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27억 공방 6 | 나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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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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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7억 공방 6
2021-10-08 오후 9:00 조회 351추천 7   프린트스크랩

며칠을 고민하던 장 현민이 다시 사무실로 천 도진을 찾아갔다.

대자보가 붙던 날의 CCTV를 보고 싶었다.

천 도진은 마지못해 영상 자료를 열어 보이며 같이 다시 한 번 보자고 말했다.

분명히 무엇인가 있었을 텐데 자신이 찾지 못하는 것을 혹시라도 장 현민이 찾아내주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었다.

두 사람은 차분하게 영상을 재생 시켰다.

말없이 영상을 주시하던 장 현민이 불쑥 손을 내밀어 영상을 멈췄다.

, 뭐가 있었어?”

확실하지 않은데 잠시 뭐가 휙 지나간 거 같지 않아?”

다시 보자.”

두 사람은 배속을 줄여 다시 돌려보았다.

확실히 뭔가 날아가는 것이 보였다.

도진아, 대자보를 붙인 사람들은 CCTV가 있는 곳은 사람이 지나가지 않고, 대자보를 던져서 받거나 끈을 연결해서 넘겨받아 이동시켰어.”

천 도진도 같은 생각이 들었다.

대자보 두루마리들이 바닥에 짧은 시간 떨어져 있다가 줄에 연결되어 있는 듯이 저절로 움직이기도 하고 허공에 휙 솟구치기도 하였다.

천 도진은 움직이는 사람만 찾다가 순간적으로 이동되는 대자보의 움직임은 놓쳤던 것이다.

그들은 CCTV 사각지대 이곳저곳에 사람들을 배치해 두었다가 대자보를 서로 넘겨주는 방법으로 운반한 것이다.

한 두 사람이 동원된 게 아니야. 저들은 꽤 조직적으로 10여명 이상이 움직였어. 우리 회사내부를 잘 알고 있는 10여명 이상의 조직이 있는 자들이야!”

골프회사 조직 중에 한 팀의 구성원이 10여명 이상인 부서는 시설 팀과 경기진행, 코스관리 정도였다. 가장 인원이 많은 부서는 당연히 코스관리 팀이었다. 그렇지만 코스관리 업무가 아웃소싱된 현재 골프장 소속의 인력은 10명을 넘지 못했다. 만약 10명이 넘는 팀이 있다고 해도 한 팀 전체가 이런 일에 가담되어 있다고 보는 것은 상당한 무리가 있었다.

두 사람의 머릿속에 그럴 수 있는 유력한 용의자들이 어렵지 않게 떠올랐다.

 

사장실에 네 사람이 모였다.

그들은 CCTV 영상을 다시 느린 배속으로 돌려보고 있었다.

너희들 생각이,,,,,,맞다. 신연신내파의,,,,,,,,,,,,같구나!”

천 두만이 한 단어씩 씹듯이 말했다.

그는 박 기대를 보며 말했다.

저 놈들이 무슨 생각으로 대자보를 붙였겠냐.”

박 기대가 아무 말 없이 앉아 있다가 대답했다.

조사해서 증거를 찾아오겠습니다.”

연신 고개를 끄덕이고 있던 천 두만이 말했다.

너희 둘은 나가 있어라. 수고 많았다.”

그는 조직세계를 알지 못하는 어린 자식들에게 자신의 어두운 과거와 관련된 대화를 듣게 하고 싶지 않았다. 자식들이 나가자 천 두만은 말을 이어갔다.

물론 증거를 확보해야지. 그리고 저 놈들을 몰아내야지. 그러나 저 놈들이 우리가 증거를 확보했다고 한들 순순하게 여기에서 나가리라고 생각하니?”

박 기대는 말없이 듣고 있었다.

아마 전쟁을 해야 할 거다.”

천 두만의 말을 듣고 박 기대는 자신이 경솔했음을 인정했다.

회사에 범의 새끼들을 끌어들인 것이다.

그리고 그 범의 새끼들이 머잖아 자신들을 향해 이빨을 드러낼 것이다.

