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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산책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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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의 질문에 아픈 웃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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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봄에 책을 낸 적 있다. ‘수법의 발견’이라는 주제 아래 『밖에서 길을 찾다』라는 책이 그 하나. 독창적인 내용은 없었지만, 다양한 맥점과 실전을 갖고 놀면서 ‘안팎’이라는 관념 하에서 맥점을 재분류한 것이다. 기억과 활용을 쉽게 하기 위한 목적으로.
며칠 전에 모르는 분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이종부 님. 말씀인 즉 이랬다. 약 1년에 걸쳐서 발견 시리즈 10권을 읽었노라고. 하! 감탄과 감사! 『밖에서 길을 찾다』를 보니 틀린 문제가 있다고, 확인해달라는 말씀이었다. 문제는 사까다가 자부한 창작사활. 매우 어려운 문제이기 때문에 틀릴 리가 있을까. 그런 심정으로 읽어봤다.
기보의 하변이 그 문제로 백10까지는 답의 일부. 그 후엔 상변 흑11이 답으로 나왔는데 백12가 있지 않느냐? 그러면 흑은 여전히 살 수 없지 않느냐는 말씀. 과연 그랬다. 그로써 흑이 잡힌다. 흑A는 백B 흑C 백D로 그만이다. 사까다의 답은 백12가 아니라 백B 흑a가 답이었는데 말이다.
백12는 묘착이다. 마치 『발양론』의 문제에서 우상귀 흑13이 밖에서 길을 찾은 200년 만의 묘수인 것처럼. 실로 읽고 읽어도 못 읽는 수가 넘치고 넘친다. 귀수묘수(鬼手妙手)의 대명사인 사까다가 그의 책 『주옥힐기』에서 자부한 어려운 문제의 하나에서 바로 그의 실수가 나왔으니. 묘하기도 해라.
흐뭇했다. 이름 모를 분이 내 책을 1년이나 읽었다는 데에서도 그랬지만, 방편에 불과한 ‘안팎’이지만, 그래도 그 구별이란 것이 필요해서 그를 주제를 삼아 책 한 권 썼건만, 그 책이 나를 다시 흩뜨려주다니! 그런 맘.
그런데 말이다. 실은 이야기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사실은 사까다가 틀린 것이 아니라 내가 틀렸던 것이다. 하변에서 흑9와 백10을 흑이 미리 교환하지 않으면 상변 백12가 성립되지 않는다. 바로 그것이 정답이었다. 사까다가 틀린 것이 아니라 그를 옮긴 내 책이 틀렸던 것이다. 하하. 그것을 언제 알았느냐고? 이 글 쓰면서 의심이 들었다. 그래, 확인해 달라고 최규병 9단에게 전화를 했다. 그랬더니 방금 바로 그 점을 지적해주었던 것이다. 하! 쓴 웃음은 내 몫이지만, 이거 참, 내 책 읽은 모든 분께는 말씀 어떻게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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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꼬릿글 쓰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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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빨리 저 책 사야쥐~(하수라 아직 네 권도 다 못 읽었는뎅~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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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프스소년 |
｜ 2006-10-27 오후 1:24: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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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의견에 한마디 |
주옥힐기 넘 힘들어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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斯文亂賊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