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도시의  넓은 시가지. 8 백 여만명이 사는 사천성 수도 )

중국 사천성 성도, 해라구, 공갈신천 온천 여행기( 4 박 5 일 ) - 2 편

제 2 일 ( 2 월 12 일 - 화요일 ),  -  성도, 무후사 관광

아침 7 시, 우리 세 커풀은 식당에서 식사를 같이 했다.  오늘 새벽 2시 넘어 자리에
들어 불과 5 시간도 자지 못하였지만,  아침 8 시 가이드와 만나기로 한 시간에
맞추려면, 7 시 30 분 이전에 식사를 끝내야 했다.

밤 새 비행기 타고와서  밤잠은 설쳤지만,  그래도 누구하나  피곤한 기색은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목소리는 더 맑고, 움직임은 더 가벼워 보인다.
오늘부터 시작되는 본격적인 관광 일정에 들 뜬 분위기다.

식단은 부페식, 이미  넓은 식당이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우리 세 쌍도
한 쪽 구석에 자리를 정하고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

"  당신, 저거 보여?,  은영이 엄마 하는거? "

은영이 엄마가 은영이 아빠 접시에 음식 건네는 것을 보고, 내가 한 말이다.
평소 은영이네는 잉꼬 부부로 소문 난 커풀이다. 은영이 엄마는 은영이 아빠를 잘 챙겨 준다.

" 당신도 은영이 아빠처럼 평소에 잘 해야 대우를 받지! .은영이 아빠 평소에
  얼마나 잘 하는데... . . "

아내의 반격이다.

" 아마, 집에서는 그렇게 안할거야,  우리 앞이니까, 보라고 하는 것이지.
  그렇지요?, 진실을 고백 해 봐요 !"

동근이 아빠가 옆에서 짖굳게 한마디 거둔다.

나이가 들면서부터  부부간의 대화는 젊었을 때의 다정다감 하던 대화와는 거리가
멀어진다. 사소한 꼬투리가 곧 잘 시비의 촉매가 되기 일 수다. 그 원인이 무엇인지
항상 궁굼하다.

" 그래도, 동근이 아빠는 행복 한 거얘요, 동근이 엄마가 매일 아침 점심 저녁 세끼를
  빠지지 않고 차려 주지 않아요. 요즈음 이 나이에  그렇게 챙겨 주는 집 없어요.  "

아내가 동근엄마를 띠운다.

" 남자들은 요즘 세상 돌아가는 이치를 알아야 해요. 일식이, 이식이, 삼식이 이야기를
  꼭 명심 해야 되요. "

" 삼식이 ?  요즈음 세상에 어느 집  자식이 그렇게 많은가? "

동근이 아빠의 질문이다.

" 어느 집 자식 이야기가 아니라, 바깟 양반들 이야기에요.  하루 한끼 빠지지 않고
  밥 찾아 먹는 사람을 일식, 그저 미운 사람이고,  하루 두끼 빠뜨리지 않는 사람은
  더 미운 사람이고, 제일 미운 사람은 밖에 외출도 않하고 하루 종일  집에서  딩글며,
  세끼 밥 찾아 먹는 사람을 삼식이라고 한대요. 요즈음 눈치 밥 잘 챙겨 먹을려면 
  이 말을 명심 해야 해요. "

" 세상 말쎄여!, 날이 갈 수록 여자들이 더 거세지니,. . . . "

8 시 정각,  일행 11 명이 호텔 로비에 모두 모였다. 가이드의 안내로 버스에 올랐다.
버스는 어제 비행장에서 타고 온, 28 인승 용 작은 버스다.   탑승 인원이 운전기사
포함하여 13 인 밖에 안되어 각자 공간을 넓게 활용 할 수 있었다. 

" 안녕히들 주무셨습니까?.  오늘 일정을 말씀 드리겠습니다.  첫 번 째  관광지는
  여기서부터 10 분 거리에 있는  무후사입니다. 무후사란  촉한을 통일한 유비와
  제갈 공명의 묘가 안치 된 사당 입니다. 그리고 삼국시대의 거리 모습을 재현 해
  놓은 " 금리거리" 를 본 다음  차로 다시 2 시간 정도 이동해서 차마고도의 시발점인
  아안( 雅安) 시로 이동 합니다. 아안시에서 점심 식사를 한 후 3 시간 반 정도 다시
  버스로 이동하여 해라구 (海螺溝 - 하이루어고우 )에 도착하게 되는데, 여기에서 
  고대하던 해라구 1 호 영지 " 공갈신탕 ( 貢喝神湯 )"  온천욕을 체험하게 됩니다.
  그래서 오늘 하루의 일과가 끝나고 빙추안 호텔 ( Bingchuan Hotel, 氷川飯店) 에
  투숙하게 됩니다. 가는 도중에 요소마다 설명을 다시 드리겠습니다."

