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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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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금 34
2020-06-15 오후 6:33 조회 2628추천 6   프린트스크랩

장혁과 사토는 여러 차례 사부사와를 찾아갔으나 만나지 못했다.

번번이 길이 어긋나고, 약속도 취소되었다.

그러나 열 번이라도 찾아와야 했다.

 

사부사와는 사토가 한국인과 함께 자신을 여러차례 찾아온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자신은 사토와 같은 종류의 사람을 그다지 반기지 않았다.

같이 왔다는 한국인도 사토와 같은 부류일 것이 뻔했다.

 

자신은 기업인이지 지하자금을 가지고 음성적으로 돈벌이 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는 일본을 사랑하고 자랑스러워하였으나, 불의의 일들이 발생해 무너진 뒤, 낙망하여 고향인 토오호쿠에 와서 여생을 보내고자 한 것이다.

 

물론 일본이 가지고 있던 문화와 관습과 관례가 자신의 마음에 맞지는 않았다.

하지만 자신은 일본에서 나고 자라고 삶을 이어갔다.

자신의 나라가 주변국들과 과거사에 있어서 불편한 것이 못마땅했다.

그렇지만 그것은 정치였다.

나 사부사와는 기업가다

 

사부사와의 냉대를 장혁과 사토가 모를리 없었다.

그렇지만 장혁은 끊임없이 찾아갔다.

정성을 보여야만 했다.

현자를 영입하는데 정성을 소홀히 할 수는 없다.

 

사부사와는 점점 한국인에 대한 궁금증이 일었다.

정성을 보이는 이유와 그가 자신에게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혹시라도 자신의 사토에 대한 선입견으로 결례를 한 것은 아닌지 조심스러워졌다.

사부사와는 한번쯤 만나보기로 했다.

 

오늘도 장혁과 사토는 사부사와를 찾았다.

이미 헛걸음에 익숙해져서 별다른 기대를 하지 않았다.

사부사와의 집에 도착해 만나고 싶다고 평소처럼 기별을 했더니, 뜻밖에 잠시 기다려달라는 답이 돌아왔다.

 

반신반의하며 기다리는데 사부사와가 나타났다.

장혁은 초면이었으나, 사토가 사부사와를 알아보고 인사를 건넸다.

자리에 앉자마자 사부사와가 말했다.

 

여러차례 저를 찾아오셨더군요.

무슨 용건이 있으셨습니까?”

 

장혁은 단도직입적인 질문에 당황했다.

오늘도 헛걸음이라 생각해서 가벼운 마음으로 나섰던 것이다.

그러나 장혁도 단도직입적으로 대답했다.

 

저는 일본을 경영하고자 합니다

 

사부사와도 전혀 예상 밖의 대답에 놀랐다.

처음 보는 한국인이 기업이 아닌 일본이라는 나라를 경영한다고 했다.

 

잠시 무거운 침묵이 흘렀다.

두사람이 너무 직선적으로 다가갔기 때문에 서로가 생각을 정리하는 듯 했다.

 

사부사와가 다시 입을 열었다.

한국인이 일본을 경영하시겠다고 하는군요

다소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은 채 사부사와는 장혁을 응시했다.

 

장혁은 얼굴에 옅은 미소를 띄운채 말했다.

기업을 경영하는데 국적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일본을 경영하고자 합니다. 주식회사 일본을 설립하고자합니다

 

잠시 동안 사부사와의 호흡이 멈췄다.

놀란 기색이었다.

저 한국인은 그래서 기업가인 나를 찾아왔었구나!’

사부사와는 차를 가져오도록 했다.

장혁의 말을 들어보겠다는 의사표시를 한 것이다.

 

차를 한 모금 마신 후 장혁은 차분하고 신중하게, 그러나 확신에 가득 찬 어조로 포부를 밝혀나갔다.

