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어서의 내 키는 아내와 똑같았다. 그러나 지금은 아내 보다 키가 0.5cm가 더 작아졌다. 당시 내 몸무게는 52kg 정도였었는데 지금은 무려 69kg이나 되니 아마도 내 무릎 물렁뼈가 얇아져서 내 체중을 못 받쳐서 일 게다.

그렇지만 여자는 주로 하이힐을 신기에 아내가 납 다 훨씬 더 커 보인게 사실이다. 이런 이유로 결혼식장에서도 아내는 나를 배려하여 면사포 안에서 아내의 무릎을 살짝 굽혀 결혼식 사진을 찍는 연기력을 발휘하기도 했었다.

사진을 찍을 때 아내는 내 작은 키를 배려해서 아내가 서는 위치를 내 앞으로 이동하거나 아예 사진 구도를 무릎 아래로는 찍지 않기도 하였었다.

아마도 아내와 나의 키 차이가 컸다면 구태여 이런 노력을 포기했을런지도 모르겠다. 어차피 사진은 한 순간을 포착하여 그림으로 영원히 남게 하는 수단이니 사진 한 장에도 더욱 신경을 쓸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예전에는 사진을 찍으면 반드시 인화를 시켜 놓았었으니 더욱 그러 했으리라. 그러나 만약 동영상 사진을 찍는다면 이런 수고는 백해무익했으리라.

다 그런 것은 아니었지만 우리 시절에는 잘 먹고 살지를 못 해서 우리의 성장판이 열릴 순간이 그리 많지 않아 더욱 키를 키울 염두를 낼 수가 없었다.

위에 설명한 것은 초보적 기법의 수준이고 후에 촬영 기술이 발전하면서 여러 가지의 기법과 수법이이 동원 될 수 있었으리라. 그러나 지금은 포샵 기술이 발달하여 피사체의 크기 조정이 한 화면에서도 조절이 가능하다. 심지어는 화면 속에서 일정 피사체를 순간적 이동도 가능한 시절이 되었다.

내 카카오 스토리에는, 충북 괴산에 있는 도명산을 아내와 등산할 때의 사진을 올려 놓고 있었다. 아내는 사진이 별로라면서 대신에 해외에 갔을 때의 쌈박한 사진을 올려 달란다. 혹여 내가 아내의 스토리에 답글을 달게 되면 아내 친구들이 내 카카오스토리의 사진들을 둘러 볼 수가 있기 때문이란다.

나는 번거롭게 느껴 아내에게 나 홀로의 독사진을 내 카카오 스토리 대문에 넣겠다고 했더니, 필히 자신과 함께 찍은 사진을 넣어 달라는 주문이다.내가 모델 출신도 아니고 잘 나온 사진이 거의 없었다., 그렇다고 아주 젊었을 적 사진을 올리기도 계면적어 약 10년전인 2004년 2월에 아내와 미국 서부에 여행 갔을 때의 사진을 한 장 골라 냈다.

그런데 이 사진에서도 아내의 어께가 내 어께 보다 약간(0.5cm 정도) 위로 올라 가서 아내의 키가 나 보다 조금 더 높게 나왔다. 물론 전체적으로 크게 보기 싫지는 않았지만 그간 내가 갈고 닦은 포샵 실력으로 내 키를 아내키보다 더 키워 나오도록 포샵을 시켰다. 이제는 사진 촬영 기술 보다는 포샵으로의 후속 처리가 더욱 중요한 시기로 변하였는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