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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산책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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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단의 문을 넓혀야 할 긍정적 증거를 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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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글에 그런 자료를 제시했다. 프로들의 입단연령이 낮을수록 입단 후의 성적은 좋다고. 그 후 다른 자료가 하나 생각났다. 해가 지날수록 입단연령이 높아지는 현상이 있었던 사실. 입단 경쟁이 치열하기에 생겨난 현실.
그렇다면 정책적으로 이렇게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입단의 문호를 넓혀야 한다고. 입단의 문호를 넓히면 입단연령은 낮아질 것이다. 낮아지는 연령은 프로의 세계에서 성공할 확률을 보다 높일 것이다. 비록 입단할 때는 실력이 다소 떨어지더라도 말이다. 아니다. 입단대회 본선진출자는 실력이 거의 비슷한 것이 사실이니, 실력의 편차는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문제가 없지 않다. 무엇보다 바둑계의 미래 비젼이 제대로 그려지지 않은 현재, 입단자를 많이 배출해서 과연 그들에게 바람직한 미래가 올 것인가? 실로 큰 고민이요, 바둑계의 경제가 넉넉지 않은 점도 문제다.
그러나 젊은 기사들이 수당을 폐지하고, 기전을 자발적으로 만들면서 상금제를 도입한 마스터즈 대회를 생각해보면, 입단의 문호를 넓히는 것은 괜찮은 정책이 될 법도 하다. 당장은 아니지만, 시간이 지나고 기사가 많아지면, 상금제의 도입은 자연스런 흐름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 그 효과가 매우 중요하며, 실로 사회적 변화는 바로 이런 식으로 유도되어야 한다.
물론 판단은 어렵다. 앞으로 10년 아니, 5년 후에 프로의 세계가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어떠한 비젼도 전망도 나온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욱 더 주장하고 싶은 것이 프로의 문을 넓히자는 것. 1년에 두세 명만 더 늘려도 그 효과는 상당할 것이다. 개인적으로 기회가 넓어지는 효과. 그리고 프로들의 전문성 인식과 사회적 역할 변화가 유도될 효과.
그래서 더욱 강조하고 싶다. 빠르게 변화하는 오늘의 사회에서 미래에의 예측과 비젼은 더욱 더 필요하다고. 뿐이랴. 그것도 증거와 이론으로 뒷받침된 것이 말이다. 사실 오늘 나는 이 점을 더욱 말하고 싶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반상도 그러하다. 흑1을 어떻게 여기시는지? 흑3이 오니 과연 흑1이 괜찮은 착상임을 알겠다. 그렇지만, 흑3까지라도 예측하기가 과연 쉬울 것인가? 실로 예측은 어려운 것. 그러나 예측 없이 한 걸음이라도 나아갈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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