 

과거 정치와 국민 사이의 괴리를 극복하려는 노력이 없었던 탓에, 일본 국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내지 못하고 그들만의 세계에 빠져있던 일본 정치세력의 오류와, 그로인해 세계 3대 경제대국이었던 일본이 단 한순간에 등 돌린 국민들로 인해 경제적 패망을 겪었음을 지적하자, 얼굴에 미세한 경련을 일으키던 사부사와는, 장혁이 ()일본을 세워서 과거의 오류들과 주변국들과의 갈등을 해소하고 영세중립기업을 선언하는 등 기업으로서 세계와 주변 국가들에게 도움을 주고, 일본 국민들을 주주로 받들고 희망을 새롭게 주고 싶다는 장혁의 말에 희미한 미소를 띠었다.

 

시간이 많이 흘렀지만 장혁과 사부사와는 ()일본의 경영이념에 대한 깊은 대화를 나눴다.

두 사람은 과거 일본의 실패를 반복하지 말자는 것에 전적으로 공감했다.

 

주변국들에 대해 극단적인 자국의 이익만 고려한 정책들이 가장 큰 문제였다.

자국 중심의 사고로 주변국에 대해 피해를 끼친 점을 우선 개선해야 했다.

자국에 이익이 된다면 어떤 행위도 문제되지 않는다는 의식은 한국과 중국, 동남아시아를 침략하고 파괴하고도 한마디의 사과도 하지 않는 졸렬한 행태를 나타냈다.

그런 행태는 과거 일본이 궁지에 몰렸을 때 세계가 등을 돌린 원인이 되었었다.

말없이 따르는 자국민들을 악용해 민주주의가 자리 잡을 수 없게 한 정치도 개선해야 했다.

혹자는 대한민국 조선시대의 무오, 갑자, 기묘, 을사 사화를 붕당정치의 대표적인 폐해라고 말한다,

물론 맞는 말이다.

그러나 일본에는 그조차도 없었다.

대립하고 칼로 베면 그뿐이고, 싸움에서 지면 할복하면 끝이었다.

치열한 사상적인 부딪침이 없는 극단의 정치였다.

 

과거 일본인들은 이런 정치에 무관심해져, 국가에 대한 충성심을 잃어버리고 국가가 위기에 처하자 국채를 던져버리는 사태를 불러온 것이었다.

군국주의의 끝자락을 붙들고, 자위대를 군대화 하고, 헌법을 개정해 주변국을 다시 침략하고자 하는 야욕을 다시 드러냈던 과거의 일본이었다.

그런 일본의 행태를 최후의 순간, 국민들이 국가를 심판한 것이다.

 

그러나 ()일본은 기업이다.

이문을 찾아 상도덕에 근거한 주변국들과의 관계를 지켜나가면 되는 것이다.

()일본을 설립하고 세계에 이를 공표할 때, 과거 일본의 오류들을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를 정립하기로 약속할 것이다.

첫 대면에서 의기상통한 두사람은 마치 백년지기처럼 서로의 생각을 흡수하고 공유해나갔다.

 

두사람은 이 모든 것들을 기업에게는 국가의 헌법과도 같은 ()일본의 정관에 담기로 했다.

 

발행 가능한 주식은 10억주로 하고, 우선 3억주를 발행한 다음, 흡수되는 지방국가의 국민 숫자에 맞춰 일본 국민에게 1주씩 배당하기 위해 무상증자를 실시하여 전 국민에게 각 1주씩 배정하기로 했다.

정관 변경은 주주95% 이상의 동의가 있어야만 가능하도록 했다.

전 국민이 주주가 되는 것이므로, 국민투표가 아니면 사실상 정관 변경을 불가능하도록 만들 계획이었다.

 

말없이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 있던 사토는 자신이 왜 장혁을 주군으로 모시는데 주저함이 없었는지를 이해했다.

 

그것은 장혁이 가지고 있는 흡인력이었다.

