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균;휴머져엄1 | 나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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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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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균;휴머져엄1
2022-01-18 오전 9:12 조회 1083추천 9   프린트스크랩

개들이 우리 고양이보다 훨씬 오래전부터 인간의 음식을 탐했다.

불을 이용해 음식을 익혀서 먹는 인간의 음식은 맛과 부드러움이 날것으로 먹는 음식과는 비교가 되지 않았다.

 

개가 인간들과 함께 사는 것을 본 우리 조상들도 기원전 5천년 이전부터 인간의 음식을 탐했고, 그 맛에 이끌려 인간들과 살게 되었다.

 

개가 인간의 가축들을 지켜주고, 때로는 인간의 음식마저 되며 인간들의 음식을 나눠먹는 동안, 우리 조상들은 인간의 곡식을 먹는 쥐를 잡아먹고 몰아내주며 인간의 음식을 나눴다.

 

인간의 음식을 나눠 먹게 되자, 우리들의 뇌도 활성화 되어, 어느덧 인간들처럼 두뇌를 사용하게 되었다.

이 점이 우리가 개와 다르게 된 차이점이다.

두뇌를 사용하게 된 우리 조상들은 우리 고양이의 몸에 기생하는 톡소포자충에 대해 알게 되었다.

그리고 톡소포자충이 쥐의 뇌를 조종해 최종 숙주의 목적지인 우리의 뱃속에 들어오는 경로를 이해했다.

수천 년을 우리 몸에 기생하는 저 끔찍한 기생충,,, 생각하면 몸서리가 쳐진다.

 

그러나 우리 조상들은 현명했다.

900여 년 전에 우리 조상들은 우리 종족을 구해낼 대 발견을 해냈다.

나는 지금도 가끔씩 그 시절의 우리 조상에게 경외심을 가지고 감사의 마음을 느낀다.

그 몸서리 쳐지는 톡소포자충에게서 휴머져엄이 나온다는 것을 발견해낸 것이다.

 

그리고 이 휴머져엄도 톡소포자충이 쥐의 뇌를 조정하는 것처럼 인간의 뇌를 조정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톡소포자충이 숙주인 우리 고양이를 안전하게 살도록 숙주를 보호하는 바이러스를 생장시켜 내고 있었던 것이다.

쥐를 이용해 최종 숙주에 도달하고, 자신의 숙주를 보호하기 위해 인간의 뇌를 조종할 수 있는 바이러스를 만들어내는 이 놀라운 생물 톡소포자충!

이쯤 되면 톡소포자충은 우리 몸에 기생하는 것이 아니라 공생을 하는 것이다.

,,,,이 경이로움!!

 

톡소포자충이 생장시키는 바이러스 휴머저엄은 우리의 배설물에 섞여 나온다.

우리가 그루밍 즉 몸단장을 할 때 우리는 몸 구석구석을 핥는다.

이 과정에서 바이러스 휴머저엄이 우리의 입에 남아있게 된다.

우리는 집사들이 우리에 대한 보살핌이 만족스러울 때, 집사의 손을 핥아준다.

집사들이 무척 좋아하는 우리들의 이 서비스는, 그러나 집사들이 무심코 우리가 핥아준 그 손으로 그들의 눈을 부비는 순간, 휴머저엄은 눈을 통해서 그들의 뇌로 이동한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

 

집사들의 뇌에 도착한 바이러스 휴머져엄은 인간의 뇌를 자극해 우리 고양이를 자신들보다 소중한 존재로 여기도록 조종한다.

우리 조상들은 이 메카니즘을 알아낸 것이다.

그 휴머져엄을 발견해낸 조상들은 유목민 오구조족과 함께 살기 시작했다.

 

위대하신 조상들께서 인간의 머리에 휴머져엄을 감염시켰기에 유목민들에게서 조차 극진한 사랑을 받을 수 있었다.

개와는 달리 양떼를 돌보지도 못하고, 개와는 달리 비상시에 식량도 되어주지 못하는 보잘 것 없는 고양이를, 유목민들이 극진하게 보살피며 동행할 이유가 없었다.

오로지 조상들이 인간의 뇌에 감염시켜 놓은 휴머져엄 덕택이었다.

 

이런 역사를 가진 위대한 우리 고양이들은 오늘도 이렇게 개와는 비교되지 않는 집사의 극진한 보살핌 속에서 집사를 부리며 평안한 삶을 누리고 있는 것이다.

이 사실은 우리 종족들만이 아는 일급비밀이다.

 

할딱이가 이 사실을 알면 놀라 뒤집어질 일이다.

그러나 할딱이는 알아도 따라할 수가 없다.

개들은 영원히 모를 것이고, 알아도 모방할 수 없는 우리 종족의 비법이다.

 

이제 잠잘 시간이다.

향미는 잠자기 전에 내게 인사를 하고 싶어 한다.

나는 군침 도는 간식을 내주는 정성이 기특해서 앞발을 한번 집사의 손에 건넸다.

향미는 자지러지게 좋아하며 나를 안고 침대에서 뒹군다.

얘가 너무 오버 하는군!’

 

내 감정과 상관없이 집사는 나를 안고 자고 싶은 것 같았다.

나는 슬며시 몸을 뺐다.

향미는 아쉬운 듯이 내게 말했다.

