세우며 준동을 획책했다.

치솟는 환율과 바닥이 드러난 외환보유고, 불안이 극에 달하는 경제 지표들을 견디다 못한 경제부총리는 11월 중순에 이르러 사실상 국가부도와 다름이 없는 구제금융신청계획을 보고했다. 결국 일본학파가 승리한 것이다. 그렇지만 그들은 승리를 선언하지 않았다. IMF 와의 협상이 아직 남아있기 때문이다. 일본이 요구하는 조건들이 그 협상에 반영되도록 만들어야 그들은 목표를 완성하는 것이다.

송준병은 최후의 일격을 준비했다.

일본학파IMF와의 협상이 끝난 뒤, 협상을 뒤집기로 하였다. 이렇게 되면 국제협약을 파기하는 것이 된다. 한국에 대한 불신감을 높여 IMF가 더욱 강력한 통제와 개혁을 요구하도록 만들려는 속셈이었다.

결국 새로 임명된 경제부총리는 기존 합의를 뒤엎고 “IMF의 도움 없이 외환위기를 극복한 말레이시아의 길을 걷겠다.”고 기자회견을 했다. 그리고 그는 다시 한 번 미국과 일본에 긴급자금을 요청했다. 그리고 그는 원하지 않는 대답을 들었다.

“IMF와 합의 된 틀 안에서 지원이 가능하다.”

그제야 한국 정부는 이 외환사태가 미국과 일본의 이익집단들에 의해 기획되었음을 눈치 챘다. 이미 사태를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서야 사실을 알아챈 정부의 태만과 무능함으로 이미 국가는 경제적인 침략을 받은 뒤였다.

1997년 정축년에 한국은 다시 외세의 침략을 당했다. ‘정축왜란이다.

구제금융을 발표한 뒤 첫 월요일, 코스피는 7%이상 급락했고 환율은 1200원을 뚫었다. 그렇지만 이것은 시작일 뿐이었다. 12월 초, 환율은 다시 1300원까지 솟았다. 그러자 정부는 마침내 경제주권을 포기했다.

재정긴축, 금융회사 구조조정, 금융시장 추가개방, 대기업 상호지급보증 해소 등 IMF의 요구 사항을 적극 이행한다.”

다음날 신문들은 경술국치에 버금가는 국치일이라고 대서특필했다.

 

일본 재무상 이토.

그는 마음 깊은 곳에서 끓어오르는 흥분을 주체하기가 몹시 버거웠다.

내가 해냈어. 조선 정벌을 다시 해낸 것이다.’

흥분을 누르고 그는 현실적인 계획을 다시 되짚었다.

이제부터 전리품을 거둬들이는 일만 남았다. 조선 땅에 있는 모든 것을 가져와 다시 조국 일본을 되살리고 살찌울 것이다. 앞으로 수십 년은 걱정할 일이 없도록 체계적으로 수탈 계획을 세워서, 일은 조선이 하고 이익은 우리 일본이 얻도록 만들어야 한다.’

이제 일본이 가진 자금을 총 동원해서 조선에 있는 금융권과 기업에 투자를 하는 일만 남았다. 자금에 목마른 저들은 자금의 성격이나 조건을 살필 여력이 없다. 더구나 조선 정부가 이미 항복을 선언한 마당이다. 거칠 것도 거리낄 것도 없었다.

 

압축 성장을 이룬 대한민국!

그 속에는 모든 것이 압축되어 있었다. 노동자의 잃어버린 권리도, 자본가의 횡포도, 부족한 시스템도, 노동자의 삶도, 그리고 사람이 아닌 부품으로의 역할도. 회사와 공장이 개인의 삶 전체가 되어버린 산업전체주의 사회가 대한민국이었다.

어쩌면 한국인들에게는 그것은 애국심의 또 하나의 모습이었을지도 모른다. 잘 살 수 있다는 희망은 몸이 부서지고 마음이 병드는 것을 감내해내고,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꿈꾸며 몸과 마음을 달랬다. 그렇게 선진국들이 수십 년을 견디며 이루어 낸 사회적인 합의와 규범이, 시스템으로 미처 자리 잡을 틈도 없이 대한민국은 앞만 향해 달렸다.

그러던 그들이 멈췄다. 외부세력이 멈춰 세웠다. 월급에 온 가족의 생계가 달려 있건만, 큰 회사든 작은 회사든 가리지 않고 직장들이 문을 닫았다.

살인적인 고금리와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대한민국의 경제를 성한 곳이 없도록 만들었다.

경제성장률 5.5%, 실업률 8.8%, 상장폐지 기업 218···

그리고 그 고통 끝에 있는 2000원대의 환율과 300대의 종합주가지수, 38%대의 기업어음 금리들은 거대한 파이프라인처럼 한국의 부를 빨아들여 외국의 투기자금을 살찌웠다.

그나마 일본으로 수출을 하는 곳이라서 설민국과 최선미가 재직 중인 회사는 구조조정에서 벗어나 있었다. 오히려 한국에서 수탈한 부를 통해 일본이 경기가 회복되고 있어, 회사의 매출은 늘어나고 있었다.

이게 대체 어디로 사라진 거야.”

최선미는 하시모토에게 보여 줄 패턴이 보이지 않아 아까부터 사무실을 뒤지고 있었다. 패턴 확정이 늦어지면 제품생산 일정이 차질을 빚게 되고, 선적일정에도 문제가 발생한다. 모든 일정을 고려할 때, 오늘까지는 하시모토에게서 최종 승인을 받아야 했다.

