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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산책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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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관리, 프로의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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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운 나날이다. 힘든 것이야 시간이 지나면 잊는 것이 감각의 장점이라지만 이번 여름은 그리 쉽게 잊혀질 것 같지 않다. 여러분은 건강히 지내셨는지? 휴가라도 다녀오셨는지?
그래, 스쳐가는 인사마냥 더운 날 옆에서 물었다. 휴가 아니 가느냐고. 고마운 말씀. 휴가는 없습니다. 프로에게 휴가는 없습니다. 약간 퉁명스럽게 답했다. 성적 좋은 기사들은 일주일에 평균 한판 정도의 대국이 있다. 그렇다면 하루 두어서 일주일 논다? 아니다. 하루를 위해서 일주일 준비해야 한다. 하루를 위해서 한달, 1년을 관리해야 한다. 스스로 만든 시간 관념으로. 그러니 일과 여가가 모호한 것이 프로의 생활.
그래서 알 듯도 하다. 최근 주(週) 5일제 근무에 많은 사람들이 적응하지 못한다는 얘기. 이틀의 자유시간을 어떻게 쓰느냐? 그것이 쉽지 않은 모양이다. 그래도 나는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이 부럽다. 인간은 의지가 그리 강하지 않은 존재. 해야 할 것이 주어진다면, 그에 맞추어 자신을 관리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적어도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이 책임져야 하는 사람보다는.
그랬다. 나도 그렇지만 선배들도 시간을 잘 다루지 못해 크게 힘들어했다. 입단 직후엔 승부에 밀착되면서 승부를 중심으로 시간을 배정한다. 그러나 그것도 한때. 1년 2년 세월이 쌓이면서 리듬을 잃어가는 자신을 바라보지 않을 수 없다. 책임만큼 좌절감도 크다. 게다가 승부에서 멀어지면 더욱 더 좌절감을 맛보게 된다. 잉여 시간을 조절하지 못해 패배 당한다는 그런 인식.
솔직히 말해 지금도 나는 힘들다. 여전히 자유롭게 주어진 시간을 잘 다루지 못하는 나 자신이 한심하다. 차라리 버려볼까. 시간을 버려볼까. 나의 한계를 알아서 바둑을 적당한 순간에 적당히 던져 버려야 하지 않을까.
다행한 것은 시간의 힘. 시간이 지나면서 한계가 다가온다. 나는 어느 수준의 승부사인가? 그것을 알게 된다. 그렇지만 과연 어느 누가 인정할 수 있을 것인가? 프로로서의 자기 자신을 포기해야 하는 시간을 언제로 잡을 것인가를 생각지 않을 수는 없지만, 그래도 실천은 어려운 것.
저 바둑, 저 날카로운 흑1 둘 때의 시간은 프로의 한 때일 뿐이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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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꼬릿글 쓰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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君子, 和而不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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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꿈꾸는초보 |
｜ 2006-08-29 오전 10:40: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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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의견에 한마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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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제인간27 |
｜ 2006-09-02 오후 4:50: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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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견에 한마디 |
승부사는 따로 있는것 같습니다. 인정하긴 싫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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