나는 잠시 한국에서 떠나오기 전 조사했던 자료들을 떠 올렸다.

사천성은  중국의 22 개 성 중 여러 방면에서 특색있는 성이다. 위치는 중국의
남서부 양쯔강 상류에 자리잡고 있으며, 면적은 56만 9000 Km2 로 남한의 6 배의
크기다. 인구는 8천 3 백 만명.

양쯔강, 민장강, 퉈강, 자링강 의 4 대 강이 성내로 흘러 그 이름을 사 천 ( 四川)
이라고 했다. 지형은 동부의 분지와 서부의 고원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분지는 그 넓이가 광대하여  큰  평원을 이르고 있으며 땅이 비옥하고 기후가
온난하여  해마다  풍부한 농산물을 생산하고 있다. 쌀을 비롯한 농산물의
생산량은 전국 1 위이며,  옥수수,  밀, 보리도 많은 량이 생산되고 있다. 

경제 작물로는  목화, 저마, 차, 유채가 주로 재배되며, 양잠업도  성하고 과일도
많이  생산되고 있다. 또한 산지에는 1,000 만 ha ( 100,000 km2 - 남한의 면적
보다 넓음 )의 원시림이 있어  목재를 채취하고, 동유 (桐油),  동백유, 옻칠,
오배자를 비롯하여  한방용 약재도 풍부하게 채취되고 있다.

사육하고 있는 돼지와 소의 숫자도 전국 1 위이며, 서부고원의 광활한 초원에서는
야크(소와 비슷하며 힘이 세고 큰 짐승),  염소, 면양이 사육된다. 펜다나 모피를
얻기 위해 기르는 가축도 여러 종류다.

지하자원도 그 종류와  매장량이 풍부하며,  석유, 천연가스, 석탄, 철, 금, 구리,
알미늄, 아연, 소금, 석면, 운모 등이 그 중 중요한  항목이다

분지 주위에는 해발 1,000 m - 3,000 m 에 이르는 다량산( 大凉山 ), 민산 (岷山),
다바산( 大巴山 ), 우산 (巫山) 등이 있어, 천혜의 경관을 이루고 있다. 또  한
북서쪽에서  남서쪽으로 흐르는 산맥이나 하곡은 깍아 지른듯한 협곡을 이루는가
하면 궁가산처럼 일년 내내 눈이 덮혀 있는 해발 7,000 m 에 달하는 산도 있다.

사천성(省) 의 수도는 청두 (成都 )이며  청두 평원 중앙에 있다. 청두는 우리식으로
발음하면 성도이다.  인구는 약 8 백 2 십만명. 년 평균 온도는 섭씨 16.3 도, 1 월
평균 온도  5.6 도, 7 월 평균온도 25.8 도로  매우 쾌적한 기후다. 연 강우량 967 mm.
사천성의 행정, 경제, 교통, 문화의 중심지다.

삼국 시대 때에는  유비가 촉한을 통일하고 이곳을 수도로 정 하였으며, 당 (唐)
때에는 현종이 안사의 난 때 이곳으로 피신 했었다고 한다.

                                 ( 무후사 입구, 유비와 공명의 사당이 한 곳에 있다 )

곧 이어 버스는 무후사에 도착하였다.  " 무후 " 란 제갈량, 제갈 무후를 이르는
말이다. 너무나도 친숙한 이름이어서 반가운 마음이 앞선다. 어렸을 때 삼국지에
매료되어 밤 낮을 가리지 않고 7 번을 독파 한 기억이 있다. 삼국지에 등장 하는
인물 중 가장 매료 되는 인물이었고, 그의 충의와  재능은 항상 동경의 대상이 되곤
하였다.

잠간, 그에 대한 기록을 더듬어 보자.
 
그는 산동성의 호족 (豪族) 출신으로  어렸을 때부터 학문이 높아 와룡선생으로
불리웠다. 207년 위(魏)의 조조에게 쫓겨 형주에 와 있던 유비로부터 " 삼고초려
( 三顧草慮) " 의 예로서 초빙되어 " 천하삼분지계 (天下三分之計) " 를 진언하고
군신수어지교 ( 君臣水魚之交 ) 를 맺었다. 이듬 해 오 ( 吳 ) 의 손권과 연합하여
남하하는 조조의 대군을 적벽에서  대파하고, 형주, 익주를  촉한에 귀속 시켰다.