그녀는 패턴이 집에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스쳤다. 시간이 촉박해서 퇴근 후에 집에서 패턴을 검토 하려고 가져갔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급히 집에 전화를 했다. 언니가 받았다. 그녀는 일하던 직장이 어려워져서 일자리를 잃고 집에 있는 중이었다.

언니, 지금 급한데 내 방에 패턴이 있나 봐줘.”

그게 왜 집에 있겠어.”

회사에는 아무리 찾아봐도 없단 말이야.”

알았어. 내가 찾아보고 바로 전화해줄게.”

 

최선애는 패턴을 들고 택시를 탔다. 집에 있기 우울하던 차에 동생의 부탁을 들어주기로 했다. 패턴이 들어있는 봉투는 침대 밑에 떨어져 있었다.

선미가 잠들기 전까지 일했구나.’

한편으로 안쓰러우면서 부러웠다. 전문적인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동생은 이렇게 힘든 경기상황에도 바쁘게 일하며 살지만, 자신은 앞날이 막막했기 때문이다.

회사에 도착하니 최선미와 낯선 사람이 기다리고 있었다.

언니, 빨리 왔네. 고마워! 언니가 빨리 와줘서 잠시 짬이 생겼는데, 커피한잔 마실래?”

급할 것이 없는 그녀는 그러마 했다.

두 분 대화 나누세요. 커피는 제가 가져올게요.”

하시모토가 재빨리 나섰다. 그가 탕비실로 재빨리 움직인 탓에 최선미는 하는 수 없이 자리에 앉았다.

한국사람 아닌가보네. 말이 어눌해.”

일본 사람이야. 우리 바이어 책임자.”

그래? 근데 한국말 잘 한다.”

무척 똑똑해! 일본 최고대학을 나온 경제통인데, 가업을 잇느라 회사생활을 접고 아버지를 돕고 있대. 바이어 회사 사장 아들이야.”

 

하시모토는 마음이 진정되지 않았다.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에 그것도 처음 보는 한국인 여자에게 이런 감정을 느끼다니, 무척 당황스러웠다. 더구나 업무로 인해 알게 된, 직장 동료나 마찬가지인 사람의 가족인 여인에게 라니! 자칫 실수를 할까봐 커피를 자신이 준비한다는 핑계로 자리를 모면했지만, 곧 커피를 들고 다시 그 자리에 돌아가야 한다는 사실에 주저되었다.

잠시 마음을 진정시킨 그는 태연한 척 두 여인에게 커피를 건넸다.

언니께서 수고를 하셨네요. 고맙습니다!”

제 동생이 실수를 했기 때문인데요. 이렇게 직접 커피를 준비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두 사람은 의례적인 인사를 주고받았다.

딱히 다음 말을 잇지 못한 하시모토는, 공연히 시선을 둘 곳을 찾지 못하고 허둥대는 자신을 들킬까봐 일을 핑계로 자리를 비웠다.

저 분이 많이 바쁜가보네. 너도 얼른 가서 일봐.”

바쁠 거야. 오늘 오후에 일본으로 돌아 가야해. 샘플을 들고 가야 오더를 보낼 수 있거든.”

출장을 혼자서 온 거야?”

, 가족이 없어.”

아니, 내 말은 다른 직원 없이 온 거냐고 물은 거였어. 그런데 나이가 많아 보이는데 가족이 없다니, 결혼을 안 한 거야?”

했었는데 헤어졌대. 여러 가지로 안 맞았다나. 딸린 자식도 없고, 많이 외로워하는 느낌!”

안됐다.”

그래도 일이라도 있으니 다행이지. 언니 나도 일하러 가볼게. 오늘 미안하고 고마웠어.”

! 집에서 보자. 수고해!”

최선애는 회사를 나오면서 흘낏 뒤를 돌아보았다.

누군가 자신을 바라보는 기분이 들었으나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꼬릿글 쓰기
⊙신인 [가양주]님께서 댓글 주신것이 처음이시네요.!
고맙습니다.

거대자본이나 자본가들이 하는 짓은 이미 공공연한 일들입니다.
그들은 자기들만의 카르텔을 구성해서 자본의 이득을 독점하죠.
그들 자본이 우리나라를 점령한 것이 IMF입니다.
이미 일반 대중은 그들을 위해 소비해주고 그들의 자산을 늘려주는, 그들의 눈에
는 노예일뿐이죠.

그렇지만 한가지, 그들이 가지지 못한 것이 있습니다.
그들이 가진 자본으로 이루지 못하는 것이 있습니다.
생각의 힘, 생각의 영토 확장입니다.
우리 민족에게는 이 힘이 있습니다. '한류'라고 말하는 문화 컨텐츠,,,,
우리 민족이 세상의 생각을 바꿀거라 저는 생각합니다.

그냥 제 나름의 생각을 적어보았습니다!^^
가양주 |  2022-06-12 오후 3:35:04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사실 여부를 떠나서 일반인들에게는 너무 혹세무민 하는 황당하는 글로 비칠까봐 글삭제 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신인 아닙니다! 저는 이 공간이 누구나 자신의 생각을 표출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생각
해서 글을 쓰고 자주 찾습니다.
누가 어떤 글을 써도 읽는 이가 소화를 능히 해내주리라 믿으며,,,,
세심하게 배려해주시는 마음에 감사를 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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