 

박 광수는 자신감이 더욱 커졌다.

그의 처음 계획은 이미 넘겨받은 코스관리 부문을 기반으로, 다음에 시설부문을 넘겨받고, 그 다음에 총무 부문을 넘겨받은 다음에, 마지막에 이르러 빌미를 삼을 계기를 만들어, 조직 전체를 빼앗을 계획이었다.

그렇지만 이제 복잡한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골프장을 인수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에게 김 남운은 도구였다.

학생시절의 악연으로 그의 부하로 생활하고 있지만, 그는 자신에게 쓸모가 다 하면 버릴 존재였다. 이왕 조직에 몸을 담았으니, 조직에서 자신의 삶에 승부를 걸어야 했고, 뜻밖에도 일찌감치 승부처가 나타났다.

청리컨트리클럽 정도면 인생의 승부를 걸어볼 가치가 있다는 판단이었다. 약간의 희생을 치르더라도 현재 가치나 미래 가치를 생각해 보면 이만한 물건이 공략 대상으로 나타난 것은 자신에게 커다란 행운임을 알고 있었다.

그는 용역 계약이 거부되는 상황이 생기거나, 부하들 중에 누군가가 업무 중 부상이나 재해를 당하면 곧바로 그것을 빌미로 작업하기로 작정했다. 언제 작업을 해도 승산이 있다고 여겼다.

그가 김 남운에게 자신의 계획을 말하자 그도 적극 찬성이었다.

그래! 빌미가 생기면 바로 골프장을 치기로 하자.”

박 광수의 속셈을 알 리가 없는 그는 만족스러운 마음에 자신도 모르게 혀로 입술을 핥았다.

 

장 현민은 뜻하지 않은 세력의 출현이 적잖이 당황스러웠다.

적의 적은 동지라고 하지만, 앞으로 상당한 세력으로 성장하게 될 저들을 혼자 힘으로 감당할 자신이 없었다. 자신에게 조직의 세력은 너무나 생소한 것이었다. 더구나 그의 곁에는 김 덕환도 없고, 회사 내에도 아직 우군 하나 만들어 지지 않은 형편인 것이다.

그의 생각에는 천 두만이 저들을 감당해 내지 못할 것 같았다.

자신이 보기에도 이미 몸과 마음이 쇠잔해 있는 그다.

다만 저들은 불법 조직이고, 불법적인 방법으로 골프장을 장악하려 들 것이라는 점이었다.

아직은 인력도급계약이라는 합법적인 방법으로 골프장을 잠식해 들어오고 있는 자들이다. 그러나 어느 시점에 다다르면 저들은 돌변할 것이고, 법이라는 장치가 저들을 제압해 주리라 기대하는 것도 무척이나 안일한 생각일 것이다,

다행스럽게 천 두만이 이겨낸다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여러 자료들이 쓸모가 있어 자신이 골프장을 되찾을 수 있겠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자신은 닭 쫒던 개 신세가 될 것이다.

장 현민은 다시 고민에 빠졌다.

 

천 두만은 결국 자신과 박 기대가 신연신내파를 감당해야 한다고 결론 내렸다.

그렇지만 두 사람은 이미 60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었다.

거기에다 자신은 불구의 몸이고 오랜 동안 정신적인 고통으로 약에 의지해서 겨우 버티고 있는 형편이었다. 다행히 박 기대는 아직은 웬만한 젊은 사람 몇 명은 상대할 수 있을 정도로 몸을 관리하고 있는 것 같았다.

천 두만은 우선은 몸을 만들어야 함을 깨달았다.

그렇게 작정을 하고 나자, 투지도 생겨났다.

참 오랜만에 느끼는 감정이군!’

저들이 얼마나 빠른 시간 내에 자신들을 도모해올지 알 수 없지만 부디 자신에게 시간이 주어져 있기를 기도하는 심정으로 천 두만은 심기일전 했다.

그는 박 기대를 불렀다.

