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運命)!

운명이란게 실제로 존재할까?

만약 존재한다면 인간의 노력으로 그것을 능히 극복할수 있을까?

유소년시대의 주변 환경과 그이후의 생활상 곤궁함으로 일찌기 이런문제에  관심을 가져왔는데.....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내가 내린 결론은 운명은 어느정도 존재하지 않을까. 또한 인간의 노력으로 어느정도는 영향을 줄수는 있겟지만 완벽하게 뒤집어 엎기는 어려우며 그조차 보통의 노력이 아닌 비상한 노력이 필요하다는.......애매한 결론이다

어쨋든 이문제는 대단히 어려우며 나보다도 훨신 뛰어난 현인(賢人)들이 많으니 정답은 그분들이 알아서 내릴것이고 여기는 바둑사이트이니 바둑과 운명에 관한 애기나 하련다

내가 생각하기에 바둑사에서 가장 운명적이고 기이한 일은 일본의 제1기 명인전(名人) 에서 일어난 사건 이라고 본다

60년도 초반 .

요미우리신문사에서는 일본최대규모의 바둑기전을 계획하였다

그것이 명인전인데.... 최고의 타이틀 인만치 시작전에 그 진통이 보통이 아니었다

타이틀명에서부터 참가자격 우승자에게 지급하는 상금규모등등......아뭏든 각자의 명분과 이해관계가 소용돌이처럼 얽혀있었는데..... 어쨋든 그모든것도 결국 결론이 내려지고 최종적으로 대회규정으로 덤에 관한 문제를 가지고 의논하였는데......

참석자들은 당사자인 프로대표기사 들 이었다

당시는 덤이 4호반이라 그것으로 하자는 주장. 아니다 그래도 일본최고의 타이틀을 만드는데 타기전과 구별을 하자. 그래서? 5집덤이 좋지 않을까? 그래? 그런데 그건 문제가..... 무슨문제? 빅이 나오면? 음.... 그런가?.....그래서.....등등..시끌벅적 중구난방

결론이 잘나지 않았는데 당시 참석자중 한사람인 등택수행(후지사와)이 한마디 일갈했다

거,,,뭐 그렇게 복잡하게 생각하냐? 덤은 5집하고 비기면 백승 하자! 그리고 빅백승은 그냥  덤을적용하는 승리 보다는 점수가 낮게 하자!

원래 호탕하고 보스기질이 있는 후지사와 말이라  대부분 고개를 끄덕끄덕

그래서 명인전의 덤은 후지사와의 안대로 덤5집 비기면 백승 . 그빅승보다 덤적용 하는 보통승리는 점수가 더 높다. 라는 묘한 규정이 되었다

그리고....마침내 결전의 시작

당시의 프로를 대표하는 최강기사들(몇명인지?)의 총리그전이 막을 올렸다

당시 손꼽는 우승후보로는 오청원 그다음은 사까다 였다

특히 오청원은 명실공히 일본 최강의 기사로 애초에 명인전을 만든것도 오청원을 위해서라는 말이 나돌정도엿었다

후지사와는 그저 다크호스 정도......

과연 예상대로 였다

60전인가? 하는 리그 끝에 마지막 까지 남은건 오청원 .사까다. 후지사와.하시모도 4명

후지사와는 예상외의 선전을 하여 놀랍게도 가장 성적이 좋아 한판만 이기면 우승 인 상태인데 하필이면 상대가 하시모도 였다

교본창이(하시모도). 관서기원의 강자인데 평소성적은 대단할 정도는 아니지만 후지사와에게만은 이상하게 강해 가히 천적 이라 할만��다

운나쁘게 결정적판에서 천적을 만난 후지사와는 그만 맥이 풀려 결과는 일찌감치 완패.

속이상해 옆에서 벌어지는 오청원과 사까다 대국도 관전하지 않고 대국장을 떠났다

당시의 후지사와 로선 오청원이든 사까다이든 누가 올라와도 이길 자신이 없었기에  그는 그날밤 내내 술을 마시며 절망적 기분을 달래어야했다

 그리고  그가  쓸쓸히 떠난 자리에서는 누가 과연 일본최고의 타이틀을 최초로 차지하느냐를  가리기 위해 바둑계 최강의 영웅  오청원과 사까다  두사람이  밤이 새도록 대혈투를 벌였다

어느쪽이든 이기면  곧바로 우승이나 마찬가지!( 후지사와 와 한판은 두사람다 안중에도 없었고 그건 누구나 다 인정하는바 였으니....) 

과연 최고의 타이틀 최강의 기사들답게 바둑은 보기드문 대격전  묘수와 기수가 속출하는 그야말로 명승부엿다

그리고 마침내 종국 운명의 시간이 다가왔다

결과는?

숨막히는 긴장감 속에서 결과를 지켜보던 사람들의 입이 저절로 딱 벌어졌다

아.... 이럴수가?????

놀랍게도 결과는 빅 이 나오고 말았다

그것도 희안하게도 60여판 동안 한번도 나오지 않았던 빅이 마지막 결승전ㅇ서 나올줄이야!

오청원도 사까다도 관전자도 모두 망연자실 할말을 잃고 말았다

신(神)의 장난이 아니라면 어찌 이런 기막힌 우연이 일어날까?

승자는 오청원 이었지만.....  후지사와와  승률이  똑깥았기에 빅승은 그냥 승 보다 못하다는 요상한 규정 덕분에  일본 최초의 명인은 후지사와에게 넘어간것이다

그래서 후지사와는 자기가 낸 의견의 득을 보고 기막힌 행운이 겹쳐 일본현대바둑사 최고의 명예로운 자리에 오를수잇었든거니 이 어찌 운명적인 사건이 아니겟는가?

2번째 운명적 사건은 응창기배 이다

이것은 한개인적인 운명이 아니라 국가적인 바둑계의 큰 운세를 보여준다

아시다시피 응창기배는 대만의 재벌 응창기가 중국인 섭위��을 염두에두고 만들은것이다

당시 우리 한국의 바둑위상은 동양3국중 꼴찌.

응창기배에서는 마치 선심이나 던져주듯 달랑 1장의 출전권만 한국에 보냈고.....

비장한 각오로 출전한 조훈현이 결승에서 섭위평을 통쾌하게 꺽고 우승을 한건 누구나 다아는 사실....

그런데 묘하게도 한국바둑은 그때부터 욱일승천의 기세를 타고 이후 십여년간 최강의 위치에서 군림하엿으니....

그기간동안 묘하게도 당시 4인방이라하든 조훈현 .서봉수.유창혁 이창호가 돌아가며 응창기배를 독차지해버렷으니 실로 중국인들로썬 어이없고 분통터질 일이 아닐수 없으리라

그래서 나는 여기에서 어떤 인간의 힘이 아닌 섭리적인 운명의 힘이 작용하였으리라 짐작하였으며

그래서 제5기 응창기배에서 창하오가 응창기배를 얻어갈때에 마침내 한국바둑의 군림천하는 끝났다는 요지의 글을 오로광장에 이미 남겼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