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고수가 손을 뺀것은  승부수라기보다는 일종의 자포자기에 가까운 심정이었다
맞아죽으나 굶어죽어나 어차피 죽는게 뻔한데....한번 흔들어나보자는 그런....
승산이야 있든없든 그바람에 어쨋든 집으로는 백이 확실히 남는 바둑이되었다
기호지세라 하네유끼가 즉시 대마를 잡으러 온건 너무나 당연했다
그리고 결론은 나있었다
해설자는 몇가지  진행도를 그려보더니 ... 이건 백이 죽었는데요? 곧 던지겟네요 했다

베팅맨들이야 낙담을 하든말든 중앙을 꼬부려막은 이창호는 그 두터움을 활용하여 상변의 흑대마를 치중하여 공격하기 시작했다
사실 그대마야 쉽사리 공격을 받지않을말이었지만...하변을 흑이 가일수하는 바람에 백이 일단 중앙을 막고 공격을 시작하자 어느정도 위협을 받지 않을수 없었다
결과적으로 수습은 무난하게 했지만 백도 실리상 어느정도 이득을 얻고 다시 하변의 죽어있는 말을 활용하여 선수 끝내기. 그리고 마지막 남은 큰자리까지 백이 차지하자 .... 어? 형세가 이상하네? 그때야 뭔가 눈치를 챈 아마추어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아... 이건 반집이네요. 극히 미세한데,,,,저라면 흑을 잡고싶네요.
해설자가 희망찬 메세지를 던졋고 분위기는 반전되었다

허걱? 뭐야 대마가 죽었잖아!
누군가 외마디 비명성을 터뜨렸다
그랬다. 치열한 격전에서 수상전 그리고 해설자의 결론은 이세돌의 대마가 한수부족이라는것 이었다
무려 잡힌돌이 30개가 넘는 큰대마가 죽은것이다
그러나...
아직 끝난게 아니예요.
해설자가 머리를 흔들었다
그렇다. 비록 근 70집에 해당하는 대마가 넘어졌지만  이세돌은 더욱더  무서운 승부수를 던지고 있었다
대마 수싸움에서 생긴  세력을 이용하여 좌변에서 중앙에까지 뻗쳐있는 더욱더큰 대마를 잡으러간것이다
물경 100집 짜리 초대형 대마였다

마(魔)가 낀다는 말이 있다
아무리 고수들의 바둑이라도 극히 드물게 어이없는 실수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바둑이 그랬다
대마를 잡으러간  하네유끼가 해설자의 예상과 다르게 한간더 폼을 넓힌것이다
어? 이상하네요? 왜 저리 넓게 두나요? 어차피 저 대마만 잡으면 끝인데....
고개를 갸웃둥 거린 해설자는 다시 바둑판에 진행도를 놓아보더니...
아....어차피 이래도 죽네요. 조금 맛은 나쁘지만...설마 하네유끼가 이정도 장면에서 실수할리는 없고...
그렇지만 하네유끼는 바로 두지 않고 갑자기 생각하기 시작했다
음... 이상하네요? 이런장면에서 생각하다니....제 경험으로는 뻔한장면에서 생각할때는 문제가 일어날 확률이 많은데...어?
해설자의 눈이 동그레졌다
갑자기 생각에 잠겼든 하네유끼가 뭐가 못마땅한듯 인상을 찌푸리더니 돌연 손을 빼어 백의 우변진형에 딱붙이는게 아닌가!
아! 저건 기대기공격인데....저걸 누가 받나요? 대마가 죽는데...!
해설자가 흥분해 소리쳤다
뜻밗의 진행에 오히려 어리둘절해진건 나고수였다
이제 던질일만 남았는데....
나고수는 재빨리 대마를 살아버렸고  그뒤는 일사천리 였다
하네유끼가 변에서 두번 연거푸 두어 30집 정도 이득을 챙겼지만 .... 백이 처음 손빼고 둔자리가 20집정도.
대마가 살면서 5집정도가 생긴데다가 백이 선수 끝내기 까지 들어갔으니...형세가 뒤집힌건 너무도 당연했다
이건....도저히 이해할수 없네요? 아마 무슨 착각이 있엇든 모양입니다. 이제는 오히려 백이 3집정도 남는데요.어려운데도 별로없고 역전 이네요.
해설자가 머리를 흔들었고

결국 마지막까지 둔 결과 나고수의 2집반승 이었다
와! 초대박이다! 지화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