나는 이제부터 몸을 단련하겠다. 너도 각별하게 몸을 관리해라. 우리 골프장은 우리 둘이 지켜내야 한다. 다행스럽게도 저쪽 애들이 아직 우리가 대자보를 붙인 세력의 정체를 파악해 낸 사실을 모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내게는 몇 달의 시간이 필요하다. 네가 저들의 동태를 잘 파악해야 한다. 그들이 행동을 개시하기 전에 우리가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

, 형님. 저는 아직 신연신내파가 급하게 행동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형님의 지시대로 대비태세를 갖춰 놓겠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는 천 두만에게 그동안 자신이 계속해서 김 덕환을 추적했던 일과 장 현민을 감시했던 일을 비로소 보고했다. 또한, 최근에 장 현민의 집에 김 덕환이 같이 지내고 있었던 것으로 자신은 추정하고 있다는 것과, 얼마 전에 우편으로 자신에게 김 덕환으로 생각되는 곳으로부터 거래명세서 우편을 받은 사실도 보고 했다.

보고를 받은 천 두만은 놀랐다.

만약에 김 덕환과 장 현민이 연결되어 있었다면, 그가 생각보다 많은 사실을 알고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이 충격이었다.

그렇다면 현재 상태로 청리컨트리클럽의 지배구조를 그대로 유지해서 친아들에게 회사를 상속시키려던 전략이 수정되어야하기 때문이다.

그는 다시 고민에 빠졌다.

┃꼬릿글 쓰기
dltjdqja |  2021-10-09 오전 6:26:25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점점미궁으로빠져더는군요
3파전이되나요 아님 제 4세력의등장인가요
열독하겠읍니다 감사합니다  
⊙신인 글의 끝맺음에 글을 쓰는 사람의 능력이 나타나는것 같습니다.
제게는 참 벅차군요!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독해주시는 열의에 감동해 끝맺음에 더 신중하겠습니다.
저도 감사드립니다^^
주향 |  2021-10-09 오전 9:04:3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어떤 형태로 귀결이 될련지는 모르겠으나... 작가님께서 더많이 신중해야 하시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엮어 나가는 과정의 일부 이겠지만, 다소 산만 해지는 느낌을
받았기에 감히 .... 한 말씀 드립니다 ^^ 좋은글 고맙게 보고 있습니다
 
⊙신인 애정이 깃든 질책에 감사드립니다.
아껴주시는 마음이 느껴집니다.
모든 갈등을 한꺼번에 해결 할 수 있는 계기가 필요했다고 변명드립니다!
저도 고맙습니다^^
머루 |  2021-10-09 오후 2:52:01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아직 풀리지 않은 사건사고 들이 제 3 의 세력등장의 그늘에 가려져 있는듯 합니다.
연재소설에서만 맛볼수 있는 궁굼함과 아쉬움은 늘 다음회를 기다리게 하기도합니다.
다만 작가님의 의도는 더 좋은 작품 완성도를 위함이기도 하겠지요.
천두만의 슬기로운 대처를 기대 해 봅니다.
항상 고맙습니다.  
⊙신인 제 부족한 글을 아껴주시는 세분 모두 같은 의견이시네요.
아마 많은 분들의 의견도 같으시리라 여겨집니다.
제 부족함 탓이라 생각합니다.
조만간 정리될 갈등에 필요한 구도라고 저는 여겼지만, 조금 더 신중하겠습니다.
저도 항상 고맙습니다^^
자포카 |  2021-10-09 오후 11:02:46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저는 조금 다르게 생각합니다.
이 소설의 모티브는 건달 조폭이 불법적인 방법으로 합법적인 기업을 인수 운영하고 있었으

같은 방법의 신생조폭으로부터 도전을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갈등은 이 소설의 모티브이자 동력입니다.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신인 [자포카]님의 격려가 전부터 저를 늘 응원해주신 영포선배님의 격려처럼 저를 힘
솟게 하세요! 응원과 격려 감사드립니다! 신생 조폭의 도전을 통해서 이전의 갈등
들이 해소되게 하려고 저는 구도를 잡고 있습니다. 끝까지 잘 마무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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