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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산책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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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급은 어디로 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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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밤 무교동 이북손만두집. 1급과 7급을 만났다. 즐거운 대화. 바둑을 1급이나 두시니 적어도 한 번은 바둑에 미쳤군요. 아, 고등학교 때 두 번 미쳤답니다. 7급이 의아해 한다. 어떻게 미쳤는가를 알죠? 하하, 적어도 3급이 되려면 집중의 기간이 없어서는 요원하거든요.
옛날의 기원 얘기도 즐거운 주제. 그러다가, 의문이 하나 나왔다. 그러고 보니 2급은 별로 없더군요. 1급과 3급은 많은데 말입니다. 그렇다. 2급은 없다. 어디로 갔을까. 존재했던가? 누구나 한 번은 의아해 했던 바로 그 의문.
답은 반상에서 찾을 수도 있고, 급수라는 것이 아마추어 집단 속의 현상인 만큼 우리들의 행태에서 찾을 수도 있겠다. 심리적인 요인? 없다 할 수 없겠다. 소주에서 생맥주로 자리를 옮기면서, 다시 한 번 생각합시다.
1급 얘기도 나왔다. 아, 글쎄 1급이 1급에게 돌을 넉점이나 놓더라고요. 그건 아무 것도 아닙니다. 1급을 넉점 접는 1급이 다른 1급에게 돌을 다시 넉점이나 깔더라는 얘기도 있으니까요. 하하. 그 순간, 뇌리를 스치는 답 하나.
1급은 구름처럼 겹겹이다. 1급이 된 후에는 달리 옮겨갈 곳이 없으니까. 아마 5단이라도 그냥 1급이라고 부르지, 아마 5단이라고 부르지 않는 것이 일반적 경향이다. 그렇다. 아마 3단도 아마 5단도 자신을 1급이라고 소개한다.
그렇다면 이렇다. 1급은 자신 앞에 첩첩이 1급 있음을 안다. 2급은? 약한 1급도 많고 강한 1급도 많다는 것을 안다. 바둑 두는 자, 누구나 안다. 그러므로 2급에게 급수를 물으면, “2급입니다.” 그리 답해도, 옆에서 “아냐, 약한 1급이라고 해도 될 걸?” 그리 고쳐주곤 한다. 약한 1급도 2급을 상대하기 보다는 2급을 1급이라고 불러서 호선으로 두는 것이 승부에 유리하다. … 2급은 1급으로 쉽게 건너가고 2급은 사라진다. 주변에서 2급을 찾기란 어렵게 된다.
자, 과연 이 논리는 맞는 것일까. 얘기 중에 덧붙여야 할 다른 내용도 하나 생각났다. 그러나 그건 다음에 다루기로 하자. 오늘 논리도 그럴 듯하다.
2급의 수준은 어느 정도일까. 기보는 그 날 만나 얘기 나눈 그 분의 바둑. 흑1부터 흑5까지 좋은 리듬이자 감각. 이 정도보다 약간 못한 수준이 2급이라고 할 터인데 과연 그럴까. 1급은 알겠지. 3급도 알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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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꼬릿글 쓰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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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급이 되려면 집중의 기간이 없어서는 요원... 바둑공부의 어떤 하나의 지표가 될 수 있는 발언인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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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onco1 |
｜ 2006-06-01 오전 10:45: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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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의견에 한마디 |
문사범님 3급이나 1급이 오로급수로는 아마몇단쯤 될런지요?기원을 안가서 제 급수를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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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 5단에서 6단 올라가따 연패하고 다시 5단됐습니다 기원 3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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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그렇군요. 왠지 산위에서 구름을 보며 기대섞인 한숨을 쉬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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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jw0423 |
｜ 2006-06-11 오전 11:52: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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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견에 한마디 |
저는 오로 4급부터 시작해서 현재는 3단이고 얼마전에 4단갔다가 쫒겨났어요.^^ 기원에서는 약한 5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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