사람을 끌어들이는 마력,,,장혁은 그것을 가지고 있었다.

 

이제 ()일본을 경영하기 위한 모든 준비는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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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길에 |  2020-06-15 오후 8:41:03  [동감1]  이 의견에 한마디
어린시절 만화책에 푹 빠진적이 있었지요.
1 편...2 편...
다음편을 안보고는 못배겼었습니다.
오늘의 마지막 장면이 그때를 떠올리게 하였군요.
잘 읽었습니다.  
⊙신인 늘 가장 먼저 읽어주시고 글을 남겨주시더니, 오늘은 제게 과분한 칭찬까지,,,,^^
재밌게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영포인트 |  2020-06-16 오후 3:18:16  [동감1]  이 의견에 한마디
달의금을 대할 때마다
이만한 소설을 오로에서 만날 수 있음이 놀라울 뿐입니다.
이대로 한권의 책으로 출판되어도
충분히 독자들에게 택함 받을 수 있는 소설이라 저는 단언합니다.

오늘까지 쓰신 [달의 금] 분량이 정확히 200자 원고용지 488장입니다.
옛날식으로 분류한다면 이제 곧 장편의 대열에 합류하겠네요.

처음 써 보신 소설이
이만한 분량으로.....
이만한 글 짜임새로.....
이렇게 독자들에게 글 읽는 재미까지 주면서
쓰실 수 있는 신인님의 역량이 감탄스럽고 존경스럽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달의 금을 읽으며
오래 전 식어버렸던 심장이 다시 뜨겁게 뛰는 느낌입니다.
신인님을 응원합니다. ~♡♡♡♡♡~  
⊙신인 선배님 저도 글의 분량이 얼만큼인지 궁금해서 연재 마치면 한글 원고지로 가늠
해볼려고 했었습니다! 먼저 제 마음을 헤아려주시는군요!^^ 역시,,,,,
달의금은 장편에는 합류 못할듯 합니다. 다음 회차가 마지막이라서요~~
그런데 그 분량이면 중편으로 응모가 안되죠~ 좀 솎아내야 하겠네요!
제가 선배님의 응원이 아니었다면 단언코 써나가지 못했을 겁니다.
선배님과 같이 한 시간 즐겁고 보람있었습니다.
다음 글은 1527억 이라는 글을 연재 시작할려고 합니다.
선배님의 계속된 지도와 격려 꼭 부탁드립니다
선배님의 무한한 칭찬 덕분에 맘껏 뛰어놀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영포인트 아~ 저의 카운팅은 상당히 보수적인 것이라서
실재로 원고용지에 옮겨보시면 500장은 약간 넘어갈 것입니다.
다음 마지막 편까지 쓰시면 520장 정도로 마무리가 되겠네요.
그래서 [달의 금]은 벌써 장편소설로 완성된 것입니다.
영포인트 그리고 퇴고를 하시면 아마~ 소설의 길이는 더 늘어날 거예요.
그게 정상이고 그렇게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길이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얼마나 완성된 소설인가가 훨씬 더 중요합니다.
좋은 소설 써놓으면 내소설 찾는 신문사나 잡지사는 있게 마련이니까요.
⊙신인 장편 소설이라고 표현 하시니까 왜 가슴이 쿵쾅거리죠?
기분이 묘해집니다!^^
퇴고 하면서 좀 늘어날것 같은 기분은 있었습니다!
역시 글을 써보신 분이라 여러가지 맥을 잘 조언해주시는군요~~
선배님,,,고맙습니다~~꾸벅!♡
자포카 |  2021-06-10 오후 8:53:35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뒤늦게 열독하고 있는 애독자로서 옥의 티 하나 발견,
영세중립국가는 있어도 영제중립기업은 없습니다.
이익창출이 목적인 기업에 맞지않는 표현인것 같습니다.
물론 (주)일본이 국가경영을 염두에 둔 기업이라 할지라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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