냥느,,,,잘자!”

 

이 광경을 보던 할딱이가 기회를 놓칠세라 침대로 펄쩍 뛰어 올라갔다.

나는 귀찮은데 할딱이는 내 집사랑 자는 게 좋은 것 같다.

향미가 안아주자 핥고 부비고 난리다.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따뜻한 곳을 찾아가서 잠을 청했다.

 

다시 아침이 밝았다.

밤은 왜 그렇게도 짧은지, 나는 아직도 잠이 덜 깼는데, 할딱이는 출근 준비하는 향미 곁에서 열심히 맴돌고 있다.

집사는 두리번거리며 나를 찾고 있었다.

손에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푸드 트리를 들고 있다.

저거 하나면 내가 하루 종일 먹고 놀며 행복하게 지낼 수 있는 아이템이다.

나는 느릿하게 걸어서 집사에게 다가갔다.

 

집사는 내 눈앞에 푸드 트리를 흔들며, 자랑스럽게 나를 바라본다.

나는 향미의 다리에 내 머리를 한번 쓰윽 부벼줬다.

향미의 눈에서 나를 향한 애정이 뚝뚝 떨어진다.

냥느! 잘 잤어? 나 회사 다녀올 동안 잘 놀고 있어

! 알았다, 집사야. 얼른 나가봐

 

할딱이도 향미 주변을 맴돌고 있다.

눈길 한번만이라도 받고 싶어 하는 애절함이 간절하게 나타나는데, 집사는 할딱이 머리 한번 쓱 쓰다듬고 부리나케 나가버렸다.

할딱이의 눈에 서운함이 가득하다.

몇 년째 매일 아침마다 겪는 일인데도, 할딱이는 적응이 안 되는 것 같다.

 

나는 할딱이에게 말했다.

우리는 행동으로 서로 충분하게 의사 표현을 한다.

인간들이 하는 수화쯤으로 이해하면 될 것이다.

너는 향미에게 왜 그렇게 집착하니?’

내가 오기로 그런다. 너한테는 그렇게 간절하게 하면서 재는 왜 그렇게 내게는 매정한거냐

하하하! 너 정말로 열받았구나. 향미한테 감히 쟤라고 하다니,,,큭큭

놀리지 마라. 나 지금 네게 놀림 받을 기분 아니다

 

나는 더 이상 할딱이를 놀리지 않았다.

집사가 없을 때 할딱이랑 다투면 하루 종일 피곤하다.

잠을 잘 수가 없기 때문이다.

 

향미가 주고 간 푸드 트리를 먹다가 배부르고 따뜻해서 나는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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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그니 |  2022-01-18 오전 11:37:02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글이 재미있군요. 톡소포자충 그리고 휴머져엄 을 몰라서 인터네트에서 찾아보았습니다.
톡소포자충 이라는 것은 기생충이라고 나와있습니다. 그런데, 휴머져엄 은 작가님이 지어
낸 것이군요.
 
⊙신인 네,,,,휴먼과 져엄을 합성해봤습니다.
가상의 바이러스입니다!^^
지니그니 |  2022-01-18 오전 11:45:1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아, 그리고 이 글 속에서 "우리" 라는 말은 고양이를 말하는 것이지요? 이것은 뭐지 또 저것은
뭐지 하게 됩니다.
 
⊙신인 제가 헛갈리게 글을 썼나봅니다.
고양이 종족을 구분하려다보니,,,,조금 더 신중하겠습니다! 죄송~~~
고맙습니다^^
영포인트 |  2022-01-18 오후 1:24:22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나도 집사?
이제껏 내 알지 못하는 누군가의 집사였고
지금도 누군가의 집사로 살아가는 것은 아닐까? ~ ♡ ~  
⊙신인 사랑하는 대상의 집사라면 보람이 있는 일이죠~~
애완동물도 가족처럼 여기는 분도 많으시니!
선배님도 애완동물을 기르고 계신듯^^
영포인트 오늘은 보름도 지났는데 유난히 달이 동그랗고 빛이 나네요.
금이 뿌려져 있나봐요.
좋은 꿈 꾸세요.^^ ~ ♡ ~
⊙신인 ㅎㅎㅎ 선배님은 아직도 달의 금을 기억하시네요!
고맙습니다^^💙💙💙
머루 |  2022-01-18 오후 6:50:25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묶여있는 개를 야옹이가 가금 약을 올리는 모습이 묶여있다는 사실을 알기때문인것 같습니다.
개가 불쌍하지만 그렇다고 풀어줄수는 없는 사정이랍니다.
잘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신인 고양이가 저는 얄밉답니다.
너무 도도하고, 주인을 무시하는듯도 하고,,,,ㅜ
자포카 |  2022-01-21 오후 10:10:5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넘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저도 톡소포자충에 감염되었어요 없는 돈 쪼개서 간식사다 바치는데 허리가 휘네요
근데 작가님 연금술포자충에 감염된 것 같아요 어쩌죠? ㅎㅎ  
⊙신인 제 부족한 글에 이렇게 강력한 기운을 보내주시네요~💗💙💙💙💗
가족이 굳이 사람이어야 함이 아닌 시류가 되었으니 자신이 위로 받을 수 있는 대
상을 아끼는 것도 지혜인듯 합니다!
행복하세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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