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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상일기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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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마 시절 - 멀어지는 바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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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반상 일기(3월 1일) - 나의 아마 시절 - 멀어지는 바둑
밤 7시 38분.
분명히 그랬다. 나의 대학시절에서 그랬다.
바둑이라는 게 평소 연마를 게을리 하면 실전에서 약해진다. 실력이 쇠퇴하는 것이다.
세상 어느 것인들 아니 그러랴.
그건 모든 사람들에게 적용될 것이다. 만약 자신의 전문분야에서 공부를 잠시라도 미룬다면 말이다. 바둑만큼 눈에 쉽게 드러나는 것도 드물 것이다.
내가 바둑에의 희망을 닫고 지낸 것이 1978년 3월부터 1983년 여름까지 약 6년.
실로 그 시간 동안에 나의 바둑은 한 없이 실력이 쇠락했으니, 그건 당연하고도 당연한 것이었다.
두 개의 바둑이 있었다.
1978년의 바둑.
1981년의 바둑.
1978년의 바둑
1981년의 바둑
1978년 바둑은 12월 3일에 두어졌던 것으로, 제10회 아마유단자대회 결승전이다. 내가 백. 신병식 님이 흑.
아, 이 분이 대단히 바둑에 재주가 비상한 분으로 착수에 재치가 번득인다. 이 분의 자전기를 일부 옮겨보자.
“공교롭게도 상대는 평소 아끼는 후배 문용직군이다.
…
양보하면 한잔 사겠다는 농담을 건냈더니 씩 웃는다. 웃음 속에 야무진 투지가 엿보인다.“
그랬을까. 분명 그런 농담은 주셨으리. 그러나 뭐 그렇게 투지까지야. 하하. 내용을 보면 알겠지만, 이전삼전이다. 이 분과 두면 그렇다. 공부는 적게 했으면서 감각은 예민한 분이니, 급한 싸움이 이 분의 전공이다. 내가 졌다. 그런데 한잔 있었는지 여부는 기억나지 않는다. 아마도 사셨겠지.
사실, 아마 국수전 3위 바둑을 찾아두었는데 그 바둑이 없다. 그 바둑이 이 바둑보다 내용은 좋은데. 이런! 신병식 님 자랑만 해 드렸다. 하하. 다시 한잔 사지 않을까?
1981년 바둑도 어딘가에 두었는데 없다.
후배인 조병탁 씨와 대학패왕전에서 둔 것인데 내가 잘 졌다.
기보 없다고 말 못하랴. 바둑의 우하귀가 기억에 남는데, 내가 백으로 백1 이하 저런 한심한 수를 두었다. 겨우 귀를 얻고자 초반에 가일수해서 두점, 겨우 몇집만을 얻었으니 실로 매우 곤란한 실력이다.
아, 그러나 오해는 말자. 조병탁 씨는 정말 재능 있는 친구로, 이 친구가 공부를 집중해서 입단 했다면, 큰 성적 냈을 것으로 본다. 입단 실력이었지만 입단대회도 자주 나오지 않았던 것이다. 감각 간결하고 반상 넓게 내려다보는 안목이 남다르다. 만난지 오래 되었다. 지금 대구에 있으려니 한다.
실로 대학패왕전 결승에 올라가는 것도 아슬아슬했다. 누구와 두어도 끝내기에 가서 겨우 이 수 저 수 엿보아 덤에 걸려 이기는 형편이었으니, 실로 나 자신도 놀랐다. 내가 아무리 안 두었기로 그래도 그렇게 고전할 줄은 생각도 못했다. 1차예선부터 전전긍긍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렇게 대학은 흘러갔다.
C관 라운지에서 바둑을 가끔 두곤 했는데, 담배값을 걸고, 2점은 한 분. 서너 점은 몇 분. 그랬다. 나는 별로 안 둔 것으로 기억하는데, 나를 아는 분은 내가 많이 두었다고 하니 이렇게 농담처럼 말할까. 그래도 그리 두어서 나중에 입단하는데 도움 받았겠다. 라고. 그리 틀린 말은 아니다.
정말로 기억나는게 별로 없다! 이런! 뜻 없으면 마음도 사라지는가 보다. 그런가보다.
밤 8시 19분.
3월 따스하게 맞이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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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꼬릿글 쓰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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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4any1 |
｜ 2005-03-02 오후 6:21: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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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의견에 한마디 |
문사범, 분명히 술은 샀어요. 신촌의 꽤 비싼 맥주홀(당시는 룸쌀롱이 없었음)에서 MBC 입사 초기 월급 반달치 정도가 날라갔던 기억이 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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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병식 7단님이신가보네요~ 선배님을 존경하는 바둑인이자 선배님과 문용직 사범님의 팬입니다~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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엥?? 그 해설 잘하시는 그분인가요 ? 오호...재밌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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