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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석의 넓이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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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바둑의 하나 둘 - 세력은 두렵다 - 화점의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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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반상 일기(8월 4일) - 접바둑의 하나 둘 - 세력은 두렵다 - 화점의 존재
새벽 4시 47분.
지난 밥의 빗줄기도 다 씻어버린 밤.
밤은 조용하다.
나직하지는 않다.
밤을 바라보는 것과
밤 속에 들어가는 것은 달라도 매우 다른 것.
바둑을 밤에만 두었다면
上手가 黑을 잡았어야 할까, 白을 잡았어야 할까.
貴人에게 白을 양보했어야 할까, 黑을 드려야 했을까.
접바둑의 조건을 하나 생각해본다.
화점.
2점은 몰라도 3점부터는 화점의 위력이 무섭고도 두렵다. 4선에 위치한 화점.
그 위력 하나는 세력이다. 자연스레 세력을 지향하게 되는 것이 접바둑.
그래서 얻어지는 지침 하나는,
흑에게 세력을 주지마라.
귀는 가볍게 활용할 수 있는 세계다. 교환의 대상이 될 만한 세계이며, 그리 급하게 처리할 곳도 아니다.
3점의 두터움
기보 하나 보자.
3점 바둑. 흑을 잡은 사람은 宇田川光一. 1970년 경 일본 중앙대학 우승시대의 주장이었다.
白은 오청원 선생.
백73이 큰 실수로 패착. 흑74 이하 흑84까지 쭉쭉 밀어서 우변 백이 잡혔다. 승부 끝.
우변 백이 잡히지 않았다 해도 중앙에서 흑에게 이런 세력을 주어서는 곤란했을 것이다.
접바둑에서는 중반의 중반까지는 흑이 두껍다. 바로 그 때, 밀려서는 白에게 곤란하다.
어떻게 백은 두어야 했을까.
3점 두터움을 주지 않는 수순
좌변 흑에의 공격을 먼저 시도하는 것이 바람직했다. 좌상귀 흑도 아직 未生이니 말이다.
그나저나 밀리는 것은 무서운 것이다. 白은 절대 주의해야 한다. 3점부터는 도처에 흑의 세력이 깔려있다. 마치 지뢰밭과 같을 것이다.
白이 초반에 실리를 얻으면 그 위험은 더욱 크다.
내가 보기에 白은 초반 실리를 가급적 조심해서 제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5점의 위력
다른 바둑 하나 보자. 1959년 기타니 道場
白: 五段 木谷實
黑: 加藤正夫(12살)
매우 무모해보이는 흑1이다. 白이 잡혔다. 흑23 이하가 멋진 감각이요 수순.
그러나 그 무모한 듯한 착상을 가능하게 해주는 것이 5점 화점의 위력이다. 도처에 백집이 많건만, 여간해서는 5점의 위력은 깍이지 않는다.
물론 白20은 무리다. 그러나 이 때 잡으러가지 않아도 형세는 여전히 백에게 어렵다.
화점이 먼저 반상에 기준을 정하고 있다.
그것이 접바둑.
黑의 화점을 白은 주의해야 한다. 밀리는 것은 정말이지 피해야 한다.
그러나 선택은 黑에게도 주어져 있다. 그건 白으로써도 피할 수 없는 것.
밀릴 여지가 있으면?
그러면 白은 변화를 구해야 한다.
접바둑의 위력은 대단히 두텁다. 그것은 세력과 매우 가까운 친족관계와 같다. 화점 때문이다. 白은 쉽지 않은 승부를 해야 한다. 두터움과 세력을 유의하는 것이 정말이지 꼭 필요하다.
세력이 도처에 흑에게는 주어져 있다. 두터움도 도처에 주어져 있다. 白은 무리를 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기에, 반상의 쟁점은 물론이고 부분적인 요처에서도 흑에게 밀리는 경우를 조심스레 대처할 수밖에 없다.
화점.
黑은 접바둑에서 화점의 용도를 잘 몰라서 힘들어하지만,
의외로 화점의 효용은 白에게 무서운 압력을 가한다.
白은 조심해야만 한다.
화점의 존재는 접바둑의 전제조건이기에
白은 그 조건을 최대한 주의해야 한다. 無力化까지 생각해서는 곤란하다.
접바둑도 승부는 승부.
아침 5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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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사범님의 반상일기는 너무나 신선한 감동입니다. 수나누기에 대해 다시한번 쉽게 해설해주세요 혹시 관련책자가 있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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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