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일기, Faith
弱冠) 남자 나이 20세를 일컫는 말. 약년(弱年)· 약령(弱齡)이라고도 한다. 《예기》 〈곡례편(曲禮篇)〉에 나오는 말로 사람이 태어나서 20세가 되면 약(弱)이라 하고, 비로소 갓을 쓴다고 하였다.
공부엔 끝이 없다. 약관이 40세 인 줄 알았더니 20세 였다.
오늘 하루 40 즈음인 이 셋을 보았다.
UM(Unit Manager), 보통 병원에선 수선생 이라 부르고 영어로는 Head Nurse 인데 이 병원 에선 UM이라 부른다. 직책과 직급은 또 달라서인지 어느 병동에선 그냥 UM이고 어디에선 과장이다.
00부 UM과 긴 대화를 했다. 협의가 맞는 표현일까?
대화 장소는 하필이면 우리 직원들이 일하는 바로 앞 작은 Cart(구루마)앞 에서 였다. 부분 부분 들은 대화들도 많았겠지 우리 직원들이. 여러사람 앞에서 할 예기는 아니었었고 구석에서 조용히 협의를 했어도 민감한 부분이었었는데.
병원 국제규격인증을 앞두고 최종 대비와 리허설 중 하나인 전 병동으로 UDS(Unit Dose System)을 확장하기 위해 증원이 필요하다는 페이퍼를 제출하라더니 00부 과장 자신의 의견을 제시한다. 원칙을 지키며 TO에 규정된 인원이 일을 할 뿐 할 수 없는 일들은 업무정리를 통해 일 자체를 줄이고 없애 나아겠다는 옳은 이야기 이지만 한 치 앞을 못 보며 자신의 보신만 꾀하는 이야기 로 들린다. 자신의 상급자들에게 증원을 요청하기보다는 현 인원으로 이리저리 최선을 다하겠다는 모습을 보이고 싶은 생각이겠지.
중환자실 소속인 K는 40 초반일까 현명하면서도 여유있는 사람이다. 목사님의 아들 이라지. 무슨 사회단체에서도 건축부문 자신의 전공을 살려 역할을 하고 있다 들었다. 참 똑똑하긴 하다. 자신이 주체로 지하철 공사 입찰을 따 일도 하던 그는 소일거리 삼아 병원일을 하나보다. 자원봉사에 용돈과 차비까지 받으니 만족하는 것일까?
세번째 사람은 00팀 책임자이다.
71년 생 이라니 한국식 나이로 40이지.
보안팀과 주차팀 소장도 비슷한 나이라니 그들과 어울려 다니며 그 나이의 젊음을 만끽하며 구가하는 것일까?
00과장이 증원은 반대하며 원칙을 준수하며 기존인원으로 가자고 하지만 될 수 없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 걱정입니다. 하자 반장님은 강하게 반대를 하지만 상대에게 오히려 찍힐 수 있다는 충고를 하려는 것 같다.
자신과 예기 할 때도 내가 안된다고 처음부터 예기하면 자신은 이해하지만 나와 동급이거나 나의 부하직원들에게나 그래야지 어찌 그럴 수가 있느냐는 이야기 이다.
이제 인생 다 살은 내 걱정을 이 친구가 해주지는 않아도 되는데 싶으면서도 말은 참고 부드럽게 한다.
소장님이야 지휘관이고 나는 하사관인 입장이니 현장의 입장을 전달하는 것이지 제가 남들에겐 그러겠습니까? 나는 그저 가만 있으면 중간 가는 것이고 그걸 몰라서가 아니고 당신 스스로 결정 한 것이라는 설정을 위해 단계를 밟는 것인데 그는 내게 외레 충고를 하는가보다.
어찌됬든 장수의 판단이 틀리면 병졸들을 사지로 몰아넣는 것인데 스스로 현명하다고 생각할 소장은 아직 배울 것이 많겠지.
첫번째 사십대, 00 여 과장은 똑똑한 여인인것은 사실이지.
그러나 한 치 앞을 못 보는 것이 아닐까? 00 여 과장은 자신의 위치를 만들어냈고 지키려고 하지만 큰 안목이 부족한 아직도 공부 할 것이 많은 분이겠지.
두번째 사십대, 중환자실 K 는 벌어놓고 똑똑한 자신만만한 사람이 아닌가?
세번째 사십대, 젊은 소장은 자신이 똑똑하다고 생각하며 직원들을 위해 노력한다고 생각하겠지만 그의 의식구조가 바뀌어야 회사에 도움이 될 것 같은데 본인만 모르는 것이 아닐까?
인생이란 사는 재미와 의미 보람도 있어야 하는 것 일텐데 잘 하려고 노력하며 매일 애태우지만 하루하루는 고작 이정도인데 젊은이들의 향도가 되겠다며 나아 선 인생인데 젊은이들에게 옳아 보이지도 않는 이야기만 들어야 하는 지금의 처지는 무엇인가?
장부는 거취를 분명히 해야 하는 법인데.
저 젊은이들에게 Faith(요한 복음에는 진리 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 의 귀절 진리 가 Faith로 영역 되었다.) 를 일러주고 떠날 수 있어야 하는 것일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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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팔공선달
youngpa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