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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산책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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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칭 포석에 대해 어색함을 읽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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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부터 심심찮게 눈에 띄는 것이 하나 있다. 몇몇 프로들이 가끔 시도하는 포석. 기보에서 흑1 흑3과 그 중앙을 착점한 흑9가 그것인데, 뭔가 어색한 느낌을 받지 않으시는지? 응? 대칭인 반상인데 흑9가 이상하다고?
흑9는 프로들의 감각에는 잘 새겨지지 않는 착점이다. 17세기 이후 세칸협공에 익숙해진 프로들, 그 세칸협공의 아이디어를 따른 중국식 포석을 활용하는 프로들에게 저 흑9는 이상하다. 우상귀 백a 걸쳐도 흑9는 협공의 자리에 있지 아니하다. 백b 벌릴 여유가 있기 때문. 우상귀 흑1을 고려하면 흑c가 백a 걸침을 억지하기에, c를 선점하는 포석이 그 동안 널리 두어져 왔다.
그러나 바둑은, 특히 프로의 바둑은 언제나 변화를 모색한다. 바둑의 모든 수법은 상식의 속성을 갖기 때문이다. 오늘 발상된 것은 당장 내일 아침이면 동료들에게 널리 알려진다. 정보획득의 비용은 거의 제로에 가까울 정도. 그럼에도 새로운 것을 찾지 않을 수 없는 것이 프로의 운명. 왜냐. 새로운 정보로 무장하면 능히 승부에 강할 수 있는데, 새로운 수법은 새로운 정보에 다름 아니기 때문이다. 프로들이 종반의 수법보다 초반에 힘을 기울이는 이유이다.
종반보다 초반에 노력한다고? 그러하다. 종반에는 결정된 흑백의 형태가 이미 조건과 제약으로 작용한다. 그 경우 새롭게 발견할 수 있는 맥점은 거의 없다. 그러나 초반은 다르다. 몇몇 기초적 조건 외에는 정해진 것이 없다. 그래서 탐색이 등장한다. 한 줄의 차이를 왕래하는 실험이 끊임없이 시도된다.
해설을 잠깐 하자. 나는 백10이 문제라고 본다. 흑11 이후 백A 이하 흑D로 진행되었는데, 이 변화는 백에게 좋을 리가 없다. 그렇다고 흑11에 대해서 백d는 흑B로 받아 흑9가 백을 협공하는 위치에 있다. 요컨대 상변 포석에서 초반의 이른 백10은 좋지 않기에, 흑9에 대한 평가는 아직 유보적이라 하겠다.
아, 참! 기보는 김승준 9단(흑)과 원성진 7단의 7월 1일 한국바둑리그 대국인데, 김9단도 어언 33세. 그러나 아직 확정되지 않은 수법을 시도하는 점에서 그는 활기찬 20대다. 그의 바둑리그 5연승에 숨은 이유라 해도 되겠다. 그렇다. 바둑이 한창일 때는 도전의욕이 충만하다. 주로 10대와 20대에게서 새로운 포석과 정석이 착상되고 있음이 그 증거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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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대형포석이네...난 왜 대형포석이 안되는지...들어오면 다 살려주고 어떻게 이득보는지를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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