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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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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2022-04-07 오후 9:15 조회 751추천 13   프린트스크랩

내가 좋아한 지 50여 년.

바둑을 배우고 젊은 날엔 자학도 많이 했다.

이 좋은 바둑을 배웠다는 게 다행이라 생각한 것은

그로부터 40년이 지나서이다.

 

기원의 생태계에 환멸을 느끼고 바둑을 접은지 20여 년 만에

인터넷 오로를 접하고 다시 20여 년.

대면의 장점과 가면의 단점을 오가며 신비로움에 오프도 숱하게 참석했다.

30후반에 시작한 인터넷 인간관계를 돌아보니.

내가 하늘같이 모시던 형님들이 하나둘 떠나시고 어느새 내가 그 자리에 섰다.

참 멋있었던 분들 바둑과 술은 풍류를 아는 사람들의 몫이고

늘 상생의 묘를 찾는 게 바둑이고 살면서 수상전을 하더라도 빅이 최선이며

선수를 취할 수 있으면 다행하지만 유유자적하는 멋도 생각하라 했던

선배님이 생각난다.

 

그렇게 살 것이라 그런 바둑을 둘 것이라 다짐했던 시간 들이 흐르고

돌아보니 옹니 같은 생각과 허접한 바둑을 두어 왔다.

얼마나 남았을까.

늘 나를 기다려 준 내일은 나에게 얼마나 인내를 해줄까.

오늘이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살았지만 최선이라는 삶이 그렇지 않았다.

나만 그럴까.

나는 먼저 가신 형님들처럼 아우들에게 여운을 줄 수 있을까.

 

자신이 없다.

내가 느꼈던 감흥을 줄 수 없고 나처럼 살면 안 된다는 선례라도 남기며

굳이 변명이나 하려나.

 

 

실수를 하면서 서민이고 인간적이라 했었지.

사실 가식 없는 행동이었기에 욕을 먹어도 의도적이지 않았기에

다음을 기약했다.

그러나 그 약속이 지켜지지 않으니 나는 나를 용서할 수 없다.

이왕이면 봄날에 떠나자

가을은 너무 꿀꿀 하잖아.

 

새로운 시작을 위해 보듬었던 것을 허공에 뿌리고 어리석은 나에게

위로의 술 한 잔 따른다.

 

세상아.

내 너를 귀히 여겼는데

너 나를 귀하지 않았더랬나.

내가 섭섭한 만큼 내 잘못이었더라도

너는 나에게 술 한 잔 사주지 않았다.

산처럼 쌓인 지난 빈 병들은 나의 시름이었구나.

간다. 간다.

너를 두고 나는 간다.

네가 보낸 봄날이 다시 감사할 때까지 잊혀짐이 서럽지 않다면

다시 오지 않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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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 |  2022-04-08 오전 9:21:18  [동감1]  이 의견에 한마디
'늘 나를 기다려 준 내일은 나에게 얼마나 인내를 해줄까.'
참 좋은 표현에 감탄합니다.
선달님의 글을 읽으며 '상심'이라는 단어를 떠올렸습니다.
저는 시간이라는 것은 그 상심마저도 스러지게 한다고 생각합니다.
벗꽃이 져도 봄이 끝난것은 아니니까요.
고맙습니다^^  
garin |  2022-04-11 오후 4:32:12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좋은글 감사합니다.인생 팔십,아직은 정정하다지만 나의 이 두발로 걸어서 내가 가고져하는곳을 갈수있다는것 만으로도 감사하며 되돌릴수없는 오늘을또 보냅니다.  
하그대 |  2022-04-13 오후 5:12:31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선달님 이대로 그냥 가신다는 것은 아니죠 봄꽃이 다지기전에 돌아오시기를 간절히 기다
리겠습니다 선달님의 울림은 언제나 가슴에 남아 있습니다 지발 돌아오셔서 황량한 벌판
을 걷고 후배들 보듬어 주시길 당부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가내평안 |  2022-04-24 오전 5:48:54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선당님 건강과 가내평안하시기를 빕니다
선달님 글을 가장 즐겨 읽는 팬입니다
선달님 맘상하게 하는 그 사람 압니다
상처가 크신가 봅니다
치유되는대로 돌아 오세요
앞으로는 상처주는 인간과 상종치 마시고, 좋은 친구들과 잘지냅시다
앞으로 형하고 싶은 데 안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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