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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상일기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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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마 시절 - 입단대회를 나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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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반상 일기(3월 15일) - 나의 아마 시절 - 입단대회를 나가다
오전 05시 47분.
1시쯤 일어났다. 어제 8시에 잠을 자서 그런가.
새벽 일찍 일어나니 이토록 하루가 넉넉하고 기분이 상쾌하구나.
83년 2월 이후 어떻게 할까 고민을 했다.
74년 이후 4년간의 시간.
78년부터 5년.
돌아보고 돌아봤다.
바둑을 두더라도 내가 제대로 된 전문기사, 그러니까 승부로 인생을 살아가는 것은 내 스스로 봐도 어려운 일이었다. 그러기에는 다른 세상을 많이 봤다.
두지 않는다?
그건 어려운 일.
바둑보다 더 즐거운 취미도 없었고.
또 바둑은 내 속에 너무나 깊이 들어와 있었다.
지금도 그렇지만, 바둑은 언제나 내 머릿속의 반을 차지하고 있었다. 당연하다. 삶에 있어 가장 생기로 충만한 고교시절을 바둑으로 채웠으니 아니 그러면 이상할 것이다.
조건이 마침 무르익었다.
1) 뭘 해야 할지 몰랐다.
2) 바둑실력이 다시 물이 올랐다.
3) 마음이 하나 변했다.
특히 세 번째와 관련해서다. 내가 대학 때 바둑을 두지 않기로 작심한 것은, 한편으로는 일종의 박탈감이랄까, 내 고교 3년의 시간에 대한 다른 방식의 보상심리랄까, 그런 것이 작용했다. 아마도 솔직한 맘일 것이다.
바둑에 전념하지는 못할 것이다. 그건 알았다. 여전히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 동안 들인 시간이 너무 억울하지 않은가. 그런 맘이 들기 시작했다. 내가 바둑에 전념한 그 시간. 그 기회비용을 보상받고 싶었다. 단순히 학업을 아니 해서가 아니다. 그거야 사소한 일. 내 기회비용. 바둑을 공부했음으로 해서, 내 머릿속 생각의 반을 지배하는 그 현실. 그것을 가만 두어서는 아쉬움과 억울함이 시도 때도 없이 분출할 거 같았다.
결정했다. 입단하기로.
시간이 필요했다.
입단대회에 나가지 않겠노라고, 아마추어로 남겠노라고 몇 번이나 술 마시면서 얘기했던 다짐이 나를 비겁자 또는 거짓말쟁이, 또는 가벼운 놈으로 확인시켜줄 그 사회적 부담에의 인식을 견디기는 쉽지 않았다.
言不必信 行不必果
뭐, 그런 말도 있는 거 같은데 맞는지는 모르겠다.
정치인들이 말을 바꾸는 과정을 나도 겪었는지는 모르겠다.
1월말의 세실배 이후로 다른 대회는 나가지 않았다.
일부러 아니 나간 것은 아니었다.
다만, 스스로 확인할 그 무엇이 있었고, 확인에는 시간이 필요했다.
다른 사람들과 약간 상의 했었던 듯도 하다.
언젠가 이런 말도 했었다. 82년에 했었다.
먼저 입단한 친구들과 이야기하면서, 이런 말도 했었다.
아, 이거 입단을 해야지. 그래야 호선으로 둘 터인데 말야. 한 번 입단하면 내가 실력이 떨어지더라도 니들이 나보고 흑 잡고 두라 하지는 않을 거 아냐?
아, 지금 막 기억나는데, 이런 기분도 떨어버리고 싶은 맘이 있었다.
프로 입단자와 두면, 입단 전에는 나와 비슷했던 친구에게도 묘하게 승부에는 내가 밀리는 경향이 있었다. 내가 덤도 없이 두는데 말이다. 그런 심리적 부담.
그러나 그런 것은 다 사소한 핑계였다.
중요한 것은 - 입단하지 못하면, 내가 너무 억울하겠다는 마음, 바로 그것이 절실해지는 것이었다.
입단하자. 그리 맘을 먹게 된 것은 대략 여름이 왔을 때. 여름이 지나쳐갈 때.
입단은 자신 있었다.
석맥회는 매우 훌륭한 모임. 다양한 실력자들이 모인다. 기풍도 저마다 달랐지만, 실력은 종잇장의 차이만을 가진다. 바로 그 점. 종잇장의 차이. 그것이 나를 알게 해 주었다.
평균은 주제의 근거.
편차는 설득의 근거.
그리 말해도 무난하리.
석맥회가 지닌 그 다양한 실력의 더미 속에서 나는 잘 닦여지고 있었다. 입단 실력 정도까지 닦여지고 있었다.
그래, 입단하자. 그리 맘을 먹었다.
06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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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꼬릿글 쓰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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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용직사범 님의 해설(바둑의역사등,)에 재미가 있습니다.아마추어 져도되니별로인대요,그러나또한 사람 마음이!!~꼭승부 보다 반상의 이야기 자채가 ~~앞으로도 T.V화면에서나마 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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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정 알 것 같네요. 바둑과의 거리가 바둑과 자신을 객관화하는데 도움이 되었을지도. 그래서 큰 바둑얘기, 오래 남을 얘기 소중하게 전하고 있나 봅니다. 한구바둑의 큰 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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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끝나버렸군요. 아쉽습니다. 다음 다듬어 책으로 내실때 다양한 얘기 가필하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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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얘기 왜 마음이 끌리는 걸까요. 아름다웠던 추억, 다시 돌아가고픈 그 시절을 그리워함이 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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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 초반에 특히 아름다웠달까, 깨끗하게 다가옴이 신선하더군요. 좋은 글은 무엇인가, 많이 생각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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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내가 껶지는 못한 경험을 갖접체험케한 글, 아름다운 여행을 즐긴 기분입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건필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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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팔금
명상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