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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산책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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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제도와 정보화의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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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중국의 국수급들을 보면, 그 실력이 현대의 명인급과 겨루어 별로 손색이 없다. 물론 오늘의 눈으로 보면 감각에서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거야 시대의 한계. 그런데 그들은 어떻게 해서 그 실력까지 오르고 또 유지할 수 있었을까?
책이 충분했던가? 아니다. 오늘날과 같지 않았다. 책이 부족하다면, 실전이 실력 향상에 절대의 조건이 된다. 실전은 어디에서 오는가? 그들의 시간과 노력과 시합에서 온다. 그렇다면 누가 그들에게 시간과 노력과 장소를 주었는가? 대부분의 경우, 그들의 시간과 노력을 바둑에만 바쳐서 과연 생활이라도 유지할 수 있었을까?
일본에서는 17세기 이후 4대 가문에게 나라의 녹봉이 주어졌지만, 중국의 경우는 다르다. 당나라 때 황제의 대국 상대자였던 기대조(棋待詔)가 한때의 제도였다. 그러므로 근대 서구, 문학과 예술의 후원자들처럼 그들에게도 후원자 제도가 있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국수 정도의 실력자가 하늘에서 뚝 떨어지듯 탄생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조선시대 사랑방 기객도 후원자가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조선이나 중국, 일본 모두 내기바둑이 많았던 것은 바둑의 정착에 시대적 한계가 있었음을 말해준다. 어느 사회나 우연히 발전하는 문화는 없는 것이다.
오늘을 돌아보자. 바둑이 융성하는 사회는 모두가 프로제도를 두고 있다. 집중해서 함께 연마해야만 하는 영역이 바로 프로 바둑의 세계인 것이다. 뿐이랴. 시장경제하에서, 프로제도 없이는 아마의 세계 또한, 흩어지게 마련이다.
오늘의 문제는 무엇인가. 정보혁명 시대에는 권위가 분산되는 경향이 있다. 그 결과 무질서를 이익이라고 판단하는 조직이 등장하며, 프로제도를 무질서로 몰아가고자 하는 경향이 나타나게 된다. 그렇다. 이제는, 어떻게 질서를 새로이 세워갈 것이냐? 그것이 한국, 나아가서 세계 바둑계의 문제다.
나는, 지금 내가 보는 저 기보를 아껴서 보고 싶다. 내면에 자부심과 신뢰가 갈무리된 기보. 우리에게 귀에 익은 기사 한 명과 우리가 잘 모르는 기사가 함께 만든 기보. 프로의 일부이며 우리 바둑의 일부인 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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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꼬릿글 쓰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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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마치 오청원과 기다니의 기보를 보는 듯한... 지금 저렇게 두면 상대방이 무척 기분 나빠할텐데.. 그래도 시도 자체는 훌륭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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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odspeed |
｜ 2014-11-02 오후 7:42:45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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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의견에 한마디 |
누구바둑인지 너무 궁금하네요... 알려주면 안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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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득탐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