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27억 공방 10 | 나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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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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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7억 공방 10
2021-11-05 오후 7:49 조회 290추천 5   프린트스크랩

박 광수는 박 기대를 회유하기로 결심했다.

그가 가진 정보에 의하면, 박 기대는 철저히 천 두만의 사람이다.

그의 판단에는 박 기대가 자신의 주군에게 목숨이라도 바칠 수 있는 사람이었다. 더구나 천 두만이 오른 팔을 버려서 박 기대를 지켜냈었기에 그의 충성심은 가히 절대적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박 광수에게는 그를 회유하는 것이 절실했다.

아무리 세월이 흘렀다 하더라도 두 사람은 연신내파라는 큰 조직의 양대 축이었다. 그들은 절대로 호락호락하지 않을 것이고, 전투가 발생할 경우 그들의 숱한 전투 경험은 자신들의 조직원 머리수와 젊음을 무기로 이길 수 있다고 장담할 수 없는 존재들이었다.

 

그는 이 감사보고서에 나와 있는 금액이면, ‘사람의 인성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했다.

 

사람에게 절대적인 것은 무엇이 있을까.

신앙, 명예, 권력, 사랑, 우정, 가족, 인륜...... 이 모든 것들 위에 황금이 있다고 박 광수는 굳게 믿었다. 자신들의 상상을 초월하는 돈이 유혹을 한다면, 모든 사람들은 그 앞에 변절을 하고, 자신의 변절에 대한 합당한 이유를 내세워 재빠르게 합리화 한다 믿고 살았다.

강력한 사상이나 굳건한 인성을 가진 존재들이 더 빠르게 변절을 하고, 그들이 내세우는 변절의 변은 차마 들어주기조차 민망할 정도로 치졸하고도 극단적이었다.

가장 가까운 사람도 배반할 수 있는 돈의 위력!

그 돈의 위력을 앞세워 만약 두 사람 사이를 갈라놓는 전략이 성공할 수만 있다면 청리컨트리클럽을 접수하는 일은 이미 성공한 작전이었다.

일의 성패를 미리 알 수는 없는 것이다. 일단 부딪혀보고 안되면 그 상황에 맞는 전략을 또 구상하면 되는 일이다.

 

정릉에는 오래전부터 꽤 근사한 식당들이 많다. 좋은 풍광에 서울 도심에서도 가깝다. 강남이 명성을 앗아가기 전에는 그곳이 대한민국 제일의 접대장소였다.

지금도 옛날의 후광이 남아있어서 중요한 사람들을 업무적으로 대접하기에는 손색이 없는 곳이다. 그곳에 두 사람은 마주했다.

박 이사, 여기는 너무 과한 것 같다.”

상무님을 향한 제 마음입니다. 부담 갖지 마십시오!”

부담스러워 하는 박 기대를 진정시키며 박 광수는 자연스럽게 말을 꺼낼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이 식당은 업무적인 접대를 하는 고객들에게 꽤 익숙한 듯 조용한 분위기를 갖추었고, 고객의 대화 흐름이 끊기지 않도록 충분한 배려를 하며 서빙을 하고 있었다.

마치 이곳에 두 사람만이 식사 자리를 갖고 있는 것 같은 분위기는 점점 박 기대를 편안하게 만들었다.

제 소견으로는 상무님도 좋은 상사를 모실 수 있는 복이 있지만, 천 사장님도 믿을 수 있는 부하직원을 얻는 복을 받으신 것 같습니다.”

내가 복이 많은 거지. 내가 보기에는 김 남운 사장도 부하에 대한 복이 많은 것 같은데! 박 이사를 휘하에 두고 있다니......”

과찬이십니다! 그런데 골프장이 운영 초기부터 골퍼들에게 인기가 많았었다고 들었어요. 단순히 도심에서 가깝다는 이유만으로 그렇게 되기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 시절에는 골프장이 요즘처럼 많지 않았어. 시대적인 영향도 컸고, 경치가 좋은 점도 무시 못 할 요인이었지.”

박 광수는 감정평가서를 꺼내들었다.

제가 개인적으로 궁금해서 청리컨트리클럽에 대해 전문기관에 가치 평가를 의뢰했었습니다. 며칠 전 그 결과가 나왔는데 한 번 보시겠습니까?”

 

박 기대는 그동안 골프장의 가치라는 것에 대해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그냥 형님이 골프장 사장이고, 골프장이 잘되면 형님이 좋은 것이니 자신도 만족스러웠을 뿐이었다.

이 녀석은 무엇 하려고 그런 쓸데없는 일을 했을까?’

잠시 그런 생각도 스쳤지만, 그도 그제야 궁금증이 일었다.

뭐 한 백억 정도 된대?”

박 기대의 순박한 생각에 박 광수는 하마터면 웃음이 터질 뻔했다.

상무님, 그보다 훨씬 가치가 큽니다!”

박 광수는 서류를 박 기대에게 내밀었다.

어디보자! 이게 숫자가 어떻게 되는 거야? 백 오십억이라고 나왔네!”

하하하,,, 아닙니다, 상무님! 그보다 열배가 많은 천오백 억입니다. 정확하게는 천오백이십칠 억입니다.”

박 기대는 그 숫자가 선뜻 머리에 감이 잡히지 않았다.

