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끔 시라고 몇줄 끄적인다. 끄적인다고 다 시가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잘 알면서 또 시창작에 대한 지식도 없으면서 그냥 쓰고 싶으니 쓴다.
제데로 된 시가 아니어서 보는 이의 눈살 찌푸림은 어쩔 수 없다. 이런 것을 시라고 써서 남의 귀한 시간을 뺏느냐는 비판도 감수한다.
다만 내 안의 토해내야할 언어들이 견디다 못해 내 몸밖으로 터져 나오는 것을 막을 수 없기에 그저 끄적인다. 내 시는 정작 시인이 읽어보면 내재율도 없고 운율도 없는 또 숨겨진 의미도 없는 그저 그런 낱말의 조합일 뿐이다. 그런 일을 왜 시간을 허비하면서 끄적일까?
답은 이렇게 말하고 싶다. 그게 내 살아가는 방법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이제 이순을 코앞에 두고 무언가 열심히 하지 않으면 자꾸만 뒤쳐지는 것 같은 조급함 때문일까?
막내 딸/오향만석
눈에 넣어도
안아프게 키운 어리광쟁이
어느새 내 품을 떠나겠다고
눈물을 흘리면서 통고를 한다.
기가 막혀
천장만 멍하니 쳐다보다
너희들이 성인이니
사랑하면 당연히 결혼해야지
이렇게 말하고 나니
내 가슴은 무언가에 꽈악 막히는구나.
저녁먹은 것이 체하기라도 한듯
이 가슴이 왜 이리 답답할꼬
딸아이 시집간다는데
웃으면서 축하해야지
이리 가슴부터 막히는 것은
아마도 잔정이 남아 있어서겠지
사랑하는 막내 딸
시집 가버리면
언제나 보게 될까.
요즘 막내 딸아이의 결혼식 문제로 마음만 조급한데 내 옆에서 주위분들이 도와주니 너무도 고맙다.
세상사 모든것이 뿌린대로 거둔다는데....나는 남에게 얼마나 뿌렸을까? 내 마음을 얼마나 전했을까?
내일 모레로 다가온 아이의 앞잔치 피로연이 무사히 끝나기를 기도나 해야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