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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산책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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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팎의 재능을 고루 갖출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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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을 받았다. 왜 이세돌 9단은 때로는 물러서지 못해 유리한 바둑을 패배하곤 하는가? 답을 했다. 물러설 수 없으니까요. 다시 질문이 돌아왔다. 왜 안 물러서지? 물러서면 유리한데. 답을 했다. 물러설 수 없으니까요.
현문우답인지 우문현답인지, 오간 대화. 그래서 다시 풀면 이렇다. 이세돌에게 유리한 국면이 되었다고 하자. 바로 그 때 이창호처럼 냉정한 형세판단을 근거로 물러설 수 있느냐? 다음 질문으로 바꿀 수도 있겠다. 이창호는 왜 유리한 국면에서 이세돌처럼 적극적인 태도를 취하지 않는가? 못하는가?
짐작컨대 이세돌이 유리한 국면에 다다른 것은, 그의 독특한 적극적인 수법에 힘입은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그 적극적인 수법이란 것이 무엇이며, 그의 적극성은 어디에서 온 것일까. 바로 그의 재능에서 온 것이 아닌가. 이야기는 이리 된다. 만약 어느 순간에 그 적극성을 멈추고 이창호처럼 유연하게 둘 수 있다고 하자. 그러면 이세돌은 재능을 두 개 갖추고 있다 말할 수 있다. 이세돌의 재능과 이창호의 재능.
그러나 그 두 재능은 서로 모순되는 경향이 있지 않을까? 두 재능을 한 몸에 갖고 있다면, 그의 적극성이란 것도 처음부터 표출될 수 있을까?
감각 하나 보는 것도 괜찮겠다. 기보 백1은 실로 이세돌다운 예리하고도 도전적인 감각. 흑의 두점(●)머리이기도 하지만, 우하귀 백(△)과 흑(▲)의 공배까지 직감(!)한 착점이다. 흑A는 백B 젖혀 반발하는 것이 요령.
저런 재능에서 과연 유연하게 뒤로 물러서는 재능까지 나올 수 있을까. 이리 말하면 그럴 듯하기는 하겠다. 세상사 그런가 보다,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잃어야 하는 것인가 보다, 하고.
그러나 기사 개인의 입장에서 본다면 단순치 않은 실로 어려운 문제라고 하겠다. 재능을 갈고 닦을 것인가. 아니면, 부족함을 보완할 것인가. 부족을 채우면 재능 키울 시간이 줄어든다. 하나를 기른다는 것은, 다른 하나를 등한시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소위 기회비용 아니던가.
모든 분야에 같은 수준의 재능을 갖고 있다면, 그건 평범하다고 할 수 있다. 마치 평지의 정의(定義)가 고른 높이라고 하듯이(平, 同高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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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꼬릿글 쓰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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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기패자 |
｜ 2006-03-20 오전 10:14: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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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의견에 한마디 |
위에 기보를 다 보고 싶은데 이9단 대 누구의 바둑인지 어느 기전 바둑인지 알려주시면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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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10월 4일 원익배 16강전 김주호 6단과의 대국입니다. 백30이 가볍고 백42가 맥점이군요. 흑은 두터운 기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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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zart7 |
｜ 2006-03-21 오전 11:32: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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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견에 한마디 |
평,동고야(平, 同高也)....ㅎㅎ 참 재미있는 생각이네요.발상의 전환입니다.일리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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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백1 정말 멋진 수네.그래 지키려는 발상에서는 저런 수가 나올 수가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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