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읽고 계신 이 글은, 이 점방의 주인인 선비만석 님의 글이 아니라 나도작가 코너의 담당자인 광장지기가 쓰는 글입니다.
먼저 주인장의 허락도 없이, 운영자라는 알량한 직권을 남용하여 남의 점방을 사전양해도 구하지 않은 채 되살리고, 이렇듯 무단으로 글을 쓰는 걸 용서하시기 바랍니다.
선비만석 님의 나도작가 ‘방랑자’ 코너는 지난해 회원간에 벌어진 논쟁으로 본인의 뜻에 따라 폐쇄했고, 그때 선비만석 님은 오로 탈퇴도 병행한 바 있습니다. 바둑을 향한 열정과 오로에 대한 애정이 대단했던 님인지라 잘잘못을 떠나 무척 가슴이 아팠습니다.
그리고 훌쩍 1년 세월이 흘렀습니다.
지금 선비만석 님은 간암 투병 중이십니다. 그래서 또 가슴이 아픕니다.
최근 팔공선달 님께서 나도작가의 자기코너 ‘나의19로’에 선비만석 님의 근황을 올리셨습니다. 선비만석 님의 쾌유를 비는 간절한, 간절한 기도와 함께 말입니다.
문득 생각해 봅니다.
우리가 콧김을 쐬며 때로 치고 박고 울고 웃으며 산다는 게 뭔지...만나서 사랑하고 증오하고 떠나고 다시 만나는 것이...그냥 봄이 오면 꽃이 피고 여름의 무성한 잎, 가을에 지는 단풍, 겨울의 무소유처럼 그냥 그렇게 왔다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게 아닌지...여울목에선 조잘대다가 한낮의 햇빛을 받으면 또 그렇게 눈부시게 반짝이고 비바람치는 날엔 무거운 몸을 뒤척이다가 한밤중엔 그저 묵묵히 흘러가는 강물 같음.
어딘가에 선비만석 님의 쾌차를 비는 응원의 말을 남기고 싶은데, 퍼뜩 강물 같은 ‘방랑자’ 선비만석 님의 나작코너가 떠올랐고, 무작정 점방을 되살려 마음 한점을 남깁니다.
나도작가 코너는 6개월 이상 글을 쓰지 않으면 전체작가리스트에 작가 대화명이 보이지 않게끔 설계되었습니다. 작가들이 많아져 공간 배치상 그렇게 하였지요. 그것을 이 글을 쓰면서 [* 6개월 이상 글을 쓰지 않은 작가의 코너를 보시려면 <전체작가보기>를 클릭하십시오.]라는 안내문구를 맨아래에 달았습니다. 혹시나 선비만석 님의 건강을 기원하는 오로 식구들이 마음을 담은 꼬릿글을 쓸 공간과, 혹여 지난날 선비만석 님이 쓰신 글을 다시 보고 싶어 할 회원들이 계실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퍼뜩. 그리고 내친김에 <전체작가보기> 버튼을 단 것만으로는 아쉬워 ‘선비만석의 방랑자’ 코너가 상단에 뜨도록 새 글까지 하나 남긴 것입니다. 무단침입의 이유입니다.
...그러니...어쩌면 진짜 주인장의 절절한 육성이 담긴 글이 조만간 하나 올라오길 기대도 해봅니다.
“나, 만서기 건재해요! 기우님들아 보고시퍼써! 아주 마니마니!...”
억세고 투박한 강원도 사투리로 그가 씨익 웃으며 이렇게 말하며 이 저녁 돌아올 것만 같습니다.
힘내세요! 선비만석 님!

강원도 고성으로 나도작가 모임을 유치한 선비만석 님이 환영인사를 하는 모습. 그는
오로 기우들이 돌아가는 날, 미리 준비해 두었던 지역 특산물을 일일이 들려보냈다.
작은 선물이었을지라도 거기에는 고성 바다처럼 너른 그의 마음이 담겨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