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반상일기
 작가의 말
이 글의 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습니다. 저작권자와 협의하지 않은 무단전재는 금합니다.
|
|
나의 아마 시절 - 세상으로
|
|
|
|
|
나의 반상 일기(12월 7일) - 나의 아마 시절 - 세상으로
가끔 나는 과한 일기를 쓴다. 어제 나는 과했다.
그래서 그 일기를 남겨 두었다. 옆에서 일기를 감독하는 분이 가끔은 있다. 너, 과하다. 자신을 그리 표현하는 게 아니다. 누가 너를 돌봐줄 수 있는가. 너다. 그러니까 조심하고 조신하라.
조신하라는 표현은 별로였다. 그건 고운 여성에게 쓸 수 있는 것이다.
9시 29분. 밤이다.
나는 바둑을 쓰는 걸까. 아니면 내 어린 시절에 대한 감사와 불쾌도 표현하는 걸까. 둘 다 아니리. 그러나 난 감정이 勝한 사람이다.
그 날 밤.
내 김천기원에서 공책을 상으로 타고, 밤 늦게 집으로 돌아오는 그 길에, 하! 밤이 아마도 12시는 넘었을 것이다. 난 홀로 30분이 넘도록 길을 걸었다. 난 길을 뛰지 않았다. 걸었다. 내 집은 평화동 265-1번지. 무섭지는 않았고 다만 검도록 어두울 뿐이었는데, 그 어느 순간, 김천국민학교 옆에 있는 김천 문화센터 옆을 지나칠 때였다.
그 오른쪽 건너편에서!
굴다리가 있었는데!
하! 두 명의 사람이 뛰어나오는 것이었다. 걷지 않고 뛰어 나왔다. 정말이다. 뛰어 나왔다.
그 무서움이란!
그렇게 시간은 흐르고 또 자신을 말하고 또 그리 당부하고 지나갔다. 그 굴다리의 추억은 나를 감독하고 지배하는 의식이 되었다. 사실 그런 경험 없어도 굴다리는 누구에게나 그런 장소가 될 것으로 나는 본다. 근대화의 물살이 상징으로 지나치는 자리가 바로 그런 자리인 것이다.
집에 갔더니 주는 말씀들이, 왔니? 하하하. 이런 집이!
하하하. 정말이지 고마운 집이었다. 그 때까지 집은 불을 밝혀두고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단지 기다리고 있을 뿐이었다. 그래도 그 불빛은 형광등임에도 불구하고 어둠을 걷어내고 있었고, 집안 사람들은 웃고 있었다. 하! 이 한심한 사람들. 내가 그 얼마나 어두운 불안을 떨쳐내고 30분 이상을 걸었는데. 하하하. 고맙고도 아쉬웠다. 우리집은 그런 집이었다. 고맙게도 큰 긴장을 이해하지 못하고 1960년대와 1970년대를 지나치고 있었다.
차라리 소설이나 쓸까. 내 내 집을 생각하니 아픈 마음에 생채기라는 단어를 떠올린다. 고마운 우리 집. 난 1960년대의 지방 소도시 김천에서 자란 사람이었다. 내 집은 김천이었지 우리 집은 내 집이 아니었다.
그래서 그렇게 그런 식으로 난 국민학교를 졸업했다.
약간은 더 하겠다.
이건 내 얘기다. 그러나 난 안다. 감정이 약간 격하게 섞여있다. 그래도 좋다. 왜 좋으냐?
소도시의 소년에게 그건 일상사였다. 심지어 주변의 친구들에게도 그건 숨길 필요가 없는 진실이었다. 멀리 20년은 흐른 후에야 약간이나마 이해되는 그런 흔적이었다.
어린 얘기를 약간 더 하겠다.
내 고향은 김천.
난 4살 때 엄마 품에 안겨 김천으로 왔다. 트럭에 실려, 그 앞에 앉아, 엄마 품에서 바라본 그 밤의 풍경. 무엇이었던가. 좌우에 가로등이 환하게 길을 섬겼다. 하! 그 길의 引導란 그 얼마나 아름답고 깊었던가. 내 꿈에 남겨진 그 하나의 길. 난 내 앞에 길이 있으리란 생각은 그 후 30년 후에나 처음 해보았지만, 그것이 길이란 것을 오늘에야 처음 해 보지만, 그래도 말이다. 그 얼마나 아픈 꿈이었던가. 난 현실을 헤매는 보헤미안 같은 인간은 아니지만, 난 냉정한 인간에 가깝지만 그래도 난 그 꿈의 인도를 기억하고도 남는다.
사월 초파일이면 난 밤길을 걷는다. 왜냐? 왜냐!
燈을 따라 이루어진 그 꿈의 길녘. 그 가느다란 線을 따라 난 삶을 되짚어본다. 볼 뿐이지만 그래도 언제나 남는 건 우리 엄마 품에서 바라본 그 김천으로 올라가는 그 양울래기 길녘의 그 끝없던 등불의 引導.
난 김천에서 바둑만을 둔 것일까. 아니다. 나도 내 친구도 그 너머를 언제나 보고 있었다. 스스로만 모를 뿐.
그래도 현실은 나를 1969년의 어느 밤으로, 어느 겨울로 나를 데리고 갔다. 바둑 한 톨도 가끔은 나를 헤집는다.
나는 헤집어 아프게 하는 것. 그것을 일러 추억이라 하던가.
밤 늦은 밤. 술도 한 잔 하시라.
9시 53분.
|
|
|
|
|
|
|
|
|
|
| ┃꼬릿글 쓰기 |
|
 kanggong |
｜ 2004-12-09 오후 6:26:00 [동감0] 
|
|
 이 의견에 한마디 |
문장이 뭔지를 아시는 분....자신을 관망하는 시선만 곁들여진다면 작품이 나올 듯...
|
|
|
|
|
|
.png){kind=log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