천오백 억이라는 돈은 쉽게 말하면, 매년 일억 원씩 천 오백년을 쓸 수 있는 금액입니다. 더구나 골프장은 매년 수십 억 원씩 흑자를 내고 있습니다. 골프장 주인은 영원히 천오백 억의 자산가이며, 자신이 죽어도 후손들이 물려받아 부자로 살 수 있습니다. 거기에다가 매년 생기는 운영이익 수 십 억은 미처 다 쓰기도 어려운 돈이죠.”

그제야 박 기대의 머릿속에 숫자에 대한 개념이 어렴풋하게 잡혔다.

박 광수는 이제 고삐를 당길 때라고 생각했다.

골프장을 만들고 운영 초기에 시스템을 안정시키고 코스관리에 열정을 바친 상무님에 대한 천 사장님의 보상이 너무 적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아니야! 박 이사가 잘 몰라서 그렇게 생각하는 거야. 나는 형님한테 내가 해드린 것보다 훨씬 더 과분한 보상을 받고 있어

상무님이 이 골프장에서 퇴직을 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아직 거기까지는 생각해 보지 않은 박 기대였다.

 

박 광수는 그 틈을 파고들었다.

천 사장님의 자식들과 후손들은 대대로 엄청난 부를 누릴 겁니다. 하지만 상무님은 다르죠. 월급쟁이의 비애가 그것입니다. 회사를 키워 놓으면 오너 만 부를 누립니다. 고용인들은 퇴직하는 순간으로 모든 것이 단절됩니다. 상무님의 노고와 희생으로 성장한 회사가, 상무님의 후손들에게는 아무런 보상을 하지 않습니다.”

모든 월급쟁이가 그렇잖아!”

저는 상무님의 일반 월급쟁이로 취급받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박 기대는 말없이 듣고만 있었다.

자신의 말이 박 기대의 심중에 작게나마 파문을 일으키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저는 상무님께 기회를 드리고 싶습니다.”

그 말에 박 기대가 고개를 들고 박 광수를 바라보았다.

마치 네가 무엇을 어떻게 해서?’라고 묻는 듯이......

박 광수는 잠시 틈을 두었다. 그리고 말을 이었다.

저를 도와주십시오. 상무님을 골프장의 주인으로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박 광수는 마음속에 담아두었던 칼을 꺼내들었다.

 

장 현민은 녹음된 천 도진과의 대화 내용을 녹취록으로 만들었다.

이 녹취록과 자신이 가지고 있던 여러 증거들과, 그동안 파악한 정황들을 정리한 파일을 모아서 경찰서로 향했다. 이 정도의 증빙들이면 충분히 입건이 가능하고, 법에 의한 처벌도 무난하다고 그는 자신했다.

행동대원 박 기대와 그의 사주를 받은 윤 미영과 이 두 사람의 반인륜적인 행위로 인해 가장 큰 이익을 얻은 천 두만, 그리고 그 혜택을 물려받으려 현실에 재빨리 적응하여 불의를 눈감아버린 천 도진을 법이 용서하지 않도록 만들 것이다.

불의를 저지른 사람들에 대한 징치의 방법이 다양하겠지만, 법이 죄의 경중을 가려 합당한 처벌을 받도록 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그는 믿었다.

더구나 형사적인 사안과 민사적인 사안이 중첩된 사건이라면 법규에 맞는 응징을 받도록 하는 것이 뒤탈이 없도록 일을 처리하는 첩경이라고 여겼다.

 

정 현민은 억울한 부모님의 원한을 풀어드리는 것도 매우 중요하지만, 골프장의 경영권을 되찾아 오는 것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제 겨우 첫걸음을 뗀 것이다. 앞으로 지루한 공방이 그의 앞에 놓여 있을 것이다.

아무리 힘들어도 나는 결코 물러서지 않는다.’

정의를 구현한다느니, 저들의 악행을 징치한다느니 하는 거창한 목표는 없다. 다만, 내 것, 내 부모님의 것이 제자리를 찾도록 만들고, 두 분의 원혼을 달래드리려는 것뿐이었다.

고발장을 접수하고 경찰서 문을 나서니 밖의 하늘은 온통 희뿌연 구름으로 가득했다.

날씨가 왜 이 모양이람!”

그는 서둘러 차에 올랐다. 저녁에 집으로 천 미진이 오기로 약속이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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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포인트 |  2021-11-05 오후 8:36:07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  
⊙신인 선배님의 하트에 마음이 '쿵'^^

💛💖💖💖💖💚💚💚💚💛
머루 |  2021-11-06 오후 3:02:48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장현민 ~ 아직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차분한 인내심이 돋보입니다.
좋은 결과거 있기를 기대하여 봅니다.
고맙습니다.  
⊙신인 그가 아버지를 일찍 여의었어도 심지 굳고 반듯한 어른이 되었네요!
[머루]님의 응원이 큰 힘이 되었나봐요!^^
고맙습니다~~~
자포카 |  2021-11-06 오후 4:08:53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박광수의 육혹에 박기대는 어떤 마음을 가질까요?
자신을 위하여 한 팔을 내어준 두만을 배신할까요?
작가님의 다음 전개가 매우 궁금합니다만, 저는 배신하지 않을꺼라 굳게 믿습니다. ㅎ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작가님  
⊙신인 사람의 본질은 선하다는것이 제 소신입니다.
삶이 굴곡졌다 하더라도 어떤 계기를 만나면 다시 곧게 펴질거라는 믿음,,,,,,
항상 '작가'라 불러주시는 마음이 송구스럽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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