그 후 유비가 제위에 오르자 재상이 되어 생산을 장려하고 국태민안( 國泰民安 )
에 힘써 촉 ( 蜀 ) 의 증흥에 전 생애를 바쳤다. 그가 위와 싸우기 위하여  출진 할
때 올린 " 전 출사표( 前 出師表 ) "  " 후 출사표 ( 後 出師表 )" 는 천고의 명문으로
이것을 읽고 울지 않는 자는 사람이 아니라고까지 일컬어졌다.

무후사 입구에는  " 제갈 ( 諸葛 )"  이란  두 글자를 새긴 깃발이 펄럭이고 있었다.
가이드의 설명에 의하면, 이곳 사람들은 유비보다 제갈공명을  더 받든다고 한다.
유비와 제갈량, 군 신의 사당을 한곳에 안치 한 것도 이례적이며, 사당의 이름을
제갈량의 이름을 따 무후사로 명명한 것도 이례적이다.

군신의 사당이 같은 장소에 있을 경우, 신하의 사당이 앞에 있고, 왕의 사당은
뒤에 있는 것이 그 당시의 질서다. 그러나, 무후사에서는 유비의 사당이 먼저이고
제갈량의 사당이 뒤에 안치 되어 있다. 단 제갈량의 사당은 입구의 제단이 유비의
제단보다 한계단 낮게 설치되어 있다. 군신의 표시를 제단의 높낮이로 표시한 것
같다.

유비의 사당 안에는 고락을 같이하던 장수들의 영정이 실물의 4 배 정도 크기로 진열 되었다. 조자룡, 황충, 마초, 등 삼국지에서 익히 보던 이름들이다. 제갈공명, 관우, 장비의 영정은 유비의 영정과 함께 나란히 따로 모셔 놓았다. 다른 쪽 모서리 에는 유비, 관우, 장비의 도원 결의를 상징하는 사당  " 의중도원 (義重挑園 )" 이 있고, 조금 떨어진 곳에 유비, 관우, 장비의 영정을 따로 모신 사당  " 삼의묘( 三義廟 )"  가 있다.

( 사진, 촉한을 통일한 소열황제, 유비 )

유비의 사당 뒤편으로 공명의 사당이 대문 하나 사이로 연결되어 있다.  입구에는" 공명원 ( 孔明苑 ) " 이라는 문패가 걸렸다. 공명의 영정은 예상했던 그대로다.

삼국지에 출현하는 공명은 항상 흑 두건과 학선을  브랜드로 사용했다. 위 ( 魏) 의 사마중달은  공명이 두건쓰고 학선들고 사륜거에 올라 나타나면, 그모습에 두려움을
느껴, 먼 곳에서도  십만의 대군을 2 십리 밖으로 물렸다는  고사가 생각났다. 공명의  전략은 항상 사마중달을 앞 섰던 것이다.

공명원 내의 벽에는 그 유명한 전 출사표가 각인 되어 있다. 무뢰한이 보기에도 휘갈겨 쓴 문체가 명필임을 느끼게 한다.

수 많은 전쟁을 치루면서 그의 뛰어난 작전이훌륭한 전과를 거두었지만 사가 (史家 )들은 그를 군사( 軍師 )로 평가 하기보다는훌륭한 정치가로 평가한다. 그에 대하여  사가들은 다음과 같이 평가하고 있다
 
"제갈량은 백성들을 안정시키고, 가야 할 길을 제시하고, 시대에 맞는 정책을 내고, 마음을 열고, 공정한   정치를 행하였다. 이리하여 영토 안의  사람들은 모두 그를  존경하고 사랑했다. 형벌과 정치는 엄격했는데도 원망하는 자가  없었던 것은 그의  마음가짐이 공평하고 상벌이 명확했기 때문이다"

                                    ( 사진 위에서 부터 제갈공명, 관우,  장비 )

공명원 뒷 뜰로 나가니 유비의 묘가 작은 동산처럼  넓게 자리잡고 있다. 가이드가일러준다.

" 이곳 사람들 말로는 이 묘를 한바퀴 돌면 수명이 3 년연장 된다고 하니 오래 살고싶은 분은 여러 바퀴 돌아 보십시오 "

둘레가 200 m 는 되는 것 같다.  일행은 한바퀴씩만 돌고 무후사 관광을 마쳤다.

                                           ( 3 편에서 계속 됩니다  )