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린다. 무엇을? 욕심을... 하지만 욕심이라는 놈은 끈질기게 나를 잡고 늘어진다. 도데체 내 몸속에 기생하는 이놈은 언제 내 몸에 기생을 시작 하였나?
재물욕, 승부욕, 출세욕, 명예욕, 헛된 욕망들이 나를 잡고 놓아주지 않는다. 해탈을 한다는 것이 어디 말로서 되는 일이더냐 ........
바둑을 두면 꼭 이기리라는 마음을 가질 때 오히려 지는 일이 많다. 아마도 어깨에(?) 힘이 들어가서 실투를 하는 투수와 같은 모습인가보다.
승부에 초연하기란 참 힘든다. 버리면 얻는 것이 없는 줄 아는 나는 허접스런 속물인가........버린다는 것이 이리도 어려운 것인가.....
요 며칠동안 정신이 없다. 철없는 딸 아이는 제가 해야할 것만 말한다. 가전제품은 무엇무엇을 사야하고....신혼여행은 어디로 가는데 돈이 얼마 들어야 하고 가구들여 놓아야 하고....신랑양복과 예물을 해야하고.....줄이고 줄여도 기본적으로 들어갈 돈이야 어디 줄일수 있던가.....
바리바리 혼수품을 해주고 싶은 것이 부모마음이지만 가랑이 찢어지게 가난한 부모 만난것이 다 네 팔자인걸 어쩌랴.....무능한 애비를 원망은 하지마라.
한 없는 욕심을 부린다고 해서 할 수 있는 일이라야 하는 것이지.....할 수 없는 일은 어쩔 수 없지 않느냐....아내는 아내대로 어렵고 힘이들겠지.....전생에 빚쟁이가 자식으로 태어난다고 하더니만........들어가는 돈은 한정이 없고 저축한 돈은 없으니 나오느니 한숨이다.
아마도 이런 마음을 부모가 되어서야 알 수 있으리라......내 삶의 한 줄기에 자식이 있는것이 당연지사인데 자식을 위해 부모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하나 마음에 드는 일이 없으니 나도 부모노릇 정말 힘들게 하나보다.
자식에게 잘 해주는 부모는 못되었지만 내 욕심 부리다가 자식이 결혼할 나이가 되어서 가는것이 왜이리 마음이 허전할까. 온전한 직장 잡으라고 잔소리만 하다보니 아이들이 주눅이 들어 몇년동안 헛고생만 하고 결국 제짝을 찾아 떠나가는 건지 아니면 애비가 보기 싫어 가는건지.......허전한 마음은 가슴을 찢어지게 한다.....
내 한 없는 욕심 탓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